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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한 곳에 영면하시길......

땀뻘뻘2011.03.16 10:11조회 수 183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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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근무중에...

친구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는 부음을 받았습니다...

저녁에 문상을 하고

오랜만에 모인 대학 동창들과

찐 하게 한 잔 했네요(아직도 헤롱헤롱)....

 

돌아가신 그 분.....

 

친구 어머님은....

자식사랑이 유난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친구 중의 하나죠....

아니...

그런 어머니를 둔 친구가 부러운거죠....

 

뭐 그렇다고 제가 저희 어머님을 사랑안하는건 아니구요...^^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보아온 많은 어머님 중에

자식 사랑이 유난하신 분 같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셨습니다...  

 

그 일화중 하나가...

우리 대학시절땐 

데모를 엄청 했었죠(참고로 저는 똥파리학번^^) ...

물론 우리 친구들은 모두 같은 성향끼리 뭉쳐서 그런지....

데모엔 별 관심이 없었드랬죠...

(뭐 전형적인 공돌이랄까....

그저 대강 놀고 공부하기 바쁜 그런 부류....ㅋㅋ)

 

그런데 그 친구가

전경이 던진 돌에 얼굴이 깨졌습니다....

데모하다 다쳤냐구요??? ㅎㅎ

정확히 말하면

데모하다 다친게 아니구 

데모 구경하다 날라온 돌에 맞은 겁니다....ㅋㅋ

어찌어찌 집에 연락이 되어

어머님께서 득달같이 달려 오셨습니다....

크게 다친건 아니라 응급 조치를 하고

어머님 보내드리고....

우리 친구들은 항상 그랬듯이

당구장으로 가서

열심히 큐대를 갈고 있었는데...

 

가신줄 알았던 어머님이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깜짝 놀란 우리가 우리가 뻘쭘하게 서있는데....

(왜냐면...공부하라고 대학 보냈는데 부모님께 당구치고 노는 모습 들키면 아무래도 마음이 찔리죠.....) 

 

가슴에 품고 오신 그것을 저희에게 내려 놓으십니다...

뭐냐구요?

이름하야

박카스~~~~~

 

박카스 먹고 힘내라고.....ㅎㅎㅎ

힘내서 당구치라고...

정말 신신 당부하시면서...

우리 친구들에게

한 병씩 건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우린 어머님께서 주신 박카스 마시고

씩씩하게 당구 쳤습니다....ㅎㅎㅎ

 

그런 자식 사랑이 유난하신 분이라 그런지

그 친구 놈은

어머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름대면 알만한 기업의 오너입니다....

잘 컸죠...^^

 

어제 갑작스런 부음 소식을 접하니

가장 먼저......

 손수 박카스를 건네주시던 30년 전 어머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자식 사랑이 유난하셨던 어머님....

표현하는 것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나이 먹도록 효도 한 번 못해드리고 사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구요....

 

부디 평안한 곳에 영면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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