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환절기

thebikemon2007.02.23 18:45조회 수 335댓글 1

    • 글자 크기


겨울이 암을 앓듯 기력이 쇠한 모습이 안타깝다. 지난 가을에는 겨울 옷을 꺼내 입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 맘이 석달도 못간다. 겨울은 늘 어울리는 의리파 친구 <동추위씨>하고만 온게 아니었다. 뜻밖의 친구도 데리고 왔다. 새 친구는 그렇게 만나기도 한다. 그 친구는 이름하여 겨울스포츠다.

봄이 오니 일단 흙에 뿌리를 박은 버들이 잎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앙상한 나뭇가지는 겨울의 화장안한 얼굴이다. 그 얼굴에는 그대로의 눈이며, 꾸밈없는 그대로의 입술이며, 살갗도 손안댄 그대로다.

이제 그런 나뭇잎이 살로 오르듯 뽀송뽀송한 날씨에 실팍한 자전거에 하나 둘 나뭇잎같은 영혼과 꽃잎같은 마음들이 돋아날 것이다. 봄날, 따스한 졸음, 아지랑이.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재촉하는 마음과 겨울이 아쉬운 사람들이 교차하는 2월이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겨울인가 아님 봄인가. 이 둘은 내가 포함되었으면 되었지 마음대로 할 대상물이 전혀 아니다.

오늘은 봄 기운도 돋아나는 가운데 얼마전 사온 맛난 복분자 음료수飮料酒를 마셔야 겠다. 혹시 내일 아침 길거리에 묘한 도자기가 깨져 있다면 그건 내가 깨뜨린게 아마도 아닐 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늘은 아침에는 아직 겨울, 낮에는 봄이던데요~
    환절기에 딱 맞게, 감기를 얻어 왔습니다. ^^
    바이크몬님, 수필같은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
    잘 지내시죠~?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험머님이 2015년도 마일드바이크 번짱으로 선출되었습니다.5 낑낑마 2014.12.14 8814
공지 마일드바이크에 처음 오신 분들께21 땀뻘뻘 2011.04.07 64793
34097 바잌리님.. ........ 2001.07.17 453
34096 제 불행한 개인사 공개 꺼이꺼이 ........ 2001.07.17 429
34095 달랑 그거 하나예요 먹고 노느라....내용무 ........ 2001.07.17 270
34094 Re: 근데 짱돌님 내일 산이나 탑시다 ........ 2001.07.17 376
34093 저는 수퍼 갈때도 헬멧 장갑은 꼭 하지요 (안전의식 철저) ........ 2001.07.17 395
34092 Re: 오늘의 간단라이딩..^^;; ........ 2001.07.17 383
34091 오늘의 간단라이딩..^^;; ........ 2001.07.17 400
34090 Re: 흑흑... ........ 2001.07.17 371
34089 도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이리 뵙기가 힘든지.... ........ 2001.07.17 369
34088 아.정자동! ........ 2001.07.17 368
34087 이런 또 ... ........ 2001.07.17 393
34086 주누님, 분당김태호님... ........ 2001.07.17 386
34085 MIN님 보시와요. ........ 2001.07.17 382
34084 Re: 아..부럽당.. ........ 2001.07.18 363
34083 Re: 짱돌마마 회임을 감축드리옵니다~ ㅋㅋㅋ ........ 2001.07.18 347
34082 Re: 짱돌마마 회임을 감축드리옵니다~ ㅋㅋㅋ ........ 2001.07.18 424
34081 Re: 전 어제.. ........ 2001.07.18 334
34080 아..부럽당.. ........ 2001.07.18 397
34079 Re: [와우~] 불곡산, 문형산, 맹산 벙개 ........ 2001.07.18 343
34078 [와우~] 불곡산, 문형산, 맹산 벙개 ........ 2001.07.18 36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