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장 아름다운 4월을 올해도 어김없이 맞이하게 되면서
나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봄.....그 중에서도 4월......봄의 정수라고 해야겠지......
눈부시게 아름다운 4월엔....왜 자꾸 슬픈 생각이 드는걸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건 왜일까? 생각이 많아져서일까?
4월을 시작하면서 내린 봄비는 황사먼지를 씻어 내고 마른 땅을 적셔 주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이 올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3월28일 아버님의 1주기 제사를 올리고.....4월2일 성묘를 갔다.
그리고.......곧바로 감기에 걸렸다.(마치 열병처럼....)
나의 丙戌年 4월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언제부턴가 .... 나는 4월만 되면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되새기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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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자!.....지난 겨우내 불어난 뱃살과 부실한 하체 그리고 시린 가슴은
나 자신을 운동하라고......밀어내는데 성공했다.
말바의 수달을 피해 목달을 감행했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민폐를 끼칠까 봐 그랬어요. 감기기운도 남아있고..)
겨우내 말없이 먼지만 쌓여 가던 그녀(나의 愛妾)를 꺼내어 안장에 먼지만
훔치고 올라탔다. 수개월만에 올라탔는데도 부드럽게 페달이 돌아간다.
역시! 女子보다 좋구만, 아무런 불평없이 받아 주네!
그 동안 여러 대의 妾을 갈아치웠지만....지난 해 장거리 라이딩에 동행해준 너는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그 동안 미안했어!"
(사람은 기억하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지요. 머리와 가슴 그리고 몸. 그 중에서 몸은
한번 기억한 것을 절대로 잊지 않지요.)
무릎을 모으고 페달을 돌리며...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예전처럼 여의도를 향해 달리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어느덧 몸은 이미 그녀에게 빠르게 적응해갔다.
여의도를 찍고 돌아오면서 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절대로 널 버리지 않을게.....그 동안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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