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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은 좀 풀리셨습니까?

퀵실버2005.10.31 22:10조회 수 20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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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경치가 아주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참가자 전원 정상정복이 시간상으로 다소 무리가 될수도 있었는데 여러분이 모두 도와주셔서 가능했습니다.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2년만에 가보는 유명산이었는데 무척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모퉁이를 돌아나가며 곧 눈앞에 장쾌하게 펼쳐질 억새밭을 생각하니 가슴이 쿵쾅거리더군요.
여러번 정상에 올랐었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감흥이 다릅니다.
첫번째 정상을 잊을수 없습니다.
아주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서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광을 보며 어찌할바를 몰랐던 생각이 납니다.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던 생각도 납니다.
사회성이 부족해 친구도 단 두명밖에 없었던 제가 그 수많은 사람들과 한무리로
어울려 땀과 피를 쏟으며 정복했던 그 유명산의 정상은 아마
평생 잊을수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때 다짐했었습니다.
자전거로 내 삶의 황폐한 영토를 비옥하게 가꾸리라.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저의 그 황폐하고 무미한 영토에 비를 내리게 하고 비료를 뿌리며
잡초를 제거하며 달콤한 자양분을 뿌려주고 계십니다.

그리운 사람들은,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납니다.
부질없이 목메어 기다리지 않아도 말입니다.
현재의 여러분이 전설처럼 알고 있었던 선배들의 면면도 많이 보셨겠지요.
저는 그 분들을 목을 빼고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어서 나와보라고 다그치지도 않았습니다.
어째서냐구요?
그렇게 닥달하고 안달하지 않아도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만나게 되어있으니까요.
아주 많이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다시 볼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목마름을 해결했으니 다시 뜸 하더라도 저는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목이 타들어가 절멸 직전에 반드시 다시 만날테니까요.
여러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든 잠시 말바를 정신에서 놓고 지내시더라도
역시 불안해 하거나 슬퍼하거나 앙탈하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일상처럼 퇴근을 하는 가장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5분 전에 로그아웃 했다가 그새를 못참아 다시 로그인을 했을때처럼
아무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그대를 맞을겁니다.
그대를 결코 기억에서 놓아버린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여러분을 잊어버리지 않으려 특별히 애쓰지 않을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여러분에 대한 저의 슬로건은

By You .

모든것은 여러분에 의한 입니다.

모든 분들 유명산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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