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5년간 근무한 직장인 대우건설의 중견간부자리를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으로 과감히 박차고 나와 자전거 여행가로 변신한 차백성씨의 미국 7,000km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이 책은 단순 여행안내서적이 아닌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단순히 자전거 여행의 무료함, 고단함이나, 이동거리, 노우하우등을 알려주는 여행지침서가 아닌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투어 내내 지나게 되는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읽기 편한 문체와 친숙한 단어로 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저자인 차백성씨가 전업 전문 작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문체나 글을 서술하는 방식에서도 일반 문학서적과 달리 편하게 읽혀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서의 공통된 특징이랄까요? 대리만족이란 감정과 나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라는 동경, 그리고 왠지 마치 자신이 그곳에 있는듯한 묘한 흥분감 이런것들이 서점에서 여행서들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아메리카 로드” 이 책은 기존 여행서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자전거를 매개체로 한 여행서이다 보니 보다 친숙한 느낌입니다.
페이지 사이사이에 녹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읽는 것은 장거리 투어중 시골 슈퍼앞에 앉아 잠시 쉬며, 마을 주민들에게 그 마을의 역사를 넌지시 전해듣게 되는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실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사건들은 광속으로 지나갑니다.
정보화 사회, 정보화 사회 하면서 모든 정보를 디지털라이즈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 잊혀져서 한 세대만 거쳐도 거의 아는 사람들이 없어질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고 잊혀지는 현실에서 이렇게 희미해진 문화들을 들추어 내며, 7,000km 를 달리는 것이 어찌보면 순례를 하는 자전거 여행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문 자전거 여행가나 전문 문학작가의 글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욱 편하게 읽어내려지며, 그 편안한 어조속에서 차백성씨의 연륜과 오랜기간 여행을 통해 다져온 성찰도 느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글 내용이 점점 궁금해지게 만드는 이 책은 반드시 자전거 여행뿐 아니라 미국서부여행을 준비중인 분이나, 이미 가본 곳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가보고 싶은 분들께는 아주 유용한 책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차백성씨의 져니(journey)는 단순한 일탈수준을 벗어나 또 다른 삶으로 과감히 두발을 아니 온몸을 풍덩 담구는 새로운 인생 여행입니다.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를 즐겨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수없이 꿈꾸어보게 되는 자전거 타는 행위의 궁극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나이와 세월이라는 낡은 옷은 과감히 서랍 한 귀퉁이에 과감히 접어두시고, 왠만한 젊은이들보다 더욱 젊은이다운 패기와 정렬로 인생의 또 다른 1막을 장식한 자전거 여행가의 기록을 대리만족하며 읽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카페에는 120년된 자전거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수대에 걸쳐 조심스레 전해 내려온 물건이긴 하나 요즘 나오는 자전거와 기계적으로 크게 다른것도 없습니다. 세상은 고도로 문명화 되었지만 문화가 크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 120년전 문명의 결과물은 저에게 또 다른 문화의 잉태를 꿈꾸게 하곤 합니다.
이렇듯 120년전이나 지금이나 딱 내가 밟은 만큼만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원시적이며 친환경적인 자전거 페달링은 이 여행기를 통해, 문명사회에 찌들고 찌들어 도시감옥(언제나 문이 열려있었으나 이제는 벗어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에 살고 있는 우리네 도시인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들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책 한권으로 인해 그리고 자전거 타기를 통해 인생의 또 다른 1막을 발견하고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와일드바이크 공동구매 페이지에서 다른 물품과 함께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제 주문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읍니다.
무지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