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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XC다녀와습니다 ^^

미니메드2007.09.10 22:52조회 수 984추천 수 7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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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크로스컨트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대회는 몇가지 의미가 있었는데

1.        하이원에서 주최한다는 것과 1회 대회라는 것
2.        MTB전용 기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
3.        처음 대회를 참가해본다는 점과 동시에 찬우군 역시 대회 경험을 한다는 것
4.        그리고 아내에게 MTB 세계의 일부를 보여준다는 것

이었습니다.

우선 1회 대회임에도 완성도가 매우 높았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진행 요원들도 무척 친절하고 의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많은 준비와 리허설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예산이 투입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콘도 이용자를 배려한 숙박할인부터 전야제 행사 푸짐한 상품들..
대회기간 중 참가자뿐 아니라 동반한 갤러리까지도 전 구간의 곤돌라를 FREE로 탑승하게 해준 것도 같이 간 식구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질의에 임하는 친절한 진행 요원들과 적극성이 돋보였고 마지막 주자를 끝까지 안심하고 참여하게 하는 배려들이 참가자가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였습니다.

XC코스는 38킬로 정도였고 초반 5킬로는 초반 다운힐과 도심 통과 구간이었고 이후 15킬로 정도의 아스팔트 업힐과 시멘트 업힐 이후 10킬로 정도의 업다운 임도구간 5킬로의 다운힐 구간과 최종 3킬로 도로 업힐로 이어지는 피니쉬가 있었습니다. 전자태그를 달고 출발하여 골인까지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지만 상급자는 2시간 대에 주파했다고 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오후들어 서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해가 지자 바람과 추위가 엄습하여 전야제 행사장에 오래 있을 수도 없었고 제가 좋아하는 무료로 제공되는 맥주도 한잔을 마시고 방으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대회는 굿. 우리 팀의 결과는 ㅠ.ㅜ
찬우군은 출발과 동시에 100m 지점의 진흙 웅덩이에서 멈칫하더니 와장창 엎어져 머드팩으로 범벅이 되었고.. 이후 녀석은 꿋꿋이 일어나 벗겨져 물속에 빠진 신발을 신고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대로라면 5~10 킬로 구간까지 녀석의 주행을 보고 제 페이스대로 달릴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수정하고 녀석의 주행을 돕기로 마음 먹게되었습니다. 출발 5킬로지점부터 완만한 경사가 시작되어 경사도가 점점 커지면서 간신히 만항제에 올랐고… (그때까지는 주변에 한 두명의 동행 주자가 있었습니다) 이후 골프장을 지나가게 된 코스는 빨딱 시멘트 업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녀석은 기운을 소진하여 언덕을 모두 오른 뒤 몇 백미터 더 가다가 주저앚고 말았습니다.
25킬로 지점. 이후는 평지 임도와 거친 다운힐 그리고 최종 3킬로의 도로 업힐이 남은 지점.
아빠로써 완주를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운이 쇠진한 상태에서의 다운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주 강촌대회의 훈련의 성격이기도 했으므로..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녀석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만해도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뒤에서 계속 따라오던 진행차량에 맡기고 저는 그제야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사고로 엠블란스에 실려나간 사람들도 있었다고들었지만 조금 거친듯한 다운힐을 치고 나갔습니다. 후미 몇 명은 뒤따를 수 있었고 저는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를 완주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면서 들리던 부저음. 다들 대회가 끝난양 짐싸고 잔차를 차에 올리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때 ‘파이팅’ 하면서 달려오는 한사람. 가가멜님이였던 것입니다. XC출발 대기선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면서 지나가던 가가멜님을 보고 반가와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환영을 받다니..
가가멜님은 다운힐 5등 입상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만난 또 한명의 반가운 이는 빨간망토 차차님. 역시 건재했습니다. 이제는 DH Club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고있었습니다. 무척 반갑더군요. 회사생활도 열심히 하고 계시고..

하이원 대회는 서울역에서 고한역까지 운행하는 새마을 MTB특별열차가 운행되었습니다. 집앞에 하이원 리조트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무조건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잔차를 싣고 전용객실에서 져지를 입고있는 사람들과 객실을 같이 타고 있다는 것으로도 특별한 여행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객차 안에서 아내와 캔맥주 한잔을 하면서 선수들 져지가 어떻고 칼라가 어떻고 이야기를 나누다 편안히 한잠자고나니 깜깜한 경기도 어딘가를 기차는 달리고있습니다. 녀석은 여전히 곯아떨어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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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미니메드님~ 정말 멋지십니다. 자전거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루시는 것 같아요. ^^ 항상 화이팅 하시길~!!!
  • 찬우가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화이팅.. ^^
    가가멜님.. 좀 쏘셨군요,, ㅎㅎ
  • 미니메드님, 찬우군 ....수고 많으셨어요 ^^
    그맘때의 특별한 경험은 평생 잊혀지질 않는데...
    너무 보기 좋습니다... 부자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가가멜님 입상 축하드려요~~~~
    역시 잘 쏘셨군요...
    *^_^*
  • 아 멋지십니다...찬우군도 대견하구여...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시고 오셨군요.
    가가멜님도 축하드립니다...^^
  • 미니메드글쓴이
    2007.9.11 09:17 댓글추천 0비추천 0
    미천한 실력임에도 이렇게 용기를 내어 참여하게된 것은
    그간 말바선배들이 많은 지도와 용기를 주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계속 쭈~욱 응원해주세요 ^^
  • 와우!
    수고많으셨어요
    마눌님에게 산악자전거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또한 추억거리도 만드시고..
    축하드려요^^
  • 미니메드님...오랜만에 뵈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5위한 종목은 DH종목중...4cross라는 종목입니다...
    4명씩 출발해서 어깨 싸움하면서 내려오는 경기....체인만 안끊어졌어도...
  • 미니메드글쓴이
    2007.9.11 11:27 댓글추천 0비추천 0
    4 CROSS경기가 정말 박진감 나던데..
    부상없이 5위 입상하셨스니 정말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 뭐니해도 가족과 함께한 MTB.
    항상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은데 좋은 추억되겠어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
    가가멜님 축하 축하해요~~~
  • 이이구! 찬우군 아쉽군요.
    미니매드님 가가멜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가족과 함께한 여행! 즐거워보입니다.
    저도 MTB열차에 한번 타봤는데 생각보다 안락하더군요!
    그나저나 얼굴뵌지가 언제였던가 가물가물 합니다.

    가가멜님도 입상 축하드립니다. 다운힐경기는 꼭 한번 구경하고 싶은데...

    그동안 뵌지 오래된 횐님들 얼굴도 볼겸,먹벙이라도 한번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그동안 열심히 타시더니
    많이 날씬해진 거 같군요 ㅎ 화이팅!!

    가가멜님 축하해요~~
  • 찬우군이 멋진 경험했네요^^^^
    싸나이가 되었겠는데요^^^^^
    제 아들도 초등6학년때 아침가리골 가고.....중 1때 인제 바이애슬론 쥬니어부에서
    얼떨결에 참가해 3등했죠 ^^^^^
    지금까지도 뿌듯한가 보더라구요 .
    경험이 큰 재산입니다.^^^
  • 대견하구먼 찬우군~
    다음엔 한번 참가하고 싶네요.
  • 즐거운 추억으로 남겠네요 ㅎㅎ
    저도 얼른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여러모로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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