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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야기.

퀵실버2008.03.05 16:51조회 수 880추천 수 12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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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이란걸 했는데 거 못할 짓입니다.
아파서 어쩔수 없이 입원은 했습니다만 여러가지가 참 힘들더군요.
식성이 까다로워서 병원 식사를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냄새만 맡으면 저 아래서 뭔가 올라와서리...  -.-;;
물과 김만 가지고 9일을 버텼습니다.
게다가 엉덩이 잠깐 붙일 틈도 없이 하루종일 싸돌아다니고
분주하게 일만하던 사람이라 가만히 누워 있으려니
좀이 쑤셔 견딜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조족지혈이지요.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중 다리 골절상을 입은
20대 초반의 남자 환자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간호를 하더군요.
이 두사람 어찌나 앵앵거리는지...
이불 둘러쓰고 한 침대에 드러누워 그 속에서 뭔 짓을 하는지
여자가 계속 고양이 소리를 냅니다.
아잉~~  하지마. 아씨~~ 간지러.
아이잉~~~  하지마라구. 이잉~~~
이게 아침부터 잠잘때까지 계속 이렇습니다.
결국 참을수 없었는지 다른 환자분 아주머니가 일갈합니다.
거, 애정행각은 집에가서 하지.
하지만 그 효과도 잠깐입니다.
싸움은 뭐 그리 자주하는지 한시간에 한번씩은 싸웁니다.
비겁한 나는 한마디도 못하고 참고 있다가 결국 5일만에 방을 옮기는
소심한 복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옮긴 방에는 역시 다리 골절과 손가락 절단 환자 이렇게 두분이 계셨는데
나이 지긋하신 두분.
조용조용 하셔서 너무 좋았죠.
첫날 잠을 자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두분이 저를 둘러싸고 코를 골기 시작하는데 거의 비행기 엔진소리만 합니다.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쪽 방에서는 어쨌든 잠잘때까지만 참으면 아침까지는 조용했는데
이쪽 방에서는 잠잘 시간이면 시작됩니다.
이 두분, 코 참 기막히게 곱니다.
보통 코를 고는 분들 보면 한가지 스타일로 일정하게 고는게 대부분인데
어찌된게 아주 다양한 스타일로 소리를 냅니다.
드르렁은 기본이고 골골골~~  크흑~~  푸르르~ 푸헐헐~ 걀걀걀~
침섞인듯한 소리에다가 한분은 수면무호흡증까지 있어서
한참을 넘어가다가 크허헝~~  하면서 놀래킵니다.
저러다 저냥반 숨넘어가지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퇴원할때까지 잠을 설쳐 눈은 벌게지고 심한 두통때문에 죽을 쒔습니다.
신기한건 그 두분은 상대방의 코고는 소리를 못듣는다는 겁니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치인거 있죠?  ^^;;
여러분, 모두 차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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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신병훈련소 퇴소때 코골이 병사 한명이 모든 내무반원으로 부터 한소릴들었습니다.
    이제부터 그친구와 떨어지게되서 잠편히 잘수있을거라고...
    그 인간이 누군가 궁금했는데..
    글쎄 제 옆에서 자던 친구를 뜻한다는 것을 저는 그날에서야 알았답니다^^
    *시륜제때 뵙죠. 저는 지금 춘천에서......
  • 고생하셨습니다.
    만나보고 왔어야 하는데..... 나름 바빠서 병실만 들렸다가 왔는데, 그 젊은 남녀, 얼굴
    철판이더군요.
    누가보던 말던 한침대 속에서 주물럭,주물럭,
    건너편 아저씨는 물끄러미 보구만 있고, 나오면서 입구의 간호사들에게 이야기 했더니만,
    시큰둥.................세상 참.............
    어여 완치 되시고 탈없이 좋아하는 라이딩 다시 하시길 기원 합니다.^^
  • 병원이라는 곳은 누워만 있어도 없던 병이 생기는 곳 입니다.
    퇴원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다시는 병원 갈 일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거에요~!!! ^^
    저는 아무리 좋아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던데...그게 용기인지 무개념인지...ㅎㅎ
    이슬님께서 치킨 먹으라고 하셨을때 저는 정말 뜯어 말리고 싶었습니다. ㅎㅎ 치킨다리 뜯듯이...ToT
  • 아~~
    그 치킨,
    맥주가 더 맛있었어요 *^^*
  • 잘읽었습니다
    재미있네요 난 글잘쓰는 사람이 많이 부럽습니다
    근데 이글을보니 퀵실버님이 오지여행이나 힘든여행같은것은 못할것같은 느낌이드네요
    나만 그런가?..............^^
  • 제가 입원했었던때가 생각이 나네요. ^^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참 여러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새삼 실감났었었죠.
    여튼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아파서 간 병원에서 병을 얻어 올 뻔 하셨네요,,, ^^
    병원에 며칠동안 입원해 보면
    내 잠자리와 집 밥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 감옥 탈출을 축하드려요 ㅎㅎㅎㅎ 진작에 말씀 하시지 그러셧어요 그럼 그 어려보이던 녀석 두손에 깁스를 해버렸을 것을 ㅋㅋㅋㅋㅋ 짜식이 척보기에도 개념없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 문병 못가서 미안합니다. 고코는 소리에 잠못자는 고통.. 충분히 공감이 감에도 불구하고 너무 웃깁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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