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B는

thebikemon2006.12.29 10:50조회 수 330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베란다에 방치한 자전거와 로라를 해동도 못한 채 새벽녘에 마루에 모셨다. 그리고, 아래 쫄바지만 걸치고 상체는 얇은 옷 하나 걸치지 않고 클릿신발신은 채로 뚜겅을 머리에 쓰고는 로라에 귀를 잡힌 자전거에 올랐다.

그리고. 서서히 돌렸다, 땀도 잘 안난다. 조금 기어비를 올리자 서서히 구슬이 팔등에 맺힌다. 구를 정도는 아니다. 다시, 더 세게 올리고 하중이 제법 페달에 걸리자 몸은 자동 반응을 보인다, 과감하게 더 근력을 싣고 체중을 BB에 싣는다.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 BB다. 자전거의 외모는 늘 핸들과 바퀴와 다이아몬드같은 프레임으로 도식된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던 자전거 모양새다. 그런데, 로라를 타면서 새로이 보이는 빔의 用을 보았다.

BB는 자전거의 서울이다. 모든 근육의 움직임, 그들이 뱉아내는 힘과 지향점, 그리고 200개가 넘는 인체의 뼈들이 모두 이 지점에서 합류하고, 힘의 가감과 방향의 合과 散을 이곳서 한다. 균형감도 이곳이 사실상 허브다.

에너지의 교통과 이들을 태울 공기의 호흡도 발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형태는 왜소하지만 BB야 말로 자전거의 시작이자, 중심이자, 그 끝이다. 자전거를 해부하여 전기 도선처럼 나열한다면 이 회로도와 인체를 해부한 회로도를 연결하자면 BB는 그 만나는 점이자 신호를 처리하는 곳이 될 것이다.

BB에 얹혀진 안장, BB가 자리한 프레임, BB에 달린 페달에 얹혀진 크랭크같은 발, 그리고 호흡과 이 호흡에 태워지는 무연의 음식과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는 모두 BB와 한덩어리가 되어 지면을 흐른다.

새롭게 보게 된 BB의 모습에 나는 경외감을 느낀다고 과장을 하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음! bb에 그런 큰 뜻이...
    이 겨울 로라로 단련하시면 내년에는 날아다니시는 바이크몬님을 보겠네^^
  • 자전거를 이렇게도 풀어볼 수 있군요.
    열심히 타시더니 도인의 경지에 오르셨네요..^^
  • 오오~ 너무나 미려한 문장입니다. 근데 글을 읽다보니 내 비비는 이상이 없는건가...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험머님이 2015년도 마일드바이크 번짱으로 선출되었습니다.5 낑낑마 2014.12.14 8816
공지 마일드바이크에 처음 오신 분들께21 땀뻘뻘 2011.04.07 64794
29817 앗!! 내머리 나왔다 ;;;^^(냉무) 투캅스 2005.12.06 169
29816 어머니의 말씀을 받들어!!! 투캅스 2005.12.06 171
29815 앗!!! 이모할아버님!!! 투캅스 2005.12.06 167
29814 다녀오셨어요//^^ 아빠곰 2005.12.06 175
29813 저는... soulgunner 2005.12.06 162
29812 안녕하세요^^ 도라지 2005.12.06 164
29811 ㅋㅋㅋ 3마넌짜리는 맞던데... 아네 2005.12.06 163
29810 ^^ 관광님 돌아오신것을 환영합니다. yamadol 2005.12.06 168
29809 아.. 맞다.. -_-;; 관광잔차 2005.12.06 173
29808 반갑구만유~~ㅎㅎ 관광잔차 2005.12.06 165
29807 지난번 알려주셨던 겨울용바지요. 이진학 2005.12.06 165
29806 [공지]연말결산 땀뻘뻘 2005.12.06 208
29805 시험기간이네요.^^ 고사리 2005.12.06 176
29804 이번주 일요일 망우산... 땀뻘뻘 2005.12.06 186
29803 그것이... soulgunner 2005.12.06 185
29802 이번주 일요일 망우산... 퀵실버 2005.12.05 208
29801 겨울.... 마이클 2005.12.05 207
29800 내가 요런 얘기 나올 줄 알았어 ㅋㄷㅋㄷ 페토야 2005.12.05 171
29799 쬐금 죄송합니다....ㅋㅋㅋ 아빠곰 2005.12.05 170
29798 월동 준비 하세욤 ㅠㅠ 아빠곰 2005.12.05 2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