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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간 화왕산 옥천쪽 산성 앞 안녕하세요 천재소년 입니다. 제가 2주전 아들을 얻었습니다. 자랑 자랑^^ 어머니가 며느리 산후조리 해주려 저희 집에 와 계시는데 어제는 잠시 집으로 가시는 바람에 제가 아들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울고 똥싸고 정신없더군요. 기저귀 가는 순간에 똥을 3단 콤보로 싸는데.. 물티슈로 막아 보지만 역부족 -,.- 자기 자식 똥은 냄새도 안난다더니..순 뻥입니다. 보는 순간 하루 종일 밥맛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전화드려서 어머니 다시 한번 더"파견요청"을 하였습니다. 오늘 새벽에 날라오셨습니다. 아버지: 아들아..집에 있어봐야 여자들한테 욕만 먹고 우리는 산이나 가자. 나: (흥분하기 시작..아싸! 벗어나는거야) 산???정말요? 걸어서? 자전거?? 아내: 비오는데? 나: 등산과 자전거는 비가 와야 미끄러지는 맛이.. 아내:그래 어제 기저귀 간다고 힘들었는데 다녀와. 등산을 할까 자전거를 탈까 고민입니다. 아버지: 창녕화왕산 억새밭이 좋다는데.. 나:혹시 자전거 타고 가실수 있겠어요? 아버지: 내가 왕년에 삼립식빵 대리점 할때..짐바리 자전거로 빵배달도 했는데..니 태어날때 쯤이니 30년전이네.. 이렇게 하여 "왕년에 빵배달청년"과 라이딩을 가게 되었습니다. 화왕산 밑에 도착하니 비가 내립니다. 이분이 천재소년 아버지 "천재어른"입니다. 6.25때 젖배를 못 채워서 키가 작답니다. 남양분유라도 좀 드시지 말했다가 뒷통수 맞은적 있습니다.^^; 제 세칸차 싯포스트를 최대한 낮추니 탈만합니다. 조금 지나서 비가 그치고 라이딩 합니다. 매표소 지나 철문 지나 조금 올라가니 내려서 끌고 가십니다. 나:아부지~ 왕년에 빵배달은? 아버지:짐바리 잔차도 안타고 끌고 다녔다..이넘아!! 나:-.- 그래도 자전거 탈때 찍어라고 소리칩니다. 제가 라이딩가면 입만 살았다는 소리 듣는데.. 유전인것 같습니다. 피는 못속인다는.. 8부 능선쯤 산장같은 주막입니다. 아버지: 표정관리 들어간다.웃을때 찍어라 나:예 -.-; 평지랑 내리막은 타고 달립니다. 오르막은 얼마 못가서 끌바입니다. 드디어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가 자전거 못타는 이유를.. 자전거 실력도 유전인것 같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ㅋ 산능선 허준 촬영장 입구입니다. 삼천포MTB팀도 만나고 나산탄 부산 팀도 만납니다. 산에서 라이더를 만난다는 것은 너무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익숙한 얼굴 구지님도 보입니다. 뒤에 예쁜 여성 회원님도 있고.. 제 카페MTBinside는 여성 회원이 거의 없습니다. 한번 오프라인 와 보면 대부분 그 다음 안나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풀페이스의 나산탄 회원님. 손보세요. 절대 반지를 끼고 계시는걸 보니 내공이... 허준 촬영장 약수터 가는 길에 국민차 엘파마 입니다. 언제가는 타보고 싶은 차입니다. 곧 다운힐에 대비 하시는듯.. 행동식이라도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제가 급한 산행이라..아무것도 준비를 못했네요 아쉬운듯 헤어지고... 아부지~ 뭐하심니꺼???허준이 찾는교?? 허준 촬영장 허준 잼있게 봤는데..^^ 전광렬 아저씨 맞죠?? 제 잔차 입니다. 아버지는 잔차 가격도 모르니 힘이 드시면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아버지: 잔차가 어찌 세우지도 못하게 스텐드도 없냐??내일 하나 사라.
땅바닥에 내사랑 코나... 가슴이 메여 옵니다.ㅠ.ㅠ 그래도 잘 끌고라도 다녀서 다행입니다.ㅋ 산성 입구에서 어떤 분이 아버지께 잔차에 대해 질문합니다. 등산객: 대단하십니다.이거 얼마요? 아버지: 아들 타고 있는 큰 잔차가 100만원하니 이거는 한 50쯤 하는것 같습니다.
등산객:무슨 잔차가 100만원씩이나?? 아버지: 그러게요. 내가 저거 100만원주고 샀다길래 미친넘이라 했습니다. 속이 답답하고 미쳐 버릴것만 같다는... 사실을 불었다간 저 넓은 억새밭에 뭍힐것 같고.. 참고 있자니..속이타고..ㅠ.ㅠ 정상 밑에 도착 배가 고프신지 먹을것 달랍니다. 얼굴은 동안이지만 60세 다 되어 갑니다. 어머니가 아침에 재료가 없어 대충싼 김밥 그래도 맛있습니다. 화왕산 정상 풍경 감상하세요. 오늘 억새 보러온 등산객이 억새보다 더 많습니다.ㅋ 봄에도 좋지만 가을에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창녕쪽으로 바위입니다. 절경입니다.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아버지랑 단체사진.. 아버지랑 단둘이 사진찍은 것..어릴적 빼고는 진짜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원래 그런것 같습니다.^^; 왕년에 빵배달 청년ㅋ 독사진 하나 찍어 달라네요. 동네가서 자랑하실려나ㅋ 억새밭 독사진 힘들어 죽겠다면서 사진기만 들면 표정연기 들어갑니다. ^^; 화왕산 억새밭은 장관입니다. 옥천쪽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다운힐은 생각보다 잘하시네요.. 아버지의 뒷모습.. 예전에는 저를 매달아 놓고 때리던 아버지가 힘이 없는 노인이 되어 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돕니다.
이제 죽을때까지 맞아도 좋으니 아버지가 힘이 많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언제가는 해보고 싶었던... 항상 꿈 꿔 왔던 아버지와의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정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랑하고 싶어서 왈바 포토에 올립니다. 아버지가 농담 삼아 말씀하시던 "너도 애 낳아보면 딱 두배로 복수 당할거다" 그 말을 이제 애 낳고 보니 이해 할것 같습니다. 애 기저귀 하루 갈았다고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평생 자기를 희생해 가며 먹여 주고 재워 주신 우리 부모님들.. "어버이 살아실제 제 섬기길 다하여라." 더 늦기 전에 깨우쳤어야 하는데.. 많이 늦은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입가에 맴도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히... 감사합니다. 천재소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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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찝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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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부럽습니다^^乃
잔차두...두분모두..ㅎㅎ
저두한번더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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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다치쳐서 시골에 계시는데 가끔 전화밖에 못하는 자식놈이 죄스럽니다. 행복한 모습이네요. 덕분에 시골부모님께 전화한통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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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마운틴님의 글이 더 마음 아프게 만드는군요....
저 또한 아버지의 정을 거의 느껴보지 못한 세 살때 돌아가셔서...에구...
아버지 대신 어머니께라도 더욱 잘 하겠습니다.
천재소년님이 제 마음을 울리시는군요. 정말 부럽고 제가 봐도 대견합니다.
천재소년님의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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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과 사진들...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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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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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봤습니다. 사진과 글을 읽어나가면서 머릿속에 아버지 생각도 나고 얼마전 지른 아들녀석 생각도 나네요....울 아버지랑 같이 타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것 같고 울 아들 빨리 키워서 같이 타고 싶네요...지금은 아직 애기라서 뒤에 엎고 살살 탑니다. 뒤에서 무지 좋아라 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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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 아뒤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아버지 사진도 없는지라,맘 한켠에 어떻게 생기신 분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 붕어빵이라는데.. 머리빠진것도 (갈매기모양)
똑같다고 합니다. 이런 유전은 안물려받는게 좋은데 ㅎㅎㅎㅎ
십자수님,항상 댁내에 행복함만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벌써 4번째 읽고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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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도 그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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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이 글보고 조금 찡합니다. 저도 얼른 아버지랑 잔차같이 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