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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thebikemon2007.04.05 17:27조회 수 46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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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능은 무덤이다. 오늘의 금싸라기 강남땅은 한때 배로나 건너던 한강 이남에 있던 야산을 넘고 넘어야 나오던 곳이었다. 서산대사가 한때 주지를 하던 봉은사를 잠시 지나면 나온다.

사계절이 선능에서도 눈에 띄게 다르다. 이맘때면 낭창낭창한 푸른 버들도 보푸라기처럼 푸른 빛으로  채색된다. 뿐만이랴, 엷은 분홍빛같은 매화도 빌딩에서 보면 뭉게뭉게 구름같다.

가까이서 보면 노오란 빛깔이 눈에 포근하도록 산뜻하다. 산수유도 울타리를 둘러 피어있다. 새소리만 곁들이면 그야말로 봄의 진수성찬이다.

날이 시린 바람에 온 몸이 헐벗던 모습이 얼마전인데, 이제는 그윽한 잎새와 풍성해지는 꽃들에 가려 밤빛 흙은 눈에서 가려지기 시작한다.

중량천변도 못지않다. 어느덧 개나리가 천변 둑방에 양쪽에 가지런히 노란 리본을 단 아가씨같은 개나리들로 아침이 화사하다. 빛과 노란 꽃 그리고 상쾌한 아침공기. 바라만 봐도 포만감이 들 정도로 눈이 배부르다.

낮에도 테헤란로에 붉은 헬멧을 쓴 건각이 쏜살같이 선능방향으로 쏜다. 부럽다, 이런 화창한 낮에 달리는 그 기분.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 심형래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강원도의 준령고산은 아직 설한이지만 그래도 계절의 여왕이며 영혼을 수놓을 각종 꽃들은 그득하다. 두 바퀴가 평지를 출렁일 때 꽃잎들이 어지러이 썬그라스를 낀 바이커들의 영혼에도  날릴 것 같다.

벌써 그들의 하얀 옥수수들이 꽃들의 매력에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것 같다. 봄꽃, 봄잎이 벌써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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