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
어쩌면 우리는 아주 긴 꿈을 꾸다 깨어난것 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않아 한참을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합니다.
도무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어찌된것일까?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려서 단 하나의 점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얼마를 응시하고 있었을까요?
하얀 발광면에 언뜻거리며 사람들의 그림자, 아니 그들의 영상이 떠오릅니다.
획획 지나가는 분간하기 힘든 영상들.
누구의 얼굴인지 누구의 영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뜨거운 입김의 발열이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점점 밝아지는 그림의 실체가 드러나고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용감하게 돌진하는 그들의 뜨거운 몸짓이 보입니다.
하나의 움직임으로 하나의 영혼으로 결합된 거대한 의지의 실체.
결코 멈출수 없는 질주의 본능.
막을 내리길 거부하는 영원의 연극처럼 그들의 드라마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듯이
맹렬하게 앞으로 앞으로 달립니다.
어깨위로 쏟아지는 폭우의 시샘도, 나아감을 한치도 허락하지 않을듯 튼튼하게
버티고 서서 몰아부치는 바람도 이제 그들을 막아 세울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 선명한 의지의 집단이 꼭지점을 향해 점점 멀어집니다.
고통의 정점을 행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갑니다.
일그러지는 얼굴 사이로 가득찬 환희의 통증을 만끽하리라 달립니다.
섬뜩하게 뚜렸했던 그림들은 이제 조금씩 조금씩 잦아듭니다.
희미해지고 흐려져서 윤곽조차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누구인가?
내 옆에 굳건히 서서 나를 깊은 환영의 계곡으로 밀어 넣는 이 누구인가?
누구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누군가 말했습니다.
예전의 속초가 아니라고.
길이 좋아지고 미시령의 언덕이 뭉텅 잘려나가서 오르는 재미가 없다고.
이제 더이상 속초투어는 라이더들의 실크로드가 아니라고.
이제 다른 코스를 찾아야만 한다고.
저는 불만을 터트리며 기어이 가서 확인하리라 했습니다.
속초는 언제나 속초로 남을것이다라며.
그리고 결국 가서 확인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그 누군가의 말은 100% 맞았습니다.
그랬습니다.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워지고 낮아졌으며 언덕은 절반이나 뭉텅 잘려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나의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나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 누군가가
철저하게 틀렸다고 단언했습니다.
그 누군가는 정작 중요한것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힘들게 거기까지 가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고
찾지 못하고 돌아온 사람.
여러분은 어떤 것을 느끼고 발견하고 찾아오셨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몸서리쳐지는 감동과 살아있음의 처절함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보고 왔습니다.
가기전 모든것을 느낄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노라고 우쭐해서 갔지만
역시 이번에도 너무나 보잘것 없이 작은 자신을 발견하고 왔습니다.
가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심심해서 마실 가듯 다녀 오는 곳이 속초라면
저는 차라리 가지 않겠습니다.
자전거 때려 치우고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잠이나 실컷 자겠습니다.
그것과 그것이 다를게 무엇입니까?
강요하지는 않지만 저는 여러분이 단 한구절이라도 멋지다를 느끼고 오셨기를 바랍니다.
200여km를 아무런 느낌도 없이 장대같은 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징그럽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문득
아~ 이건 멋지다 라는 순간을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염점 몇초의 시간이었어도 좋습니다.
그 정도도 못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무리에 제가 속해 있었다는 사실이 또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모르실겁니다.
제가 얼마나 여러분을...
이제 뜨거웠던 투어의 후일담들로 한참동안 즐겁고 행복할테니 그것 또한 행복한 일입니다.
사진들을 보며 달려갔던 생각을 하니 다시 뜨거워 집니다.
헤프닝들을 생각하면 또 즐거워 집니다.
정상에 서서 물아치는 광풍과 폭우를 맞으며 용감하게 올라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때는
심장의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들으셨습니까?
저는 다시 시작입니다.
몇년을 별렀던 속초왕복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행하기로 했던 형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혼자의 길이 되겠지만
그의 몫까지 달리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왕복은 여러분께 드리는 헌정라이딩입니다.
여러분께 드릴수 있는게 이런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기만 합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었던, 앞으로 줄 행복에 비한다면 너무나 초라하기만 합니다.
아마 왕복이 끝나고 나면 다시 평온한 일상의 라이딩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런 날들이 또 기다려 집니다.
2006 속초투어.
수고하셨고 대단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P.S :
어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파전님. 바이크홀릭님. 오라클님. 짱아님. 영환도사님.
그리고 마음으로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긴 꿈을 꾸다 깨어난것 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않아 한참을 가만히 모니터를 응시합니다.
도무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어찌된것일까?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려서 단 하나의 점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얼마를 응시하고 있었을까요?
하얀 발광면에 언뜻거리며 사람들의 그림자, 아니 그들의 영상이 떠오릅니다.
획획 지나가는 분간하기 힘든 영상들.
누구의 얼굴인지 누구의 영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뜨거운 입김의 발열이 머리 위로 쏟아집니다.
점점 밝아지는 그림의 실체가 드러나고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용감하게 돌진하는 그들의 뜨거운 몸짓이 보입니다.
하나의 움직임으로 하나의 영혼으로 결합된 거대한 의지의 실체.
결코 멈출수 없는 질주의 본능.
막을 내리길 거부하는 영원의 연극처럼 그들의 드라마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듯이
맹렬하게 앞으로 앞으로 달립니다.
어깨위로 쏟아지는 폭우의 시샘도, 나아감을 한치도 허락하지 않을듯 튼튼하게
버티고 서서 몰아부치는 바람도 이제 그들을 막아 세울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 선명한 의지의 집단이 꼭지점을 향해 점점 멀어집니다.
고통의 정점을 행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갑니다.
일그러지는 얼굴 사이로 가득찬 환희의 통증을 만끽하리라 달립니다.
섬뜩하게 뚜렸했던 그림들은 이제 조금씩 조금씩 잦아듭니다.
희미해지고 흐려져서 윤곽조차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누구인가?
내 옆에 굳건히 서서 나를 깊은 환영의 계곡으로 밀어 넣는 이 누구인가?
누구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누군가 말했습니다.
예전의 속초가 아니라고.
길이 좋아지고 미시령의 언덕이 뭉텅 잘려나가서 오르는 재미가 없다고.
이제 더이상 속초투어는 라이더들의 실크로드가 아니라고.
이제 다른 코스를 찾아야만 한다고.
저는 불만을 터트리며 기어이 가서 확인하리라 했습니다.
속초는 언제나 속초로 남을것이다라며.
그리고 결국 가서 확인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그 누군가의 말은 100% 맞았습니다.
그랬습니다.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워지고 낮아졌으며 언덕은 절반이나 뭉텅 잘려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나의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나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 누군가가
철저하게 틀렸다고 단언했습니다.
그 누군가는 정작 중요한것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힘들게 거기까지 가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고
찾지 못하고 돌아온 사람.
여러분은 어떤 것을 느끼고 발견하고 찾아오셨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몸서리쳐지는 감동과 살아있음의 처절함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보고 왔습니다.
가기전 모든것을 느낄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노라고 우쭐해서 갔지만
역시 이번에도 너무나 보잘것 없이 작은 자신을 발견하고 왔습니다.
가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심심해서 마실 가듯 다녀 오는 곳이 속초라면
저는 차라리 가지 않겠습니다.
자전거 때려 치우고 집안에서 뒹굴거리며 잠이나 실컷 자겠습니다.
그것과 그것이 다를게 무엇입니까?
강요하지는 않지만 저는 여러분이 단 한구절이라도 멋지다를 느끼고 오셨기를 바랍니다.
200여km를 아무런 느낌도 없이 장대같은 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징그럽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문득
아~ 이건 멋지다 라는 순간을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염점 몇초의 시간이었어도 좋습니다.
그 정도도 못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무리에 제가 속해 있었다는 사실이 또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모르실겁니다.
제가 얼마나 여러분을...
이제 뜨거웠던 투어의 후일담들로 한참동안 즐겁고 행복할테니 그것 또한 행복한 일입니다.
사진들을 보며 달려갔던 생각을 하니 다시 뜨거워 집니다.
헤프닝들을 생각하면 또 즐거워 집니다.
정상에 서서 물아치는 광풍과 폭우를 맞으며 용감하게 올라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때는
심장의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들으셨습니까?
저는 다시 시작입니다.
몇년을 별렀던 속초왕복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행하기로 했던 형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혼자의 길이 되겠지만
그의 몫까지 달리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왕복은 여러분께 드리는 헌정라이딩입니다.
여러분께 드릴수 있는게 이런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기만 합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었던, 앞으로 줄 행복에 비한다면 너무나 초라하기만 합니다.
아마 왕복이 끝나고 나면 다시 평온한 일상의 라이딩으로 돌아가겠지요.
그런 날들이 또 기다려 집니다.
2006 속초투어.
수고하셨고 대단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P.S :
어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파전님. 바이크홀릭님. 오라클님. 짱아님. 영환도사님.
그리고 마음으로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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