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짜증나는 비소식으로 천렵번개는 폭파시키고,
땀걸과 함께 소리산 캠핑장으로 갔습니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보통 1시간반 걸리는 거리를
3시간이 넘은 후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조용하던 캠핑장은 대목이라 그런지 그야말로 사람들로 바글바글....
운좋게 항상 우리가 텐트치던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날 저녁은 우연히 만난 신혼 부부와 준비해간 와인에 조개찜으로 저녁만찬을 즐기고,
둘째날 아침...
원래 소리산 임도라이딩 예정이었는데,
아침에 게으름 피는 바람에 거리가 짧은 산음 임도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의 업힐이라 초반 비슬고개 업힐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매번 그렇듯이 임도입구의 무시무시한 경고문을 뒤로하고
산음 임도로 씩씩하게 진입....
들어서자마자 아침의 싱그러운 숲 내음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약간은 흐린 날씨에 초록은 그 빛깔을 더욱 더 찐하게 내뿜고...
계곡에서 뿜어내는 서늘한 기운은 시원하다 못해 오싹하게 닭살이 돋게 만듭니다.
정신까지 맑아지는 숲속 공기를 가르며
라이딩 내내 그렇게 행복하고 기분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숲속에서 사각사각 들려오는 타이어 발자국 소리를 벗삼으며
어느 새 2시간의 라이딩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번 다녀본 길이지만
또 다른 산음임도의 모습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또 가고 싶어지는 곳으로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캠핑과 이른 아침의 숲속라이딩...
너무 잘 어울리는 테마 같습니다.
그날 오후 ....
짜증나는 교통체증을 뚫고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아네님 모네님 부부가 방문...
돼지 목살 배터지게 구워 먹고...
아네님과 산메기 잡으러 야밤에 출동...
약 2시간 동안 매운탕 끓일 정도 양는 안돼지만
얼마 안되는 산메기 넣고 고추장 풀고
수제비 대신 준비해간 생칼국수 풀어서
매운탕 칼국수 해먹었습니다.....ㅎㅎ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휴가차 떠난 여행이라 아예 처음부터 사진은 안찍기로 했기때문에 사진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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