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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첫 임도, 지대로된 신고식 ^^

미니메드2006.09.10 22:13조회 수 286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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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감히 대회코스를 밟아보는 영광과 함께
지대로된 신고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헉, 헉, ;;;
이슬님과 락님은 하나 하나 대회 코스의 길을 답습하듯이
무리하지 않고 한발 한발 페달을 돌리며 업길을 오르더니
다시 무리하지 않는 속도를 유지하며 다운 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엔 미니메드!
저는 락님 뒤에 붙어 청강(도강?)을 해가며 무거운 오버페이스로
따라붙기로 했습니다.

간신히 코스가 다운 힐로 바뀌면서 저는 신이 났습니다.
'이제 다운 힐이란 말이지. 고생 끝. 행복 시작. ㅋㅋㅋ'
업힐에서 만났던 수도 없는 크고 작은 돌탱이, 바우 형제들의 방해를 모두 피하고
이제 자유를 느껴야 할 차례가 된 겁니다.

한 구비, 두 구비를 돌아 내려오면서도 이슬님 뒤에 바짝 붙어가는 락님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잠시 후 긴장을 늦추고 락님 바퀴 자국을 놓치는 순간.
일은 벌어졌습니다.

장마로 패여진 골을 피하려 좌측으로 앞 바퀴를 트는 순간
작은 돌멩이 하나가 앞 바퀴를 미끄러트리면서 우측으로 기우뚱.
핸들은 방향을 잃으면서 오른쪽으로 대책 없이 돌아가고 원심력과 관성으로
몸이 바깥 쪽으로 날아가는 듯 하더니 미끄러져 길옆 언덕 밑으로 쑤-욱 내려갔습니다.
길가에 길게 자란 이름 모를 풀들과 잔가지들이 저를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어 휴우 ~
긴 골짜기가 길옆으로 깊숙이 내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 손을 내밀 때까지
하늘을 향에 누어있던 저는 두손 두발이 모두 하늘을 향한 채로 그대로 있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하얀 구름도 몇 점 떠있고…
몸보다 위쪽에는 자전거가 엎어진 채 비탈에 걸려있고...

다행히 뒤따라오시던 정상님. 패토야님. 앞서가다 허걱 소릴듣고 돌아오신 락님..

참 다행이지요?
몸엔 털끝 하나 상처도 않았으니까요. ㅎㅎ
어때요 ? 임도 신고식 지대로 했지요?

오늘 강촌. 임도.
번개투어를 계속 참석하면서 가장 행복한 코스였습니다.
가장 좋았던 이유는 자연과 함께한 자전거 길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엔 어떤 흙과 나무와 풀과 돌탱이들을 만나러갈까요 …

PS. 모두 안녕히 귀가 하셨지요?
    제 뒤에서 따라오다 찰과상을 입으시고도 벼랑에서 꺼내주신 정상님 감사했습니다.
    업힐에서 끝까지 후미를 지켜주신 페토야님 역쉬.. ^^
    마이클님 오늘 고생하셨죠? 상처 치료 잘하시고요...
    한 주를 건강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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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하늘이 노랗던가요? 파랗던가요? ㅎㅎ
    아까 헬멧 보고 뒤집어졌습니다...ㅋㅋ
    그만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_^*
  • 안 그래도 오늘 번개에 참석을 못해서 궁금했는데..
    뭐 제대로 신고식을 하셨구먼요
    안 다치시길 천만다행 입니다..
  • 헬멧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이번이 기회라 생각하셔서 새로 무지 좋은거 하나 장만 하시구요,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천만 다행이네요
    저도 처음엔 잔차 타다 넘어질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제대로 된 자빠링한 번 하고 나니
    왜 넘어 질 수 밖에 없는 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ㅎㅎ
    그 때 다들 저 보다는
    옷이 찢어 지지나 않았나 걱정해 주시던 게 생각이 납니다. ^^;
  • ㅎㅎ 그래도 다치지 않고 신고식 치루어서 다행입니다. 항상 조심하며 즐라 하세요
  • 정상입니다...앞으로 잔차타면서 할 액땜 이걸로 다 치뤘네요...^^
    항상 안라 즐라하세요.
  • 다행이십니다. 첫 출정기인가 싶어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 미니메드님! 그 때 맨앞에서 끌어 올린 사람이 바로 접니다.
    순간적으로 떨어진 충격때문에 정신이 없어서...누가 끌어 올려주었는지 기억이 안나시나
    봅니다. ^.^
  • 잘 타시던데요. 뭘
    잠깐 방심하신 것 같습니다.
    근데 미니매드님과 같은 경험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겁니다.
    사고를 당하시고도 다치지 않는 건 실력입니다.^^
  •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그 표정 압권이었습니다.ㅎㅎㅎ
  • 안 다친 것 만으로 다행입니다... 신고식 하신 것 맞네요.. ^^
    앞으로는 조심해서 타세요..
  • 미니메드님... 놀라셨겠어요^^
    전 앞에서 촐랑거리느라 못봤지만 아주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난게 천만다행입니다.
    나름대로 산뽕맞은 신인들끼리 고수초청해서 이제 싱글에 도전해보아요~ㅋ
  • 올 겨울 지나면 고수로 앉아있을 미니메드님이 보이네요 *^^*
  • 와우...아슬아슬 했네요~ 다음부터는 더 즐겁게 안전하게 라이딩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 음```전체 의견을 들어보니 제대로 신고식은 된것 같고
    그럼 이제 강촌대회 참가신청 하면 되겠네요^^
  • 미니메드글쓴이
    2006.9.11 20: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내고향님! 대회참가는 내년부터 하려구합니다. 그때까지 내공을 많이 쌓아야할텐데..
    마이클님! 하늘에서 내려온 그 긴팔이 마이클님의 것이었단 말입니까? 제가 잠시 충격으로
    기억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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