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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퀵실버2005.11.10 00:41조회 수 2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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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30분쯤 사무실로 들어가는 도중 라디오에서
lauren wood의 fallen이 흘러나옵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노래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신호대기를 하며 기지개를 키다가 인도쪽을 봅니다.
마포구청역 입구에서 한쌍의 연인이 헤어지기를 합니다.
대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입니다.
여자는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려 하고 남자는 자전거에 오르려 합니다.
두사람 모두 선뜻 가지 못하고 손을 흔듭니다.
서로에게 오랫동안 손만 흔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여자가 에스컬레이터에 오릅니다.
그러나 눈은 남자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1~2미터 쯤 미끄러지다가 아무래도 않되겠는지 다시 폴짝 뛰어 나옵니다.
남자가 자전거를 타려다가 멈칫거리며 여자를 봅니다.
다시 서로에게 손을 흔듭니다.
애처러운 눈길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여자가 양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남자에게 보냅니다.
다시 손을 흔듭니다.
각자의 길을 가지않고 그러나 서로에게 다가가지도 않은채로 손만 흔듭니다.
좀 더 자세히 보고싶어 창문을 내리려다가 두사람의 애틋함을 깨기 싫어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라디오에선 솜사탕 같은 노래가 계속 흐릅니다.
두사람 한참을 그렇게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다가
드디어 여자가 에스컬레이터에 오릅니다.
여자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자전거에 오릅니다.
그러나 두사람의 눈길은 서로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여자의 모습이 점점 사라집니다.
남자의 자전거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서로의 고개를 자신의 갈길로 돌립니다.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전거를 움직입니다.
순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가 손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순간 가슴이 멍해집니다.
얼마나 떨어지기 싫었을까?
얼마나 같이 있고 싶었을까?
두사람의 사랑은 어떤것일까?

음악은 가슴속으로 절멸할 것 처럼 스며듭니다.

아~~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사랑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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