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 프레임 2개를 도색하여 내놓았더니 문의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이곳에 간략히 설명하여 답변을 하고자 합니다.
문의는 많이 오는데 정작 팔리지는 않는군요. 위의 슈가 프레임은 가격도 저렴한데 아마 싸이즈가 커서 그런것 같습니다.(18-19인치) 다른 17인치 프레임과 비교해 보니까 스템을 60mm 정도 짧게 쓰면 무리 없을 것 같은데...아무래도 이번에 팔릴 팔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타더라도..뭐.
서론이 길었는데, 먼저 스스로 도장하는 것을 절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실 도장 전문가도 아니고, 도색에 대해 배운바도 없지만, 프레임 도장이 누구든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구조물이고, 원형이고, 알미늄인 경우가 많고, 전용장비나 장소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결국 시간과 공을 엄청 들여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할 수 있겠지요. 도색이 즐겁고, 도장을 맡길 돈이 없는 경우.
풀샥은 분해만 한다면 하드테일보다 쉽습니다. 분해하면 작아지기 때문이죠.
분해한 후 표면을 샌딩합니다. 샌딩기로 하면 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샌드페이퍼를 들고 손으로 생노가다를 하면 됩니다. 용접부도 잊지말고 철저히 해줘야 합니다. 샌딩에서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도료가 흘러내리거나 쉽게 떨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너무 가는 걸로 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굵으면 도장후 표면이 매끄럽게 나오질 않습니다.
샌딩후 표면을 깨끗이 세척합니다. 샌딩시 발생한 가루를 물걸레 등으로 모두 닦아냅니다. WD40 같은 유류는 좋지 않습니다. 그 다음 프레임을 매달거나 고정된 봉에 시트튜브를 꽂습니다. 저는 매다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봉에 꽂으면 흔들리지 않아서 작업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프레임이 뒤집힌 상태라 프레임 아랫부분이 깨끗하게 칠해지고, 실제로 잘 보이는 윗부분이 소홀히 칠해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전문점에서 4000원~5000원하는 프라이머를 칠합니다. 얇고 고르게 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라이머는 잘 흘러내리지 않지만 최대한 고르게 칠하도록 노력하십시오.
프라이머가 완전히 마르는 것도 3일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 후 본 도색으로 들어갑니다.
단색으로 칠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2톤, 3톤을 생각한다면 그만큼 실패할 확룔도 높아 집니다. 위 사진상의 프레임은 3톤인데 그럼 어떻게 한 것이냐. 먼저 도안을 하고 도안대로 마스킹 테이프를 재단합니다. 저는 르노 F1 팀 칼라(노랑,하늘색,곤색)을 응용하여 도안을 해 보았습니다. 피봇되는 부분은 무조건 마스킹합니다. 그리하여 진한 파랑과 하늘색이 칠해질 부분을 재단한 마스킹 테이프로 붙입니다. 전체를 노랑으로 칠하고 그 다음에 노란부분을 마스킹하는 것이 편한데, 굳이 이렇게 한 것은 색상간 단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스킹이 끝나면 매달고 노란색 카 스프레이를 칠합니다. 역시 얇고 고르게 칠해야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도료를 아끼지 말고 어느정도 분사입자가 굵어지는 것 같으면 도료를 버려야 합니다. 위의 프레임은 노란색만 2통 썼습니다.
하늘색은 락카를 썼습니다. 락카는 잘 흘러내리지 않아서 칠하기가 쉽습니다만 광택은 없습니다. 광택은 최종적으로 광택용 코팅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됩니다. 다만 하늘색 카 스프레이가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락카를 선택했습니다. 칠을 쉽게 하려면 락카를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진한 파란색은 스포티지용 파란색입니다. 펄이 들어간 색상이죠. 진한 파란색 부분은 도안이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색과 색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페인트가 마스킹테이프 속으로 미세하게 스며들기 때문에 마스킹테이프를 떼어내면 끝단이 지저분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킹 테이프 붙일때 끝부분에 특히 신경쓰고, 떼기 전에 칼을 넣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렇게하면 도색이 끝납니다. 각각의 색을 칠한후 열선 난로로 가열을 해주면 빠르게 마르고 도막도 단단해 집니다. 완전히 칠이 마르려면 도막의 두께에 따라 틀리지만 7일~15일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최종 클리어 코팅(광택)은 마지막 도색이 끝난후 1시간후에 해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그편이 더 낳을 수도 있구요. 그 전에 미리 도안해둔 데칼을 붙입니다. 데칼은 물을 발라서 붙이는 것이 있고,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 경우도 있고, 직접 재단하고 접착제를 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광택코팅만은 직접 하지말고 주변 차량덴트집에라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분무 입자가 고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없는 곳에서 칠해야 하고 마르기 전에 지문이 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위 사진상의 프레임을 도색한 설명을 마칩니다. 궁금하셨던 분들 참고 하십시오.
글로 써도 상당히 고되고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저야 재미로, 취미로 칠했지만, 사실 자전거는 자전거일뿐 너무 뽀대에 신경쓰거나 페인트 벋겨진 것에 마음 아파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재미는 있습니다. 작품활동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
작품이 인정받지 못하고 집에서 썪게 생겨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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