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 말바 여러분께 큰 용서를 구합니다. 꼭 참석해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날도 추운데 모두 모임을 잘 마치고 들어가셨다고 믿습니다. 저는 예정보다 늦어진 큰 애 유아체능단 잔치로 말바의 큰잔치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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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하얗토록 밤이 푸르다. 낮에 부지런히 다녔다. 둘째는 감기를 달고 있어 진찰을 받았고, 첫애는 다니는 유아 체능단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i)
율동에 깨끗한 하얀바탕에 분홍빛 무늬의 옷을 입은 모자쓴 귀연운 아가씨들과 모자를 거꾸로 쓴 나비 넥타이를 맨 짙은 초록빛 양복을 입은 신사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었다. 손을 까닥까닥 돌리며, 발을 좌우로 툭 툭 치는 모습이 쟁그러웠다. 앞 열이 뒤로 물러가고, 뒷 열이 앞으로 나오며 춤이 다시 이어진다.
(ii)
나란히 두 열로 앉아 장구를 치는 여섯 살배기들의 퉁퉁 탁탁 퉁탁하는 울림. 어디서 힘이 나와 저 고사리 같은 애들의 장구소리가 울릴까. 무대 앞의 장구 선생님의 동작에 따라 아이들 동작이 일사불란하다.
(iii)
나중에 세번째 등장은 태권도. 간담도 서늘케 할 대한민국 국기--태.꿘.도--"태꿘". 아이들의 고사리 팔이 허공을 두번 펄럭거린다. "태꿘도", 세번을 공기가 울린다. "국기태꿘도". 쩡쩡 소리에 모두가 고요하다. 양복을 입은 지도 사범이 관중의 멍한 정신을 돌아오게 한다. "이럴 때 박수치지 않으시면 언제 치실 겁니까아?". 우아아하, 박수 갈채가 동대문 구민회관 대강당을 울린다.
이어 차례로 용감 무쌍한 빨간띠 여인 무예인들이 일렬로 서 발차기를 한다. 풍선을 잽싸게 치며 펑펑 소리가 연속으로 난다. 그러나 중간단 마지막 단에 맘이 고운 아가씨 3명은 풍선 터지는 소리에 지레 겁먹고 고개를 설레설레 하는 아가씨도 있었다. 누가 고운 어여쁜 육세 아가씨들에게 터프함을 강요할까. 아무도 없었다.
두번째 시범 경기. 아이들이 달려와 단을 밟고 도약해 허공에 수평으로 누운 송판에 맨발로 발차기를 한다. 십 수 명의 6세 남아들이 달려서 사범이 무릎을 굽히고 단단이 잡은 송판에 고사리 맨발을 냅다 날린다. 그 작은 발에 송판이 아주 깨끗이 쪼개진다.
드디어 내 아이도 나왔다. 키도 왠만한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정도다. 날렵한 자세로 기합을 넣고 달려 나왔다. 달리기도 1등을 하던 아이. 잘 차겠지 하고 있는데 첫번쨰 실패. 사범의 다시 소리가 방송을 타고 강당에 들렸다. 또 실패. 다시. 또 다시 실패. 세번이나 실패했다. 돌아가는 아이의 어깨, 작은 떨림, 고개를 숙이며 돌아가는 아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안아준다. 다시 또 도전. 그러나 사실상 실패였다.
송판은 누가 봐도 젊은 사범이 0.5초 정도에 힘으로 뽀갰다. 어쩔 수 없지....
다시 다른 애기들이 날카롭게 송판을 향해 발을 뻗었고 쭉, 쪽, 뽁 송판은 힘없이 부서져 나갔다. 그러다 사회를 보던 사범이 다시 호명을 한다. 아까 실패했던 애들에게 다시 송판차기를 시킨다. 둘이 나왔다. 두번째에 나온 아이. 제일 처음처럼 의기있게 호기롭게 기합은 주지 못했지만 나중에 자기 말로 발이 아플 정도로 송판을 찼단다.
인생도 이렇겠지. 저 아이가 인생을 살며 아플 때가 많겠지. 학교도 그렇고, 직장을 다니든, 자기 사업을 하든 그렇게 힘들 떄가 오겠지. 그때 내가 해줄게 과연 무얼까.
네 번을 도약에 스텝을 놓친 아이. 이불속에서 녀석이 변명을 댄다. 아빠 도복 끈이 풀어졌거든...그래도 두번째에는 성공했어. 두번이 아니고 사실 5번째였는데 아이는 그게 두 번 째 도전이었단다.
날이 추웠고, 하룻강아지처럼 두꺼운 오바를 자크도 잠그지 않고 나간 녀석과 구민체육관 축구장을 마구 달렸다. 그간 무겁고 느슨했던 근육을 잔차 덕분에 단련한 근력으로 아이를 물위에 고속정처럼 따라 붙었다. 녀석이 깔깔 거린다. 다시 녀석의 교활한 진로 바꿈을 역으로 달려 잡고 또 고양이처럼 놓았다가 다시 냅다 달려 녀석을 잡았다.
아빠 업어줘. 풀려진 자크를 잠그로 찬 바람이 부는 구장을 큰애를 내가 업고, 작은 놈은 엄마등에 업고갔다. 누구나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렇게 반복하지만 그게 강이 흐르는 원리고, 생이 생을 잇는 거겠지. 아이가 크면 또 언젠가 더 어린 그에게 또 그렇게 오늘 우리가 했듯이 하겠지.
오늘 녀석이 연속 실패를 하는데 눈시울이 잠시 흐려왔다. 그 작은 실패에 녀석보다 멀리서 관전하던 나와 그녀가. 그래도 녀석이 대견했다. 아빠 두번쨰는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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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하얗토록 밤이 푸르다. 낮에 부지런히 다녔다. 둘째는 감기를 달고 있어 진찰을 받았고, 첫애는 다니는 유아 체능단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i)
율동에 깨끗한 하얀바탕에 분홍빛 무늬의 옷을 입은 모자쓴 귀연운 아가씨들과 모자를 거꾸로 쓴 나비 넥타이를 맨 짙은 초록빛 양복을 입은 신사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었다. 손을 까닥까닥 돌리며, 발을 좌우로 툭 툭 치는 모습이 쟁그러웠다. 앞 열이 뒤로 물러가고, 뒷 열이 앞으로 나오며 춤이 다시 이어진다.
(ii)
나란히 두 열로 앉아 장구를 치는 여섯 살배기들의 퉁퉁 탁탁 퉁탁하는 울림. 어디서 힘이 나와 저 고사리 같은 애들의 장구소리가 울릴까. 무대 앞의 장구 선생님의 동작에 따라 아이들 동작이 일사불란하다.
(iii)
나중에 세번째 등장은 태권도. 간담도 서늘케 할 대한민국 국기--태.꿘.도--"태꿘". 아이들의 고사리 팔이 허공을 두번 펄럭거린다. "태꿘도", 세번을 공기가 울린다. "국기태꿘도". 쩡쩡 소리에 모두가 고요하다. 양복을 입은 지도 사범이 관중의 멍한 정신을 돌아오게 한다. "이럴 때 박수치지 않으시면 언제 치실 겁니까아?". 우아아하, 박수 갈채가 동대문 구민회관 대강당을 울린다.
이어 차례로 용감 무쌍한 빨간띠 여인 무예인들이 일렬로 서 발차기를 한다. 풍선을 잽싸게 치며 펑펑 소리가 연속으로 난다. 그러나 중간단 마지막 단에 맘이 고운 아가씨 3명은 풍선 터지는 소리에 지레 겁먹고 고개를 설레설레 하는 아가씨도 있었다. 누가 고운 어여쁜 육세 아가씨들에게 터프함을 강요할까. 아무도 없었다.
두번째 시범 경기. 아이들이 달려와 단을 밟고 도약해 허공에 수평으로 누운 송판에 맨발로 발차기를 한다. 십 수 명의 6세 남아들이 달려서 사범이 무릎을 굽히고 단단이 잡은 송판에 고사리 맨발을 냅다 날린다. 그 작은 발에 송판이 아주 깨끗이 쪼개진다.
드디어 내 아이도 나왔다. 키도 왠만한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정도다. 날렵한 자세로 기합을 넣고 달려 나왔다. 달리기도 1등을 하던 아이. 잘 차겠지 하고 있는데 첫번쨰 실패. 사범의 다시 소리가 방송을 타고 강당에 들렸다. 또 실패. 다시. 또 다시 실패. 세번이나 실패했다. 돌아가는 아이의 어깨, 작은 떨림, 고개를 숙이며 돌아가는 아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안아준다. 다시 또 도전. 그러나 사실상 실패였다.
송판은 누가 봐도 젊은 사범이 0.5초 정도에 힘으로 뽀갰다. 어쩔 수 없지....
다시 다른 애기들이 날카롭게 송판을 향해 발을 뻗었고 쭉, 쪽, 뽁 송판은 힘없이 부서져 나갔다. 그러다 사회를 보던 사범이 다시 호명을 한다. 아까 실패했던 애들에게 다시 송판차기를 시킨다. 둘이 나왔다. 두번째에 나온 아이. 제일 처음처럼 의기있게 호기롭게 기합은 주지 못했지만 나중에 자기 말로 발이 아플 정도로 송판을 찼단다.
인생도 이렇겠지. 저 아이가 인생을 살며 아플 때가 많겠지. 학교도 그렇고, 직장을 다니든, 자기 사업을 하든 그렇게 힘들 떄가 오겠지. 그때 내가 해줄게 과연 무얼까.
네 번을 도약에 스텝을 놓친 아이. 이불속에서 녀석이 변명을 댄다. 아빠 도복 끈이 풀어졌거든...그래도 두번째에는 성공했어. 두번이 아니고 사실 5번째였는데 아이는 그게 두 번 째 도전이었단다.
날이 추웠고, 하룻강아지처럼 두꺼운 오바를 자크도 잠그지 않고 나간 녀석과 구민체육관 축구장을 마구 달렸다. 그간 무겁고 느슨했던 근육을 잔차 덕분에 단련한 근력으로 아이를 물위에 고속정처럼 따라 붙었다. 녀석이 깔깔 거린다. 다시 녀석의 교활한 진로 바꿈을 역으로 달려 잡고 또 고양이처럼 놓았다가 다시 냅다 달려 녀석을 잡았다.
아빠 업어줘. 풀려진 자크를 잠그로 찬 바람이 부는 구장을 큰애를 내가 업고, 작은 놈은 엄마등에 업고갔다. 누구나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렇게 반복하지만 그게 강이 흐르는 원리고, 생이 생을 잇는 거겠지. 아이가 크면 또 언젠가 더 어린 그에게 또 그렇게 오늘 우리가 했듯이 하겠지.
오늘 녀석이 연속 실패를 하는데 눈시울이 잠시 흐려왔다. 그 작은 실패에 녀석보다 멀리서 관전하던 나와 그녀가. 그래도 녀석이 대견했다. 아빠 두번쨰는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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