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려니 심심해서 같이 가자고 슬쩍 떠봤으나 조용~~~
일요일 아침 늦잠까지 자고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하고 집을 나섭니다.
설렁설렁 차를 몰아 강촌에 도착.
경강역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경강역 앞에 주차한 이유는 사실 변경된 코스만 얼른 타고 돌아가서 강릉팀 마중나가려고.
근데 이게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인생이란게 간단치가 않다는걸 한참 전에 알았지만 역시 삶이란 자신의 의지보다는 운명적인 힘의 작용이 훨씬 큽니다.
속이 부글거려서 역 화장실에 들러 인사를 하고 도치골 입구로 향합니다.
역시 초반 도치골의 언덕은 만만치 않습니다.
어휴~~ 날도 덥고 혼자타려니 심심하고 짜증만 납니다.
이놈의 언덕은 왜이리 힘든거냐?
다리가 아직 풀리지 않아 뻑뻑한 상태로 꾸역꾸역 오릅니다.
그와중에도 어제의 축구경기가 생각나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확~~ 그냥...
게다가 뒷드레일러가 말썽. 변속이 원활하게 되지 않습니다. 된장~
첫번째 목적지인 문의삼거리로 향하는 언덕은 심하게 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울퉁불퉁 각진 돌들이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것처럼 온통 길을 뒤덮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차올라오고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한참 오르는데 초등학교 5~6학년 쯤 보이는 라이더 발견.
끌고 오르길래 화이팅을 외쳐줍니다.
언덕 정상에 한무리의 라이더들이 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계속 오릅니다.
빨리빨리 타고 차타고 집에가자.
삼거리에 도착하고 여가 문의삼거린가 확인하는데 저 밑에서 누군가 그럽니다.
[말바? 말바 아녜요? 퀵실버?]
에? 이런데서 누가 날 알아보나? 으아해서 네? 하며 다가가보니 아니 이럴수가.
가리왕산에서 같이 라이딩을 했던 락헤드님의 친우이신 권사장님 팀입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인사하고 같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삼거리에는 아직 공식적인 방향지시푯말은 세워져있지 않습니다.
작년에 사용했던 왼쪽 방향의 푯말이 아직 그대롭니다.
하지만 푯말의 기둥에 누군가 성의없는 솜씨로 새로운 코스로의 방향을 적어놓았습니다.
(사진 참조)
1. 문의삼거리의 모습 -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2. 누군가 적어놓은 성의없는 솜씨의 쪽지. 그러나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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