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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가를 돌면서 *^^*

현이2005.11.14 19:38조회 수 439추천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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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km 뿐이 안 달리면서,
새벽 5시가 뭐야 ! '
' 한강변 돌아도 70km 데 '
입에서 불만이 나온다.
마음이 그렇다고 해서 안할 라이딩도 아닌데...
' 9시 정도에 가면 아침 잠이라도 자고 좋은데 '
락헤드님을 보자마자 따다닥 한다.
그런 말에 꿈쩍도 안할것도 알면서 괜시리 덮어 씌운다.

선착장!
대단한 사람들이다.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모두 모였다.
' 다 미쳤어 ! '
' 미치지 않고서야 새벽 별보기를 웃으면서 할수가 없어 '


캐리어에 자전거를 올리고 달고하는 동안도
추워 차에서 나가질 않고 있는다.
아빠곰님 따뜻한 커피를 조달받아 식기전에 마신다.


양평 해장국집에 들러 비빔밥을 시킨다.
위에서 살짝 비벼먹고 나중에 바닥에 붙어있는
누릉지로 입가심하는 아작한 느낌에서 좋다.


비솔고개 꼭대기에 주차를 하고 시작한다.
새벽바람이 무척 차갑게 볼에 닿는다.
덧바지와 자켓을 비솔고개 내려가서 벗기로 한다.
체감 온도가 내리막이 끝날때 쯤 영하의 기온인것 같다.
장갑도 겨울용으로 준비한 것도 잘 했다.
내리막의 즐거움도 시원했을 때 뿐인것 같다.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기위해  모두들 속도를 최대한 줄여 내려온다.

하늘을 아무리 봐도 해가 나오기는 틀린것 같다.

머풀러을 꺼내 귀를 감싸고 나니 아줌마 같다고 웃는다.
' 아줌마가 아줌마지 '
추위를 못견디는 내겐 멋내는 마음은 사치다.

단월,
신당고개를 넘고,
양덕원을 지나,
노일리를 통과하여 홍천강을 찾아 간다.
평속 25~ 26km 가 좋다면서도 실제로 22km를 넘지 못하는 것같다.
다리가 무거운 것은 고작하고 숨이 차서 입을 다물수가 없다.
' 이유가 뭘까 '
' 아무리 운동을 안하고 꾀를 부렸다해도 숨이 가파를 수가 없는데...'
' 심각한겨, 배둘레햄을 정리 해야지 '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니
' 맞다, 맞아'
' 한달 만이라도, 아니지 일주일 만이라도 이슬을 멀리해야지 '
작심 삼일이 되지 않을것이라 각성한다.

홍천강을 따라 고개를 하나 넘고나니 길이 끊어졌다.
마을 여인에게 물은 즉은
" 길이 없어요 "
오던 길을 가르키며
" 이길로 가서 다리건너 산을 넘어야 되요 "
웅성웅성 시골 사람 말을 믿으면 안됀다는 결론에 확인차 아네님 앞서 가신다.
결론은
" 그 아줌마 이 동네 사람이 아닌가벼 "
공사 구간을 끌고, 메고, 진흙에 범범되고 강을 넘었다.

다음에 기다리고 있던 억새밭.
" 이곳에서 뽀뽀를 해도 보이지 않겠다 "
" 뽀뽀만해 "
작업남이 없는데도 누군가 뒤에서 하는 말이다.
락헤드님 가시다가 사진 찍어야 한다고 아빠곰님 부르신다.
억새는 홍천강을 끼고 가는 동안 모두에게 함성을 지르게 하였다.

억새를 옆에 끼고 가는 구간은 비포장.
강을 끼고 있는 옆은 그림 같은 펜션이 곳곳에 있다.
야외 흔들의자의 남녀 모습은 모두에게 따뜻한 커피한잔이 마시고 싶어졌을 것이다.

억새밭에 한컷.
정말 작다.
인정은 하겠지만 그래도 몸부림 쳐본다.
아네님 페달에 한쪽, 내 페달에 한쪽 올라서서 찍힌다.
한뼘 높은 곳의 공기라고 좋지도 않다.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의 화로가에서
아네님이 가져온 호일에 싼 고구마와 커피를 마시며
같이 못온 횐님들에게 약간의 미안한 마음과 즐거움을 감추기를 입맞춘다.

팔봉산 언덕을 모두 후루룩 넘는다.
락헤드님 그간 언덕이 나와도 달리지 못한 한을 오늘의 라이딩에서 발휘하신다.
뒤따라 배에 봉합도 안하고 나온 나이롱 환자까지...
달려봤자 중도에서 내려야 할거 뻔한 이슬인
언덕 초입부터 기어 모두 떨구고 천천히 올라간다.
그래도 숨이 차고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팔봉산 유원지.
"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요"
" 보이는 저 곳에서 골라보지요?"
" 오뚝이다 "
간판에 오뚝이가 보였다.
" 아니~~ 언제 이곳까지 진출하셨나 !"
" 오뚝이 있으니, 파전은 당연하겠지요 "
자전거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감자전, 도토리묵 무침, 잡어 매운탕, 곁들여 막걸리 한잔.
기다림은 오래였고 먹는 것은 순식간에 해 치웠지만,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도 라이딩에 필수다.

" 뭐로 오신겁니까?"
" 자전거로요 "
" 서울에서 이곳을요 ?"
" 예 "
" 대단 하네요! "
속으론 ' 뻥' 인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


팔봉산을 등지고 사진을 찍는다.
모곡으로 가는 길에 어린아이 두명이 자전거를 타면서 신기한 듯 본다.
" 여자다 "
아마도 여자가 자전거를 멋있게 탄 모습을 보지 못했나 보다.
한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순간,
다른 아이는 뒤를 보면서도 댄싱을 하면서 달아난다.
" 오잉 "
앞서려 해도 속력이 나질 않는다.
' 명색이 mtb타면서 애기들에게...'
그래도 따르질 못하고 그곳을 벗어났다.


다음 언덕도 여지없이 모두 치고 오른다.
이슬 또한 예상대로 천천히 오르고.
정상에서 헤드님 다운 자세에 대한 조언이 있다.
학생은 아네님.
" 뒤로 더 빼봐 "
" 어어 넘어져요 "
" 안 넘어진다니까요, 팔은 구부리고..."
...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서 소리산을 향한다.
산음 휴양림 약수터에 들러 그냥 지나칠수 없는 약수를 마신다.
땀뻘님 약수로 부족하여 커피한잔에 오뎅국물 한잔 얻었다.
나 한모금, 뒤뚱이 한모금
" 카 좋다 "
좋은 약수두고 오뎅국물이 맛이 있으니 술꾼들은 다르긴 다르다.

" 멋있어요!"
대여섯 쯤 보이는 여아가 땀에게 하는 말이다.
" 보는 눈은 있어서 "
" 뒤뚱이랑 내도 있는데, 여잔 안보이고..."
" ㅎㅎㅎ"
사람들의 눈에 우리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는 느낌에 조금은 우쭐해진다.


마지막 비솔고개만 남았다.
평지길도 힘이 들었는데, 이상하리 만큼 마지막 언덕이 잘 올라간다.
땀뻘님 과연...
페토야님 소리 없이 조용히 뒤 쫒아와 앞서가고,
뒤뚱님 보조 맞춰 아빠곰님, 아네님 천천히 올라 온다.

조촐하면서도 각양각색의 라이딩.
힘이 안든적은 없었지만 유난히 힘이 들었던 라이딩.
그래도
님들로 행복한 라이딩.

다음도 힘이 들 생각을 하면서도 또 가겠지...

이천오년 십일월 십삼일  홍천강 줄기따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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