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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easykal2004.12.23 21:38조회 수 263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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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내 육신을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놓았을 뿐이다.
암이란 진단을 받기 전의 나는 대단한 게으름뱅이였다.
100%의 노력을 다하지 않고도 상당한 액수의 월급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 자신에게 말했다.
내게 다시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정말 올바르게 살겠다고.
그리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2.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가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면서
그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깨달음이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나면, 매일 아침
신선한 기분으로 깨어나 내게 특별한 또 하루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활기차고 목적 의식이 뚜렷한 하루하루를 이어가자고
다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가 내게 오로지 사이클에만 매달려 장대비 속에서도 여섯 시간씩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게 바로 내 대답이다.

#3.
누가 내게 묻는다면 인생이란 거짓된 한계의 연속이라고 말하고 싶다.
운동선수로서 내게 던져진 도전의 과제는
사이클을 타고 그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
병상에서 그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은 한 자연인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도전의 과제였다.
암은 누구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도전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의 도전 과제였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건 나로 하여금 높이 뛰어올라
그 장애물을 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4.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세상을 보는 관점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내가 하는 선택이다.
결정은 바로 내가 하는 것이다.

#5.
세상에는 자신감을 사거나 조작하려는 사람,
또는 그런 체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신감을 거짓으로 꾸며낼 수가 없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내게 그 방법을 묻는다면,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하겠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온몸으로 노력해야 한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온몸을 부숴버릴 듯한 노력과 함께...

#6.
1999년 내가 뚜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혀 미스터리도 아니었고 기적의 약물 때문도 아니었다.
다른 선수보다 치밀한 훈련과 테크닉의 힘이었고,
투병 경험과 그에 버금가는 희생의 대가였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나고 묻는다면, 그렇게 답할 수 밖에 없다.
누구든 큰 일을 이루겠다는 야망이 있다면,
강한 의지와 사소한 부분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주의력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큰 일을 이룬 위인들을 쭉 살펴보라.
어떤 이들은 카리스마가 있었고, 어떤 이들은 없다.
어떤 이들은 키가 크지만 어떤 이들은 작다.
어떤 이들은 뚱뚱하지만 어떤 이들은 호리호리하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어떤 어떤 한 가지 일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집중력이다.
1999년 이후로 나는 오직 하나, 뚜르 드 프랑스에만 전념했다.
개인적은 도전의 의지이기도 했지만 우리 팀 전체를 위한 객관적인
목표이기도 했다. 레이스는 나 아닌 타인을 물리치는것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경쟁의 상대로 삼는 일이다.

" 나는 점점 더 나와의 경쟁에 익숙해졌고 전보다, 작년보다,
지난달보다, 아니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레이스를 하게 되었다.

#7.
고통이 주는 진짜 대가는 이런 것이다. 바로 자기 인식, 자각이다.
그러나 고통 앞에서 포기한다면 고통은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항복이라도 그 고통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포기하고 싶을 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고통과 평생함께 살고 싶은지 고통 아닌 다른 것과 함께 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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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이사진을 예전에 보면서 했던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왈바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왜 옷을 벗고 찍었을까요?
    그냥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들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저는 무게 감량을 위해 옷을 벗었다고 생각했거든요 ㅋㅋ
  • 팔다리만 까매서 몸도 태울려고 ^^;; 근데 눈인가요? 비인가요? 날씨가 안좋네요..헤헤.
  • 나도 간다.....투르 드 프랑스......
  • 최진용 선수 화이팅!!!
  •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
    등이 심하게 굽어 보이네요 ~~직업병??????
  • 2004.12.24 00: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암스트롱 저 등... 선천적으로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선천적으로도 잔차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불리던데.
  • 자전거가 작은듯..^^;
  • 이거 CF 한 장면으로 알고 있는데~~
  • 2004.12.24 01: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멋집니다... 사진이나 글.. 다 멋져요..
  • 정말 저 사진은 언제 봐도 인간승리를 보여 주는거 같네요^^
    그리구 암스트롱에 등은 곱추라든가 그런건 아니구여 직업병(?)에 일종이라구 보셔두 될꺼 같네요^^
    MTB 헬멧은 머리만 둥글게 감싸주지만 싸이클 헬멧은 머리 뒤로 길게 뻗어잇죠^^ 헬멧쓰구 고개를 치켜들면
    헬멧 뒷부분에 뻗어나온부분이 등에 닿습니다..^^(공기 저항을 최대한 덜받으려고 한거 같더군요^^)
    싸이클 타는거 보면 헬멧과 등이 자연스레 곡선을 타지요..^^ 그래서 공기저항도 최소로 줄일수 잇구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불리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암을 이긴.. 그 것도..^^
  • 오토바이 경주할떄도 슈트보면 등이 볼록하게 튀어져나와있죠^^;
    그게아마 헬멧에서 통과한 공기가 와류를 일으키는걸 막아주기 위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암스트롱의 배와 등은 복식호흡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 들었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ㅡㅡa
  • 감동~~~~!!!!
  • 암... Strong...
    나응아~사의 CF장면 같은데요...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취지에서 컨셉을 잡은듯 합니다.
  • 몸은 저랑 비슷한데염.....ㅋㅋ
  • 오토바이 슈트에 있는건 험프지요 험프는 고속에서의 공기저항을 줄여주는게 주 목적이라고합니다. 상당히 커야만 공력특성을 올려주고 또한 고속에서만 효과가있어서 일반적인 경우엔 프로텍션 기능이 목적이라더군요. 헬멧을쓰면 사고시 머리는 보호하지만 목이 상당히 뻐근해집니다. 특히 슬립하는경우에 목이 순간적으로 앞으로 숙여지게되지요. 험프가 이걸 막아줍니다
  • 퍼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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