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회장에 가는 이유..

멋대루야2007.01.02 21:44조회 수 1814댓글 9

  • 1
    • 글자 크기






내가 왜 이곳에 갔는지 모른다.

내가 왜 그 숨막히는 오르막을 오르고,

깎아지는 듯한 내르막을 넘어질 듯 내려오는지

나는 잘 모른다.



건강을 위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서?

이미 난 건강하고, 날려버릴 스트레스 따위는 없다.



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올라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아도

터질 것 같은 고통이 두 다리를 사정없이 휘둘러도

그 오르막을 올라야 겠다는 다짐과

그 내르막을 내리 쏴야 겠다는 의지가 내 머리속을 가득 메웠을 때



그때야 비로소 내 진짜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

형, 동생으로서의 나..



전부 가식으로 만들 수 있는 모습들 이지만.

대회장에서의 내 모습은

그 어떤 미소와 그 어떤 가면을 써도 가려지지 않는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모습을 찾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옷과 거추장스러운 헬멧과 답답한 장갑을 끼고

페달에 발을 얹으며 안장에 오른다.



랄프 듀에즈의 암스트롱처럼

따라올 수 없는 어택으로 멋진 피날래를 장식하는 그날까지.. ^_^




PS. A-ten 화이팅~ ^^;;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9
  • 환상적인 자세여~~~난 언제 저런 자세가 나오징~~~^&^
  • 대회중에 많은 생각을 하신 듯? 전 대회 나갈 때마다 1바퀴 돌면 이런 XX! 내가 여길 왜 돌고 잇나? 그만 내려갈까 하는 생각만 나다가 조금만 버티자 하면서 완주하곤 했습니다만..^^: 대회 후에는 나름 생각하긴 하지만요. (상장보면서.. 상장 없을때는..ㅡ.ㅡ;)
  • 저는 출발하기 전의 긴장감이 좋아서 대회 나가면 즐겁더군요.
    출발 이후엔...... 때 늦은 후회막심......... ㅎㅎ
  • 정말 멋지십니다@@
  • 멋지십니다~~~~~^^*
  • 아~ 멋져요~ 사무실에서 갑자기 뛰쳐나가 한 없이 패달질 하고 싶다는... ^^ㅋ
  • 병입니다. 그것도 불치병이죠..숨막히는 업힐을 오르고 있을때면 펑그라도 나라 차라리 포기해 버리게..이런 생각을 하다가도..결승점이 눈앞에 보이면 엉덩이 들고 달리는..불치병입니다 ㅎㅎ
  • 오르막에서 욕만 디따하고 오는데...
    다음시합땐 꼭 일등해야지...라는 말도안되는 다짐과 함께...

    아~!! 시합끝나고 결승점 통과하면, 기뿌긴 합니다.^^;
  • 정말 멋있다. 수원 에이텐이징...
첨부 (1)
JK04.jpg
263.7KB / Download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