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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며느리고개를 다녀와서 *^^*

현이2005.10.10 12:17조회 수 3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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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양덕원리에서 홍천읍쪽으로 4km지점에 있는 고개로서

옛날 어느 해 봄날 외토라진 고갯길을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귀 등에 짐을 싣고 사돈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울창한 수목 밑 성황당이 자리잡은 산 마루턱에 이르렀을 때

시아버지는 나귀 등에 얹은 짚신꾸러미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며느리보고 기다리라 하고 짚신을 찾으러 고개를 되돌아 왔으나 짚신은 없어다.

이상한 예감이든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기다리는 곳으로 되돌아 왔으나 며느리는 없었다.
해 저문 골짜기를 향해 며느리를 불러 보았으나 며느리를 찾지 못하였다.

시아버지는 발길을 돌리려고 나귀 고삐를 잡아 당겼으나

이상하게도 나귀의 발굽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당겨도 움직이자 않자 나귀를 두고 발길을 돌려 고갯길을 넘어왔다.

그 후 며느리는 산도적에게 혹은 맹수에게 잡혀 먹혔다는 말만 전해질 뿐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이 고개를 [며느리고개]라 불렀고

언제부터인가 혼사를 치르러가는 행렬이 이 고개 마루턱에 이르면

나귀의 발굽이 떨어지지 않거나 며느리가 갑자기 없어진다고 하여

혼사를 치를 때는 가깝더라도 이 고개를 넘지 않고 60리 길을 돌아 다녔다고 한다.



이천오년 시월 이일에 난 이곳을 다녀왔다.

제 작년 12월에도 다녀왔고, 그 전해도 다녀왔다.

첫번째 고개의 임도는 상태가 좋지 않아

작은 잡석 (?) 으로 바닥을 메우는 바람에

자전거 바퀴가 구르질 못하고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두해를 건너 간 어제의 상태는

그간 많은 이동수단의 흐름으로

바닥이 보이고, 중간중간은 포장으로 말끔하게 마무리를 해 놓았다.

뽀족돌을 턴할땐 슬림이 나서

넘어지는 큰 불상사가 있었던 안좋은 기억이 있었다.

서울에서 완만한 경사의 임도로

라이딩하기 좋은 곳이라는 명목아래 서너번 다녀온것이

들려오는 전설과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고개 아래로 터널을 뚫어놓고 그 곳으로 다녀서인지

고갯마루는 한적하다.

마을 아래 쪽으로 화로구이집이 들어서서

바람 쐔 객들이 야심할 땐 이곳도 적절하게 이용한다는 말이 들린다.

웃은 일이다.



화로구이집 옆으로 주차를 하고

포장 도로를 따라 2km여정도 오르다보면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임도 입구가 보인다.

전에만 해도 끌고 가던 길인데,

숨을 몰아가면서도 끝가지 올라간다.

삼거리를 만나면

계속되는 언덕이다.

이만만하면 임도는 너무도 사랑스럽다.

내리막을 만날때 까지만 해도.

며느리고개의 임도는

특징이 몇 km를 계속 올라가다 몇 km를 내려오는 코스다.

지난밤에 비가 와서 물이 많아졌다.

계곡의 이음에 서서히 가야하는 조절이 미흡해서

몇 번을 온 몸에 물세레를 받았다.

뒤에서 오는 분들은 조금 난감도 했을 것이다.

운동화 속으로 물이고여 발의 무게만해도 엄청나다.

다행은 물이 깨끗했다.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내려온 것에 비하면

황공무지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는 임도.

초보자 들이 시작하기에 산뽕을 맞을 만한 코스다.

경치는 과히 좋지 않아도

나무와 흙에서 나오는 웰빙의 내음은

심장에 새로운 공기를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뒤 이어 오는 횐님들의 모습을 경사면에서 볼수있다.



새롭게 만난 분들이 몇몇 계신다.

그럴때면

햇수에 비해 허접한 실력에 낯이 뜨겁다.



공짜가 없는게 운동이란 말이 맞는것 같다.

겨울을 잘 보내야 할텐데...

봄되서 초보자로 돌아가는 비극이 없어야 할텐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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