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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길목에서

thebikemon2007.01.07 08:54조회 수 400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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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고요한 계절이다.
눈 내린 산은, 들은 적막하다.
눈이 내리며 고요함이 공간을 채운다.

1월은 이름 모를 철새가 눈밭을 거닌다.
머리에 관을 쓴 참새같은 새들이 白野를 총총 띈다.
물을 먹으려 저럴까.

1월은 꿈꾸는 계절이다.
대지는 눈의 풍성한 이불속에서 꿈을 꾼다.
그 황톳빛 살속에 따뜻한 물이 흐르고,
동장군에 딱딱해진 살 속에서 생명을 잉태할
따뜻한 봄날을 꿈꾼다.

1월은 산이 한껏 상고대로 눈부신 치장을 한다.
눈의 귀거리, 눈의 코거리, 눈의 입거리, 눈의
화관, 이 때쯤이면 지나는 사내들은 눈으로 치장한
그녀에게 가끔씩 혼을 뺏긴다.
그 만큼 아름다운 1월의 雪山의 매혹.

1월은 각자의 계절이다.
그간의 계절이 두꺼운 인연의 시절이었다면
이 추운 시절은 안으로 눈을 돌리고,
소홀했던 가족과의 살갗을 문대도 좋을 때다.

1월은 몸이 움추려 드는게 부끄럽지 않은 달이다.
근육이 굴신하듯 계절에 우리의 정신도 굴신한다.
움추려 드는게 반드시 죄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그래도 좋기에 1월은 우리 옆에 '엉뎅이'를
깔고 부대낀다.

1월은 3만원이면 풍족한 때다.
고구마를 사서 불에 찌면 속모를 그 심정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며
속살을 노랗게 보여준다.
그러면 1월의 추위는 고구마를 먹기위해
꼬옥 필요한 소품이다.

1월은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인간이 만든
최고의 무형문화재다. 1월이면 다시
살맛이 입맛처럼 살아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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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음! 5문단 까지는 좋았는디...
    6문단에서 "엉뎅이"라는말이 나와서 다소 예술성이 떨어짐ㅎㅎ
    하여간 몬님의 글솜씨는 대단합니다^^
  • 아! 그리고 요즘 말바게시판이 너무썰렁하군요!!
    겨울잠들 자시나봐^^
  • 외롭고 쓸쓸하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거죠..?? ^^
    글 솜씨는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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