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왈바 여러분 안녕하세요..
매번 재밌게 구경하고 가는 왈바 가족입니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냥 별 거 없는 사람 사는 얘깁니다..^ ^
이번 8월에 학교 졸업한 예비 사회인 이지요..
작년 이맘때인가..졸업이 가까워져 오니 마음도 뒤숭숭하고
취업대란에 꼬구라지는 경제 소식..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겨울을 보내고 나서..올 봄에 꼬깃꼬깃 저금한 돈으로
꿈에 그리던 잔차를 마련했지요..(빨간색 하드락 콤프)
남들에겐 그냥 그런 입문용이였지만 저에겐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바퀴 달린 것은 무조건 좋아했지요..
13살때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사주신 레스포 15단짜리 자전거를 타던 날엔
너무 좋아서 잠도 오지 않았답니다.
우야두뚱 취업을 준비하며..또 이력서를 넣은 이곳 저곳 에서 고배를 마시며
가슴이 아플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강으로 열심히 누비고 다녔습니다.. 페달질 할 때 만큼은 정말 근심걱정이 없었지요..
졸업 후 얼마 전. 간절히 원하던 한 회사에(모 자동차 회사 연구소. 이곳도 바퀴달린 것들이 굴러 다니지요..^^)
지원한 뒤 결과를 기다리면서
매일 같이 망우리로 라이딩을 갔습니다..아침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지나치면서..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꺼라고 곰씹었지요..
그리고 발표날. 그날도 어김없이 망우리 라이딩을 하다가 매점 앞에서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그냥 기쁜 마음도 없이 멍한 기분.
옆에 있는 자전거만이 그런 제 모습을 묵묵히 보고 있었겠지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취업을 했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껍니다.
그냥 이렇게 힘들고 막막할때 자전거가 이리도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것.. 그 마음을 왈바 가족들께 전해 드리고 싶네요..
지금 취업 준비하시는, 또 다른 무엇을 열심히 준비하시는 왈바가족 여러분,
페달을 돌리는 그 마음으로 열심히 도전하세요!
자전거가 여러분께 행운을 가져다 줄겁니다..^ ^
p.s 이력서 자기 소개란에 취미로 '산악자전거' 라고 써놨더니 면접 볼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 아마 자동차 회사여서 더 그랬나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