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매번 라이딩 할 때마다 개인기록으로 남기는 후기는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후기를 적는다는게 조금은 쑥스럽습니다만 함께 라이딩하신 말바멤버들을 위한 작은 성의표시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 강릉에서 서울까지 오는 투어를 매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막연히 “언제가는”이라는 생각으로만 있었는데 몇주전에 락헤드님께서 “함께가야지!”
라는 말씀에 엉겁결에 결정하고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재작년의 강릉투어의 후기들을 읽어보니 내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는 어렵지않나!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앞으로 해야 할 과정들중의 하나였기에 따라나서기로 마음먹었고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엔 절대 팀원을 버리지 않는 말바멤버들에 대한 신뢰감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 라이딩개요
-.출발지 ; 강릉 고속터미널앞 워커힐OX
-.출발일시; 2007년9월9일 03시30분
-.도착지; 잠실 매점옆
-.도착일시; 동일 20시 50분
-.총 이동거리; 220.81Km
-.평속; 19.7 Km
-.경유지; 강릉출발-대관령-횡계-진부(조식)-속사-장평-봉평-태기산-둔내-황재-
횡성-용문-양평-팔당-하남-잠실
첫째날(9월8일)
토요일 13시경,락헤드님 댁앞에서 두분(락헤드님과 캐빈킴님)을 픽업해서 잠실로 출발,잠실에 주차해두고 강남터미널로 자전거로 이동, 휴일의 번잡한 터미널의 수선스러움에 잠시 정신이 없었습니다.
15시45분 강남터미날을 출발했지만 추석전 벌초하러가는 차들로 고속도로는 차산차해, 한 성격하는 기사아저씨 덕분에 나름대로 빨리 수도권을 벗어나 시원스런 영동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강릉에 도착해서 다음차로 도착한 마이클님을 기다렸다가 늘 머무른다는 워커힐OX에 여장을 풀고 간단히 삼겹살에 소주한잔…
이어서 아빠곰님 도착하고 늦게 출발한다는 땀뻘뻘님의 연락도 확인하고 …
강릉에 가면 당연히 싱싱한 횟감에 소주한잔은 기본이고 시간되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쐰다는 기대감은 삼겹살 익는 연기 속으로 속절없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ㅎㅎㅎ
둘째날(9월9일)
출발시간은 새벽 3시반.
긴장감 때문인지 미리 3시에 세팅해 놓은 핸드폰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깨어 왔다갔다 하는바람에 룸메이트인 캐빈님과 곰님도 덩달아 깨워 일찍부터 출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잠시 쉬었던 소사휴게소에서의 낮은 기온을 기억하는 몸은 하나,둘 가져온 여벌 옷까지 끼어입게 했습니다. 경험많은 곰님은 만류를 하고…
다른 방에 계셨던 3분은 이런저런 말 못할 사정에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하신 까칠한 얼굴로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ㅎㅎㅎ
새벽부터 불어대는 맞바람이 어서어서 뒷바람으로 바뀌어달라는 기원과 함께 일차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대관령힐크라이밍대회 출발지인 영동대학을 지나 가끔씩 스쳐지나가는 차량들이 반가울정도로 깜깜한 대관령길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관령 오름길은 생각보다 가파르진 않았지만 혼자 올라간다면 지루해서 한번에 오르기는 쉽지않으리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넘어야 할 수많은 언덕들을 염두에 두고 체력을 안배해야겠기에 무리하지 않고 오르다보니 어느덧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강릉시내의 야경과 초승달 그리고 오랜만에 보이는 밝은 생별의 모습들…
바쁘게 살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새벽하늘의 모습과 청량한 공기는 흘리는 땀방울과 함께 몸 속에 쌓여있는 나쁜 기운을 한꺼번에 씻어내는 느낌입니다.
대관령에 오른 기쁨도 잠시…
차가운 맞바람은 서둘러 사진찍고 내려가기 바쁘게 조급하게 만듭니다.
이때까지 맞바람을 하루종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안했죠! ㅎㅎㅎ
손시려운 찬바람을 잊으려고 내리막길에도 열심히 페달질을 해도 20Km를 내기도 어려운
맞바람에 횡계까지는 언제 도착했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내려왔습니다.
맛없는 주유소 자판기커피 한잔으로 언 몸을 녹히고 진부에 있다는 식당을 향해 출발.
여기서도 진부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다운힐은 춥지만 않다면 신났을 길이었지만 낮은 기온에 어서 빨리 식당에 도착하고픈 마음에 페달을 재촉했습니다.
맛있다는 식당이었지만 솔직히 뜨거운 숭늉이 가장 좋았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락헤드님을 비롯해 캐빈님과 저를 제외하곤 수면부족으로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듯 보였지만 내색하지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금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진부이후에 다시금 나타나는 기나긴 업힐 그리고 다운길들…
속사와 장평 지나기까지는 달리기 좋은 약간의 내리막길에서는 거의 30~35km정도의 속도로 순항했습니다. 여전한 맞바람을 뚫고 이정도 속도로 달리기는 팀 라이딩이 아니면 가능하지않은 속도일껍니다.
메밀꽃이 한창 피어있는 봉평에서는 효석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이른 시간 탓인지 한산해 보였고 일없는 교통경찰들만 한가하게 길가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휘닉스파크 방향으로 약하지만 긴 언덕을 지나자 까마득히 올려다보는 태기산 양두구미재의 모습은 위압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양두구미재 오름길의 초입에서 휴식과 함께 간식보충을 하면서 다시 한번 투지를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새벽에 대관령이 은근한 오름길이었다면 양두구미재는 화끈하고 열정적인 오름길이었습니다.
두고개사이에 양념 같이 신나는 내리막과 짧은 오르막길은 의도적인 스토리로 짜여진 소설 같은 면도 있는 재미있는 업힐이었습니다.
물론 정상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시원한 약수까지…
내리막길에서 케빈님은 옆지기인 도요새님이 마중 나오신 줄 알고 엄청난 속도로 내려쏘시는 바람에 따라가지 못하고 내려가보니 락헤드님의 지인 두분이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합류해서 함께 다른 팀과 도요새님이 기다리고 있는 황재 근처의 펜션으로
이동…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푹 쉬고 다시금 합류한 다른 팀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늘 하나없는 햇빛 따가운 황재의 다운힐은 정말 길었습니다.
횡성외곽도로를 지나고부터는 내려 쪼이는 햇빛에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었습니다.
횡성과 용문간 도경계를 지나서는 지형이 완전히 구분되더군요.
정확히 경기도 표지판부터는 그 많은 언덕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약한 내리막길과 평지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센 맞바람은 여전히 속도계 숫자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습니다.
용문 어느 휴게소에 도착해서부터는 홍천쪽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무척이나 긴장되고 신경쓰이는 라이딩이었습니다.
갓길은 있었지만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 가끔씩 정신 사나운 소음을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폭주족들…
이순간 만큼은 애써 정화시키고 온 몸과 마음이 일시에 찌들은 일상으로 도루묵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체되어있는 차량 옆으로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팔당대교.
행선지가 다른 중간 합류팀과는 여기서 헤어지고 다시금 말바멤버들만의 라이딩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가까워지니 저절로 힘이나서 페달에 힘이 들어갑니다.
마지막 언덕인 감복동 고개를 지나 언제나처럼 올팍옆 자전거도로에서 잠실로 잠실로…
이상하리만치 성내천부터 잠실주차장까지가 멀게 느껴집니다.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네님과 모네님이 기다리시다 환영해주시더군요.
다시한번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예상도착시간보다는 약간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에필로그
엉겁결에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해치운 기분입니다.
출발전에는 긴장감으로, 초반에는 추위로, 중반부에는 더위로, 후반부에는 차량과의 신경전으로 집에 도착하니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되어버렸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에 가득찬 뿌듯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8월의 속초라이딩도 의미가 있었지만 9월의 강릉라이딩은 약간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팀웍이 없다면 이루기 힘든 목표인 것 같습니다.
봉평에서 잠시 선두에서 맞바람을 맞아보았는데 정말로 힘들고 체력안배하기가 힘들었고
장거리 라이딩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함께하신 팀원들 덕분에 일천한 경험에도 무사히 완주하고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꼭 후기내용에 들어가야 할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라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았지만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덧붙여놓지요! ㅎㅎㅎ
재미없는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매번 라이딩 할 때마다 개인기록으로 남기는 후기는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후기를 적는다는게 조금은 쑥스럽습니다만 함께 라이딩하신 말바멤버들을 위한 작은 성의표시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 강릉에서 서울까지 오는 투어를 매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막연히 “언제가는”이라는 생각으로만 있었는데 몇주전에 락헤드님께서 “함께가야지!”
라는 말씀에 엉겁결에 결정하고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재작년의 강릉투어의 후기들을 읽어보니 내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는 어렵지않나!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앞으로 해야 할 과정들중의 하나였기에 따라나서기로 마음먹었고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엔 절대 팀원을 버리지 않는 말바멤버들에 대한 신뢰감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 라이딩개요
-.출발지 ; 강릉 고속터미널앞 워커힐OX
-.출발일시; 2007년9월9일 03시30분
-.도착지; 잠실 매점옆
-.도착일시; 동일 20시 50분
-.총 이동거리; 220.81Km
-.평속; 19.7 Km
-.경유지; 강릉출발-대관령-횡계-진부(조식)-속사-장평-봉평-태기산-둔내-황재-
횡성-용문-양평-팔당-하남-잠실
첫째날(9월8일)
토요일 13시경,락헤드님 댁앞에서 두분(락헤드님과 캐빈킴님)을 픽업해서 잠실로 출발,잠실에 주차해두고 강남터미널로 자전거로 이동, 휴일의 번잡한 터미널의 수선스러움에 잠시 정신이 없었습니다.
15시45분 강남터미날을 출발했지만 추석전 벌초하러가는 차들로 고속도로는 차산차해, 한 성격하는 기사아저씨 덕분에 나름대로 빨리 수도권을 벗어나 시원스런 영동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강릉에 도착해서 다음차로 도착한 마이클님을 기다렸다가 늘 머무른다는 워커힐OX에 여장을 풀고 간단히 삼겹살에 소주한잔…
이어서 아빠곰님 도착하고 늦게 출발한다는 땀뻘뻘님의 연락도 확인하고 …
강릉에 가면 당연히 싱싱한 횟감에 소주한잔은 기본이고 시간되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쐰다는 기대감은 삼겹살 익는 연기 속으로 속절없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ㅎㅎㅎ
둘째날(9월9일)
출발시간은 새벽 3시반.
긴장감 때문인지 미리 3시에 세팅해 놓은 핸드폰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깨어 왔다갔다 하는바람에 룸메이트인 캐빈님과 곰님도 덩달아 깨워 일찍부터 출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잠시 쉬었던 소사휴게소에서의 낮은 기온을 기억하는 몸은 하나,둘 가져온 여벌 옷까지 끼어입게 했습니다. 경험많은 곰님은 만류를 하고…
다른 방에 계셨던 3분은 이런저런 말 못할 사정에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하신 까칠한 얼굴로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ㅎㅎㅎ
새벽부터 불어대는 맞바람이 어서어서 뒷바람으로 바뀌어달라는 기원과 함께 일차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대관령힐크라이밍대회 출발지인 영동대학을 지나 가끔씩 스쳐지나가는 차량들이 반가울정도로 깜깜한 대관령길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관령 오름길은 생각보다 가파르진 않았지만 혼자 올라간다면 지루해서 한번에 오르기는 쉽지않으리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넘어야 할 수많은 언덕들을 염두에 두고 체력을 안배해야겠기에 무리하지 않고 오르다보니 어느덧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강릉시내의 야경과 초승달 그리고 오랜만에 보이는 밝은 생별의 모습들…
바쁘게 살면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새벽하늘의 모습과 청량한 공기는 흘리는 땀방울과 함께 몸 속에 쌓여있는 나쁜 기운을 한꺼번에 씻어내는 느낌입니다.
대관령에 오른 기쁨도 잠시…
차가운 맞바람은 서둘러 사진찍고 내려가기 바쁘게 조급하게 만듭니다.
이때까지 맞바람을 하루종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안했죠! ㅎㅎㅎ
손시려운 찬바람을 잊으려고 내리막길에도 열심히 페달질을 해도 20Km를 내기도 어려운
맞바람에 횡계까지는 언제 도착했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내려왔습니다.
맛없는 주유소 자판기커피 한잔으로 언 몸을 녹히고 진부에 있다는 식당을 향해 출발.
여기서도 진부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다운힐은 춥지만 않다면 신났을 길이었지만 낮은 기온에 어서 빨리 식당에 도착하고픈 마음에 페달을 재촉했습니다.
맛있다는 식당이었지만 솔직히 뜨거운 숭늉이 가장 좋았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락헤드님을 비롯해 캐빈님과 저를 제외하곤 수면부족으로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듯 보였지만 내색하지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금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진부이후에 다시금 나타나는 기나긴 업힐 그리고 다운길들…
속사와 장평 지나기까지는 달리기 좋은 약간의 내리막길에서는 거의 30~35km정도의 속도로 순항했습니다. 여전한 맞바람을 뚫고 이정도 속도로 달리기는 팀 라이딩이 아니면 가능하지않은 속도일껍니다.
메밀꽃이 한창 피어있는 봉평에서는 효석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이른 시간 탓인지 한산해 보였고 일없는 교통경찰들만 한가하게 길가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휘닉스파크 방향으로 약하지만 긴 언덕을 지나자 까마득히 올려다보는 태기산 양두구미재의 모습은 위압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양두구미재 오름길의 초입에서 휴식과 함께 간식보충을 하면서 다시 한번 투지를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새벽에 대관령이 은근한 오름길이었다면 양두구미재는 화끈하고 열정적인 오름길이었습니다.
두고개사이에 양념 같이 신나는 내리막과 짧은 오르막길은 의도적인 스토리로 짜여진 소설 같은 면도 있는 재미있는 업힐이었습니다.
물론 정상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시원한 약수까지…
내리막길에서 케빈님은 옆지기인 도요새님이 마중 나오신 줄 알고 엄청난 속도로 내려쏘시는 바람에 따라가지 못하고 내려가보니 락헤드님의 지인 두분이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합류해서 함께 다른 팀과 도요새님이 기다리고 있는 황재 근처의 펜션으로
이동…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푹 쉬고 다시금 합류한 다른 팀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늘 하나없는 햇빛 따가운 황재의 다운힐은 정말 길었습니다.
횡성외곽도로를 지나고부터는 내려 쪼이는 햇빛에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었습니다.
횡성과 용문간 도경계를 지나서는 지형이 완전히 구분되더군요.
정확히 경기도 표지판부터는 그 많은 언덕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약한 내리막길과 평지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센 맞바람은 여전히 속도계 숫자를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습니다.
용문 어느 휴게소에 도착해서부터는 홍천쪽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무척이나 긴장되고 신경쓰이는 라이딩이었습니다.
갓길은 있었지만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 가끔씩 정신 사나운 소음을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폭주족들…
이순간 만큼은 애써 정화시키고 온 몸과 마음이 일시에 찌들은 일상으로 도루묵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체되어있는 차량 옆으로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팔당대교.
행선지가 다른 중간 합류팀과는 여기서 헤어지고 다시금 말바멤버들만의 라이딩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가까워지니 저절로 힘이나서 페달에 힘이 들어갑니다.
마지막 언덕인 감복동 고개를 지나 언제나처럼 올팍옆 자전거도로에서 잠실로 잠실로…
이상하리만치 성내천부터 잠실주차장까지가 멀게 느껴집니다.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네님과 모네님이 기다리시다 환영해주시더군요.
다시한번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예상도착시간보다는 약간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에필로그
엉겁결에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해치운 기분입니다.
출발전에는 긴장감으로, 초반에는 추위로, 중반부에는 더위로, 후반부에는 차량과의 신경전으로 집에 도착하니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되어버렸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에 가득찬 뿌듯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8월의 속초라이딩도 의미가 있었지만 9월의 강릉라이딩은 약간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팀웍이 없다면 이루기 힘든 목표인 것 같습니다.
봉평에서 잠시 선두에서 맞바람을 맞아보았는데 정말로 힘들고 체력안배하기가 힘들었고
장거리 라이딩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함께하신 팀원들 덕분에 일천한 경험에도 무사히 완주하고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꼭 후기내용에 들어가야 할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라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았지만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덧붙여놓지요! ㅎㅎㅎ
재미없는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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