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날도 따뜻해졌구 해서 동네 자전거샵에 갔더니, 날씨가 풀려서인지 사람들 북적하고 사장님 자전거 정비하느라 바쁘시더라구요. 오늘 조립 좀 하려고 부품 가져왔다고 하니까 "어유~ 이런건 평일날 와야지...평일날 와..응?"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평일날 시간이 그리 녹녹치 못한 관계로, 또 하루라도 빨리 조립해서 타고 싶은 욕심에 새로 생긴 샵을 찾아 갔읍니다.
가서 조립하는 공임을 물어 봤더니, "데오레 이상급인가요? 아님 이하인가요?" 물으시더군요. "앞 디레일러만 빼고는 데오레 이상인데요? 그거에 따라 공임이 다른가요?"했더니만, 10만원정도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한 3만원 예상했던 저로서는 낭패였읍니다.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전 한 3만원이면 충분할 꺼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어유..티타늄 잔차 같은것은 30만원 정도 받아요. 이게 다 몸에 맞게 맞춰 자르고 해야하고, 특수한 공구를 쓰기 때문에 적어도 2시간은 걸리거든요"
비싼 자전거는 공임도 비싸다? 음..벤츠차는 부품도 비싸지만 공임도 비싼 것과 같은 이치인가..? 아님, 초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건가..?
여하튼 용돈 아껴가며 좀 고급 부품들을 하나씩 마련한 저로서는 도저히 10만원을 지불하고 조립할 순 없었읍니다.
"어디 다른데 가도 마찬가지일거에요!!!"하는 샵사장님의 마지막 말을 뒤로 하고 힘없이 나왔읍니다. 좀 화도 나고요. 거 조립하는게 10만원이라고? 에잇, 내가 해 버리고 말리라..
일단 프레임에 조립 작업시 상처나지 말라고 비닐랩으로 감고 스카치 테이프로 덕지덕지 둘렀읍니다.(걍 이대로 타고 다닐까 생각하고 있읍니다)
FSA 헤드셋은 완존 힘으로 박았읍니다.
헤드셋에 상처나지 않도록 잡지를 대고 망치로 두들겨서 박았읍니다.
카본 프레임이 깨질까봐 막판엔 조심조심 두들겼지만, 생각보단 튼튼한 것 같았읍니다.
하지만 포크의 스티어러 튜브가 좀 긴것 같아서 스페이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마트에서 산 최저가 페달을 조립할 땐 한 쪽이 안들어가서 애꾿은 막페달만 원망했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한 쪽은 탭이 왼나사로 되어 있더군요.
이것저것 할 수 있는대로 마구 조립을 한게 윗 사진과 같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단할 수 밖에 없었읍니다.
데오레 앞 디레일러가 프레임에 좀 작은지 조립이 안됩니다. 이게 다 싸이즈가 있는 것이었는데, 무식하게 아무거나 사 두었던 거죠.
더구나 체인을 둘르려니까, 뒷 디레일러 세팅은 전문가가 해야 할 것 같더군요.
케이블 연결도 그렇고..
그래도 체인과 케이블 연결 정도라면 샵에 가서 1,2만원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 생긴 샵은 이제 안 가렵니다.(괜히 갔었다!!)
가 조립 상태지만 세워 놓고 감상하니, 제겐 정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입니다.
이거 XTR이 몇개야.. 크랭크에 뒷디레일러에 체인까지...!!
체인 스테이에 스탠드를 조립해 놓으니 세워두기 편하고 좋습니다. 왜 고급 자전거들은 이 편한 스탠드를 안 다는거지??
그리고, 바퀴를 빼고 보관하려니까, 타이어가 브레이크 슈에 걸려서 빠지질 않습니다. 아...이런 낭패가.. 원래 이런 건가요? 전에 있던 자전거는 이렇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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