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곳에 갔는지 모른다.
내가 왜 그 숨막히는 오르막을 오르고,
깎아지는 듯한 내르막을 넘어질 듯 내려오는지
나는 잘 모른다.
건강을 위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서?
이미 난 건강하고, 날려버릴 스트레스 따위는 없다.
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올라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아도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두 다리를 사정없이 휘둘러도
그 오르막을 올라야 겠다는 다짐과
그 내르막을 내리 쏴야 겠다는 의지가 내 머리속을 가득 메웠을 때
그때야 비로소 내 진짜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
형, 동생으로서의 나..
전부 가식으로 만들 수 있는 모습들 이지만.
대회장에서의 내 모습은
그 어떤 미소와 그 어떤 가면을 써도 가려지지 않는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모습을 찾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옷과 거추장스러운 헬멧과 답답한 장갑을 끼고
페달에 발을 얹으며 안장에 오른다.
랄프 듀에즈의 암스트롱처럼
따라올 수 없는 어택으로 멋진 피날래를 장식하는 그날까지.. ^_^
PS. A-ten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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