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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물거북

thebikemon2007.11.15 10:21조회 수 712추천 수 1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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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옷을 입은 그가 생그럽다. 내가 그를 제대로 쳐다 본지가 한 10 여 일이 넘었다. 사이 사이 낀 주말까지 잡으면 한 2주나 된다.속칭 돈錢나무라고 하는 식물이 그다.

값싼 밑이 발목 같다가 펑퍼짐한 주둥이를 가진 화분에 줄기가 한 20여개가 났다. 잎새가 아주 진한 녹빛이다. 이 가을에도 잎표면이 빤질빤질하게 콜드 크림을 고루 잘 바른 거 같다. 그간 통증과 어지러움에 시달리느라 이 놈을 돌 볼 시간이 없었다.

어디 이뿐이랴. 집에 몇년간 키운 노란귀밑 거북이는 곡기를(?) 끊은지가 벌써 한달이 다 되가는 거 같다. 어제 회식을 가는 길에 아내가 동물병원에 물으니 적외선 빛 같은 거를 쪼여 주어야 한단다. 이 녀석은 오늘도 물이 추워서인지, 겨울잠을 자려고 그러는지 귀갑속에 목을 웅크리고, 다리는 가끔 오므렸다 체조선수처럼 쫘악 공중에 뻗기가 엿같다.

나무고 생물이고 원죄는 다 나다. 몸속에 좋으라고 넣은 백신이 멍청하게도 피아식별 기능 정지로 아군에 집중포화를 쏘아 댄거다. 아직도 조금씩 머릿속에 통증이 산발적으로 나지만 며칠이면 다 나을 거 같다.

나무에 물을 뿌려주고, 청계천 어디메쯤 가서 빨간램픈가 사다가 거북이에게 조사(照射)를 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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