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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대회 다녀왔습니다^^

미니메드2008.09.29 10:28조회 수 1261추천 수 9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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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연습도 안하고 용을 썼더니 삭신이 쑤십니다.^^

아침7시 아차산님 차에 네대의 잔차를 싣고 출발
시원스레 달리는데 어디서 많이본 뒷태의 라이더 두분이
열심히 페달을 돌리고 있더군요.
휙 지나면서 보니 아빠곰님과 락헤드님.
무척 반가웠지만 행사장시간이 임박하고있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좋은 코스를 다녀오셨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마스터I 준비... 뒤이어 마스터II 준비....
탕! 소리와함께 출발하여 달려나갔습니다.
시속 33~35K로 달려나가는 선수들..
비켜주세요
죄송합니다
좌로가요
우로가요
가운데가요
시속 33K로 가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추월해 나갑니다.
이건 아닌데..
속력을 줄여봅니다.
나에겐 30K.. 적당할듯합니다.
엄청나게 추월당했지만 훈련량이 부족하니 어쩔수없는 일
초반 도로구간 12Km 에서 나중에는 속도가 시속 28K까지 떨어졌습니다.

돌핀님이 뒤에서 추월해 올것만같은 느낌.
지난주 답사에서 자신감을 보이신 모습에..

비포장 업힐이 시작됩니다.
곳곳에 펑크귀신을 만난 선수들..
미안하지만 몇명은 제쳤구나 ㅋ
수고들 하시구요

급작스런 라이딩으로 또는 부딪치고 넘어져서
부상자들이 속출합니다.
이런.. 힘을 안배하자.. 다치면 끝이다...
갑자기 옆을 스치며 추월하는 라이더
핸들바를 툭치고 나간다.
순간 비틀하며 중심을 잡으려 브레이크를 살짝 잡았더니..
뒤에서 어이쿠 소리를내며 뒷바퀴에 무언가가 드르륵 부딪쳐온다.

1구간을 오르다 앞선수에 막혀 땅에 내린 후 끌바로 올랐다.
그 후로 계속되는 페달질을 하다보니 거의 정상에 올랐다.
상급자와 초급자 코스의 분기점.
물을 나누어주고 화이팅을 외쳐주고있다.

그대로 패스했다
이제부터는 능선 업다운이니 속도를 좀 내야하는데..
힘이 들어가지않는다. 이런 된장!
초딩 선수들이 드디어 추월하기 시작하고..
아주 기분이...  뭐랄까... 기특하기도하고,..
찬우군이 어디쯤엔가 오고있겠지.

드디어 1구간 내리막.
마지막 시원한 급경사를 타고내려가면
긴 도로 업힐이 기다리고있다.
아자. 아자.
씩씩거리며 높은 기어비를 유지한채 바퀴를 돌려본다.
몇은 추월했다.

다시 시원한 도로 다운힐에 이어 마을을 통과했다.
개울물에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지만 대부분 타고 넘었다.
지난주 몸을 담그고 돌핀님이 꺼내준 사과를 먹었던 쉼터에 왔지만
옆을 돌아볼 사이도없이 지나쳐간다.
30K 지점 통과 표시판이 보인다.
내 속도계에는 주행거리가 32Km 넘게 찍혀있다.
주행한 라이딩 시간 1시간 37분.
어라?
지난주보다 시간이 좋았다.
마지막 구간을 50분내로만 달려준다면..
2시간 20분 후반대의 기록이 나올것 같다.
왠지 힘이난다.
희망이 생기고.. 아자..

자. 이제 15K남았다.
마지막 힘을 쏟아붓자.
다음부터는 능선 업다운이 나오고 그 다음은 긴 도로다운이다.
도로다운에서 힘을 비축하면된다.
5K 업힐에 집중하자!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
3Km 정도를 끝까지 잔차에서 않내리며 버티고 업힐하고 있는데..
앞기어도 2단으로 계속 유지하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저만치 앞에는 수십명이 가질않고 한곳에 뭉쳐서 서있다.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느낌에 아주 큰 사고가 난 것 같았다...
가까이가보니 벌집을 건드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시력이 좋지않아 벌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왜이리 심각한건지..

마음이 급했다.
왠만하면 비집고 가고싶었다.
한명씩 낮은포복으로 지나가고..
점점 가까이가자 상황이 좀더 심각한 것이 보인다.
엄지손가락만한 말벌들의 집을 건드려
놈들은 한참 공격태세로 선수들을 응시하고있는 것이었다.
몇명이 제물이되어 쏘였다.
바로앞 선수는 엉덩이를 쏘여 으악 비명을 질렀고..
그앞의 선수는 팔꿈치를 쏘였다.
져지와 쫄바지가 타이트하게 몸에 붙어있는 선수들은
거대한 말벌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전에도 아프로뒤뚱님이 엉덩이에 벌침을 맞은 것을 보았지만... ㅋ
이건 말벌이니 강도가 상상을 뛰어넘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했다.
적어도 5~10분은 벌들의 방해로인한 시간손해를 보았다.

곧이어 정상에 도착.
시원하게 내리 쏘았다. 지체된 시간을 보상받아야만 한다.
몇명을 제쳤는지 모르겠다.
내리막에서 높은 기어로 페달질을 하려니
허벅지근육이 풀린느낌이 마치 쥐가 난것같기도 하고..
드디어 주차장 도로에 내려섰다.
속도계를 보니 주행시간은 2시간 24분을 가르키고있다.
목표시간에 6분이 남았다.
앞기어 3단에 뒷기어를 가장 높이고 사력을 다해 달려내려갔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때도 최선을 다했다.
골---인. 부져가 울렸다.
2시간29분 몇초.
아주 천천히 페달을 돌리며 운동장을 두어바퀴 돌아본다.
심호흡을 하며 지나쳐 내려온 다운힐을 생각해본다.
잘 달렸다.
최선을 다했다.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돌핀님이 피니쉬라인으로 들어온다.
역쉬 참 열심히 달리셨다는 생각이든다.
나보다 늦게 출발하셨스니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온듯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벌집근처에서 5~10분 정지한 시간이
속도계에 반영되지 않은것 같다.
내리막에서 너무 용쓰지않았어도 이미 2시간30분은 넘어섰을듯 싶다. ㅋ)

생맥주 행사차량에서 생맥주도 한잔 받아 건배를 하고
쎈서를 반납하면서 완주메달을 받아든다.
"금메달입니다 ㅎㅎ"

운동장으로 진입하는 초입에서 찬우군을 기다렸다.
1시 30분까지만 들어오면 녀석의 목표인 3시간 후반대 기록이 나올것같다.
그사이 반대편에선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다.

아차산님 마스터 II  3등.    1시간50분대.
와 대단하시다. 엄청난 실력이 실로 존경스럽다.

1시30분이 되어도 녀석은 들어오지 않았다.
힘들텐데..
녀석은 지금 장염을 앓고있다.
일주일째 화장실을 하루에도 열댓번씩 들락거리는데..
어제서야 병원에서 약을 지어먹였다.
아마도 지난주말 답사때 개울물에 몸을 담구라고 하고선
물이없으니 깨끗한 개울물을 그대로 마시라고한 것이 원인인것 같아
영~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꿋꿋이 도전하고 있으니 믿음이 간다.
그간 훈련도 못하고 체중도 늘어
이번 대회는 매우 고통스러운 도전이 될것이다.
그래 완주만 해라.
어디 넘어져서 부상만 없다면 완주만으로도 금메달감이다.

갑자기 핸폰이 울린다.
김찬우 발신의...
갑자기 스치는 불안감.
녀석이 지금 내리막을 쏘아야할 시간에 전화라면...
어디서 넘어져 부상이라도 당했다는 것인가 ???

A: "아빠 어디야 ???"
B:   넌 어디냐???
A: 여기 운동장에 들어왔는데..
    아빠도 없고.. 왈바천막도 못찾겠구..
B: (휴- 갑자기 안심이된다)
    그런데 아빠가 여기서 계속 보고있었는데...
    넌 몇시에 들어온거냐 대체 ???
A: 1시30분에 들어와서 아빠 찾아다니쟎아 ??? (짜증)

진실은 그랬다.
녀석은 벌때문에 후미의 다른 선수들과 20분정도를 기다리다가
대회운영위로부터 우회도로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고
도로업힐을 해서 더 먼길을 도로로 돌아
학교 교문으로 들어와 피니쉬라인에 들어선 것이었다.
찬우군의 주장에 의하면
4시간에서 20여분을 제한 3시간 30분대의 기록이 라는것이다 ㅋ
그랬구나. 여하간 수고많았다.

다시 아차산님 돌핀님과 잔차를 차에 싣고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를 한뒤
사우나에서 녀석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오늘 일과를 마무리하였다.

****
같이하신 돌핀님.
정말로 수고하셨고..
대회를 통해서 잔차사랑이 한층 깊어지신 것으로..
저도 정말 뿌듯합니다.
****
아차산님을 쫓아다니면
제 엔진이 엄청 화력이 늘것같습니다.
요사이 시간의 제약이 있어 아쉽습니다.
업힐까지 1등으로 달리시다 다운힐에서 3위로 들어오셨다니
놀랍고 대단하신분이란 것을 다시 느끼게됩니다.
아침부터 운짱하시느라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
그간 개인적으로 벌려놓은 일로 나만의 랠리를 수행중에 있어
자주 라이딩 참여를 하지못했습니다만
퀵실버님과 이슬님의 응원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끝으로
어제의 대회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라이더를 생각하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니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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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수고하셨네요.
    돌핀님, 찬우군도...
    사건이 많았던 회였나봐요.
    뉴스에도 나오고...
    항상 안전 라이딩하세요 *^^*

  • 잘 다녀오셨군요! 후기를 읽다보니 마치 내가 대회참석한 것 같이 생생합니다 !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뉴스보면서 은근히 걱정되더라고요!

    전 요즘 싱글라이딩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ㅎㅎㅎ
    담에 기회만들어 함께 타요!
  • 첨 대회 참가에 맘도 많이 설래고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나의 체력에 대해서 확신이 없어서 업힐에서는 체력 조절을 했고 그 덕에 무사히 완주를 한것 같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차산님의 입상을 축하드리고 차량지원에 감사! 미니네드님께는 이런 짜릿한 기회를 제공 해 주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자출한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대회에 대해선 미니메드님이 한편 동영상을 보는 같아 추가 말이 없습니다.
    이슬님!퀵님! 응원 매우 감사했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8^*
  •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미니메드님 아들 찬우군도 완주했고 다친사람없이 무사귀환 ㅊ ㅎ합니다. 날씨가 넘좋았습니다 // 돌핀님 자출 꼭하세여.....건강이최고입니다.
  • 오 다덜 잘들 다녀오셨군요...무사완주를 축하드립니다..찬우군도 수고했어요..^^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30대 체력 못지않으신데요? (저의 제작년 기록이 2시간 30분대 -_-;;) ㅎㅎ 저의 저질 체력에 미니메드님의 체력을 끼워맞추려 하다니...^^;;
    그나저나 평소 빵구나기가 쉽지는 않은거 같은데 대회만 하면 초반에 왜 그렇게 빵구나는 분이 많은지 정말 신기합니다.
  • 미니메드글쓴이
    2008.9.30 23:47 댓글추천 0비추천 0
    기록나왔네요^^

    2시간32분43초 (미니메드)
    2시간33분58초 (돌핀님)
    4시간03분48초 (찬우군)
    이그... 그놈의 벌떼 땀시....
  • 순위를 보니까 참가전체순위 미니메드님 890위, 돌핀 932등
    마스터1부 미니메드님 189등
    마스터2부 돌핀 140등 임당 ^^* 총 참가가 1,800명
  • 대단하십니다~!!! 찬우군도 멋지구요~!!! 함께 하지 못해 아쉽네요~ ^^ 후기를 읽으니 현장의 긴장감이 생생하네요~ 뿌듯한 마음이 드실 듯 합니다. ^^
  • ㅎㅎ 보셧네요^*^ 강촌 대회장에 잔차타고 다녀왔습니다. 대회 임원으로 참가했어요^*^
    후기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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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42 Re: [[[[ 마일드 바이크 소모임이 탄생했습니다 ]]]]]]1 ........ 2002.05.27 5119
34541 [[[[ 마일드 바이크 소모임이 탄생했습니다 ]]]]]]1 노을 2004.03.14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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