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제주도 여행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가는 날은 날씨가 좋아서 룰루랄라..
그 담날 부터 계속 비.. ㅠ_ㅠ
그것도 모자라 태풍까지..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탈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론은 버킹검~ 이 아니라..
그냥 관광모드 전환..
신나게 세웠던 제주도 라이딩 계획이
제주도 유람계획으로 변경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1100고지를 오르네.. 516도로를 오르네..
우도에 들어 갔다 성산일출봉갔다가..
산방산 갔다가..
그 가슴 뛰던 수많은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본의 아니게
모처럼 신혼여행 분위기 내며
차에 갇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달리고 싶은 두 녀석들의 눈길을 뒤로 하고
제주도 유람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월요일에 떠나는 배편을 예약해 놓고는
마지막으로 우도에나 가볼꺼나 하고
길을 나서니.. 점점 개이는 하늘..
우도 한바퀴 돌고 배시간 마춰 제주항으로 돌아오는 하늘은
맑게 개인 것도 모자라 푸르름이 바다와 같았습니다.
순간 찌릿찌릿 하는 눈 빛 -_-
바로~ 배편 취소하고
배낭에 갈아 입을 져지만 챙겨서는
바로 1100 고지를 향해 출발!!
이때 시간이 오후 5시..
1100고지를 넘어서 중문에 도착하니 오후 8시..
2시간 여의 업힐 끝에 계속되는 다운힐은 정말 신났습니다.
고지를 넘는 내내 며칠 전 태풍 치던 날
비바람 땜에 앞이 보이지도 않을 길을
짐 잔뜩 메고 넘던 세분의 라이더가 생각 났습니다.
이 길을 무사히 넘어 가긴 했을까?
중문에 여장을 풀고
담날 9시.. 다시 516도로로 출발~
한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한라산이 우릴 반기더군요..
제주시로 돌아오는 길..
역시.. 자전거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다는 것..
농가가 있는 조그만 길로 내려가니..
푸르른 숲과 밭들로 둘러 쌓인
어여쁜 길이 나오네요..
한참을 더 내려가니.. 바닷가..
저기 멀리 우리의 목적지인 제주시가 보입니다.
드뎌.. 일주일의 여행을 마무리 할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동안 좋지 않았던 날씨를
원망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역시.. 제주도..
라이딩 하기 좋았습니다. ^^
차도 없고 도로에서 빵빵 거리지도 않고..
여기 저기 구석 구석 예쁜 길들도 많고..
다시 한 번 달리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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