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 목소리
목소리는 옷이 많은 귀부인이다. 어떤 때는 화려한 1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신구가 달린다. 청담동 귀부인들이 사는 디자이너 매장에 맵시나는 잘록한 옷을 입기도 한다.
목소리는 아침이슬 같다. 달라이라마의 안경 아래 눈이 발하는 빛이 그의 복근을 타고 그의 뼈를 타고 그의 목청을 울려, 아니 그보다 전에 그의 심령과 지성이 아울러 목청을 지나면 간단한 진리의 아침이슬이 햇볕을 받는 한국 여름의 선능의 풀잎에 매달린 아침이슬 같다.
목소리는 매서운 겨울 신발파는 老商같다. 이번주와 지난주에 불던 바람속에 메이커 없는 신발을 팔던 그 늙은 남자 장사치와 같다. 소리도 없지만 사는게 눈물겹게 힘든 진실을 소리없이 알린다.
목소리는 시간을 매몰시키는 블랙홀이다. 마지막 블랙홀이 자신의 중력을 이기지 못해 특이점을 넘어 폭발을 할때처럼 그렇게 죽기 직전에만 목소리는 많이 달라진다. 그 전까지는 거의 변함없는 성인들의 그 소리. 그래서 블랙홀같다.
목소리는 삶의 그림자다. 때로는 사나운 덜떨어진 복도 없게 생긴 턱을 가지고 째진 눈을 가진 용렬한 사내 밑에서 수많은 능력있는 사내들이 고개를 수그리는 그런 그림자다. 삶에는 그런 그림자가 골목마다 물들어 있다.
목소리는 웅덩이며, 깊은 소다. 작은 마음을 견신히 신체에 담고 사는 그릇이 작은 자들은 웅덩이 같이 사람을 못살게 하고, 대인같은 도시에서 마주하기 힘든 사람들은 천제연같이 깊은 베이스를 낸다. 돌을 한번 던져 못살게 해도 그 소는 덩 혹은 웅 혹은 궁 혹은 풍하는 아주 따라하기 힘든 명품소리를 낸다.
오늘은 웬지 그 소리가 듣고 싶다.
제목2. 그 소牛
마른소였다. 산은 소나무로 빼곡하고 잎새는 하나 하나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풀도 조금 난 여름의 숲속. 그 마른소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리고, 세상을 그 동그란 눈동자로 받아 들였다.
그 소를 본적이 없다. 지면을 뚫고 들어가면 볼까 정작 소의 숨결을 느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다소 급한 성질머리를 삭이고자 먹이를 되새김질 하는 뒤돌아 보는 숲속의 그 소를 몇년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 소를 버렸다. 그 소가 눈속으로 들어 오는 걸 막을 길이 없었다. 가끔 소를 언덕에서도 보고, 가끔 소를 휘황한 마음속에서 보기도 하고, 때로 폭풍우가 칠때도 목도했다. 그 소를 드디어 작년 8월 말에 책상을 비우며 버렸다. 아니 놓아 버렸다.
지금 블로그에 다시 들어 오며 블로그題를 보고는 다시 그 소가 생각났다. 산에는 눈이 쌓이고 하얗게 된 눈은 나무를 가리는데 찬바람이 센 그 '푸른산'을 그때 그 소는 지금도 잘 가고 있을까?
창밖은 아직도 눈이 살랑살랑 내린다. 나도 골똘히 소를 응시한다.
목소리는 옷이 많은 귀부인이다. 어떤 때는 화려한 1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신구가 달린다. 청담동 귀부인들이 사는 디자이너 매장에 맵시나는 잘록한 옷을 입기도 한다.
목소리는 아침이슬 같다. 달라이라마의 안경 아래 눈이 발하는 빛이 그의 복근을 타고 그의 뼈를 타고 그의 목청을 울려, 아니 그보다 전에 그의 심령과 지성이 아울러 목청을 지나면 간단한 진리의 아침이슬이 햇볕을 받는 한국 여름의 선능의 풀잎에 매달린 아침이슬 같다.
목소리는 매서운 겨울 신발파는 老商같다. 이번주와 지난주에 불던 바람속에 메이커 없는 신발을 팔던 그 늙은 남자 장사치와 같다. 소리도 없지만 사는게 눈물겹게 힘든 진실을 소리없이 알린다.
목소리는 시간을 매몰시키는 블랙홀이다. 마지막 블랙홀이 자신의 중력을 이기지 못해 특이점을 넘어 폭발을 할때처럼 그렇게 죽기 직전에만 목소리는 많이 달라진다. 그 전까지는 거의 변함없는 성인들의 그 소리. 그래서 블랙홀같다.
목소리는 삶의 그림자다. 때로는 사나운 덜떨어진 복도 없게 생긴 턱을 가지고 째진 눈을 가진 용렬한 사내 밑에서 수많은 능력있는 사내들이 고개를 수그리는 그런 그림자다. 삶에는 그런 그림자가 골목마다 물들어 있다.
목소리는 웅덩이며, 깊은 소다. 작은 마음을 견신히 신체에 담고 사는 그릇이 작은 자들은 웅덩이 같이 사람을 못살게 하고, 대인같은 도시에서 마주하기 힘든 사람들은 천제연같이 깊은 베이스를 낸다. 돌을 한번 던져 못살게 해도 그 소는 덩 혹은 웅 혹은 궁 혹은 풍하는 아주 따라하기 힘든 명품소리를 낸다.
오늘은 웬지 그 소리가 듣고 싶다.
제목2. 그 소牛
마른소였다. 산은 소나무로 빼곡하고 잎새는 하나 하나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풀도 조금 난 여름의 숲속. 그 마른소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리고, 세상을 그 동그란 눈동자로 받아 들였다.
그 소를 본적이 없다. 지면을 뚫고 들어가면 볼까 정작 소의 숨결을 느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다소 급한 성질머리를 삭이고자 먹이를 되새김질 하는 뒤돌아 보는 숲속의 그 소를 몇년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 소를 버렸다. 그 소가 눈속으로 들어 오는 걸 막을 길이 없었다. 가끔 소를 언덕에서도 보고, 가끔 소를 휘황한 마음속에서 보기도 하고, 때로 폭풍우가 칠때도 목도했다. 그 소를 드디어 작년 8월 말에 책상을 비우며 버렸다. 아니 놓아 버렸다.
지금 블로그에 다시 들어 오며 블로그題를 보고는 다시 그 소가 생각났다. 산에는 눈이 쌓이고 하얗게 된 눈은 나무를 가리는데 찬바람이 센 그 '푸른산'을 그때 그 소는 지금도 잘 가고 있을까?
창밖은 아직도 눈이 살랑살랑 내린다. 나도 골똘히 소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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