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실과를 알리기 위해 먼저 나온 소식입니다. 봄의 배꽃의 하얗게 배시시 웃는 미소는 가을의 결실을 사실 예고하는 것입니다. 해맑게 웃는 웃음은 빛을 타고 사방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그만큼 결실도 다가올 계절을 이기고 이루어 질 것입니다.
자전거는 싱그러운 봄에도 알찬 가을에나 타는 이의 땀과 벅찬 숨과 함께 모두를 알차고 싱그럽게 저만치 나아가게 합니다. 계절과 함께 와서 계절과 함께 가는 자전거에 그래서 몸을 싣고 마음을 펼칩니다. 자전거는 계절의 친구이자, 다정한 연인의 숨결이며, 아주 드물게 때로는 인고하며 자식을 무생의 부모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전거를 팽개쳐도, 자전거는 사람을 팽개치지 않습니다. 이는 자전거의 많은 인덕중 하나일 것입니다.
강보에 싸인 아이가 조금 자라 예닐 곱이 되면 때로 부모의 등을 조금 힘이 붙은 고사리 손으로 툭탁 툭탁 쳐주기도 합니다. 등을 구부려 컴퓨터를 보는 아빠의 굽은 등을 말없이 다가와 툭툭 쳐주면서 척추를 바로 잡아 곧은 자세를 하게 끝까지 돕는 아이가 대견스럽습니다. 자전거도 호흡은 쉬지 않지만 잔차주인이 일상에 찌들고 세파에 이리 저리 치이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높고 웅대한 안장에 세상부러운 거 없이 태워줍니다. 어디 여기서 끝나면 서운할까 싶어 강산을 두루 돌며 명산을 두루 보여 주면 신나게 말처럼 달려 줍니다. 주거거산이라 할까. 이런 덕목은 자전거의 지극한 정리입니다.
수 백 년전 조선의 한 아낙이 죽은 아비를 사모하여 부른 사부곡. 애절하기 말할 수 가 없습니다. 그 검은 빛 유교의 답답한 틀에 팔과 다리를 붙잡힌 부부의 죽음의 강도 넘어선 그리움. 오직 산 그녀의 애특한 정이 어찌 죽은 그 남편의 회답이 없었을까 합니다. 산을 넘고 폭풍을 뚫고 거봉산맥을 끊일 듯 이어지는 것은 사부곡에 조금은 못미치지만 이는 사람에 환원하면 자전거와 타는 자의 사랑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사부곡의 애특함만은 자전거의 태생의 한계로 넘기는 어렵습니다.
곧 다가올 깊은 밤의 고요. 한설이 내릴 산하에도 어김없이 한 줄기 면면히 실처럼 이어질 자전거의 추억이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비록 조금후에 바람에 눈발이 흩날리기도 하고, 다시 그 위에 눈이 내려 흔적도 없이 스러지더라도 한 개 두 개의 기억이 남겨질 것입니다. 이를 자전거의 변함없는 의라 하겠습니다.
오늘 낮도, 내일 밤도, 늘 자전거는 봄바람 속에서도, 여름의 폭염의 위세앞에서도, 가을의 튼실한 풍요로움과 낙엽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겨울이 나뭇가지에 거세게 내붐는 위풍 앞에서도 페달 한 바퀴 거친 외호흡에 그렇게 해왔듯이 그 자그마한 프레임을 지탱하며 굴러 갈 것입니다.
자전거는 압니다. 사연 많은 이들의 소리없는 눈빛을, 이 눈빛이 닿는 지면을 스쳐가는 몽롱한 그림자들의 대오를. 부지런히 발질을 하며 지면을 화살처럼 쏘아가는 추억의 그림자들.
자전거는 싱그러운 봄에도 알찬 가을에나 타는 이의 땀과 벅찬 숨과 함께 모두를 알차고 싱그럽게 저만치 나아가게 합니다. 계절과 함께 와서 계절과 함께 가는 자전거에 그래서 몸을 싣고 마음을 펼칩니다. 자전거는 계절의 친구이자, 다정한 연인의 숨결이며, 아주 드물게 때로는 인고하며 자식을 무생의 부모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전거를 팽개쳐도, 자전거는 사람을 팽개치지 않습니다. 이는 자전거의 많은 인덕중 하나일 것입니다.
강보에 싸인 아이가 조금 자라 예닐 곱이 되면 때로 부모의 등을 조금 힘이 붙은 고사리 손으로 툭탁 툭탁 쳐주기도 합니다. 등을 구부려 컴퓨터를 보는 아빠의 굽은 등을 말없이 다가와 툭툭 쳐주면서 척추를 바로 잡아 곧은 자세를 하게 끝까지 돕는 아이가 대견스럽습니다. 자전거도 호흡은 쉬지 않지만 잔차주인이 일상에 찌들고 세파에 이리 저리 치이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 높고 웅대한 안장에 세상부러운 거 없이 태워줍니다. 어디 여기서 끝나면 서운할까 싶어 강산을 두루 돌며 명산을 두루 보여 주면 신나게 말처럼 달려 줍니다. 주거거산이라 할까. 이런 덕목은 자전거의 지극한 정리입니다.
수 백 년전 조선의 한 아낙이 죽은 아비를 사모하여 부른 사부곡. 애절하기 말할 수 가 없습니다. 그 검은 빛 유교의 답답한 틀에 팔과 다리를 붙잡힌 부부의 죽음의 강도 넘어선 그리움. 오직 산 그녀의 애특한 정이 어찌 죽은 그 남편의 회답이 없었을까 합니다. 산을 넘고 폭풍을 뚫고 거봉산맥을 끊일 듯 이어지는 것은 사부곡에 조금은 못미치지만 이는 사람에 환원하면 자전거와 타는 자의 사랑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사부곡의 애특함만은 자전거의 태생의 한계로 넘기는 어렵습니다.
곧 다가올 깊은 밤의 고요. 한설이 내릴 산하에도 어김없이 한 줄기 면면히 실처럼 이어질 자전거의 추억이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비록 조금후에 바람에 눈발이 흩날리기도 하고, 다시 그 위에 눈이 내려 흔적도 없이 스러지더라도 한 개 두 개의 기억이 남겨질 것입니다. 이를 자전거의 변함없는 의라 하겠습니다.
오늘 낮도, 내일 밤도, 늘 자전거는 봄바람 속에서도, 여름의 폭염의 위세앞에서도, 가을의 튼실한 풍요로움과 낙엽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겨울이 나뭇가지에 거세게 내붐는 위풍 앞에서도 페달 한 바퀴 거친 외호흡에 그렇게 해왔듯이 그 자그마한 프레임을 지탱하며 굴러 갈 것입니다.
자전거는 압니다. 사연 많은 이들의 소리없는 눈빛을, 이 눈빛이 닿는 지면을 스쳐가는 몽롱한 그림자들의 대오를. 부지런히 발질을 하며 지면을 화살처럼 쏘아가는 추억의 그림자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