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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이야기 2편

천재소년2007.05.09 10:14조회 수 4905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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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재소년입니다. ^^

오늘은 카본이야기 2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 질문해 주신 것을 바탕으로 정리하였는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생소한 용어가 들어 있긴 하지만

어려운 화학식이나 수학식은 빼고 설명하였습니다.

자신이 타는 자전거의 재료가 어떤 것인지 알면

더 정이 가고 애착이 갈 듯 합니다.

그런 의미 이니 제발 네가 맞니 내가 맞니 싸우지 마시고

부담없이 읽어주세요..

 

 

1.프레임이 깨질 정도면 큰 충격인데 외부만 고쳐주는지요?

 

 

제가 대충 야매로 고쳐서 걱정되시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은데..

일단 프레임수리가 들어오면 외관검사를 합니다.

전체적인 카본소재 분석이나 카본 소재 적층 패턴을 검사한 후

파손 형상에 따른 충격 받은 위치나 힘을 예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소재가 받는 힘(Load)의 종류입니다.

나름데로 경험에 의해 고민 좀 합니다.

으 흠~ 그리고 의심나면 좀 비싼 장비를 돌려봅니다.

 

 

2.뽀은이 아버지로 유명하신 으라차!!님께서 저한테 해주신 질문입니다.

카본프레임 손상시 그부분을 다시 감고 고온에 구울텐데....

손상된 부분말고 다른 부분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지요?

 예를 들어...피자 식은거 다시 뎁혀 먹으면 맛없는 것처럼... ㅡㅡ;

(너무 좋은 질문이라 다음에 상품 나갑니다.ㅎㅎ)

 

자전거용으로 사용되는 카본 복합재료는

모두 카본섬유/에폭시 복합재료 입니다.

이것은 사용할때 카본 섬유에 에폭시 수지를 넣어서

사용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카본섬유에 에폭시수지를

함침 시켜 놓은 프리프레그라는 소재를 사용합니다.

에폭시수지는 열경화성 수지이므로 일정한 온도가 되어야 반응을 시작합니다.

반응을 한다는 것은 경화가 된다는 것인데..

수지의 레올로지에 따라 만든 경화 싸이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130도에서 1시간 유지해야 경화 된다면

130도의 온도에 바로 넣고 1시간 유지 할 것인지 25도에 넣고

130도까지 올려줘야 하는 것인지 130도까지 올릴때는 분당 몇도씩 올린 것인지

모두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정확한 싸이클에 따라 경화가 되어야 되지만

실상 생산업체에는 시간과 온도는 돈이므로 대충 넣고

1-2시간 지나면 구워 내고 있습니다.

낚싯대 생산할 때보면 큰 드라이오븐에 넣고 보면 같이

온도를 받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드라이오븐 구석에 있는 것과

중심에 있는 것의 온도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나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품마다 미경화된 즉 반응이 안되어 있는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없애기 위하여 한번 더 구워주는 작업을

포스트큐어라고 부르고 실제로 제품의 품질을 위해서 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열경화성 수지는 유리전이온도(Tg)가 있는데

이 온도 이하에서는 어떤 열충격을 받아도 물성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결론적으로 제가 생산된 프레임을 수리하기 위해

한번 더 구워주는 것은 포스트큐어와 같은 효과를 보여질수도 있으며

성형온도가 유리전이온도 이하의 온도이므로

기존프레임의 물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피자빵에 비유하면 다시 데우면 맛은 없어져도

빵이 질겨지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3. 이스턴에서 사용하는 CNT란 무엇인가?

 

요즘 재료, 화학, 고분자등 이 분야 학회에 참석해 보면

나노(Nano) 안들어 가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나노는 대세입니다.

정부지원 연구도 나노라는 말을 안넣으면 정부에서

돈이 안나온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그럼 나노가 뭐냐면 10의 -9승 입니다.

데시미터 : 10^-1

센티미터 : 10^-2 (10의 -2승)

밀리미터 : 10^-3

마이크로미터 : 10^-6

나노미터 : 10^-9

피코미터 : 10^-12

원래부터 고분자 화학은 모두 나노 이하였는데

하도 나노 나노하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CNT는 Carbon nano tube의 약자입니다.

카본 즉 C원소를 연결해서 나노사이즈의 튜브로 만들었다고 해서 CNT입니다.

 

 

 

 

 

 

 

 

CNT 구조입니다.

CNT는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비쌀때는 100g에 50만원 정도 했습니다.

지금은 기술 발달로 10만원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CNT를 직접 보면 그냥 뭘 태우고나면 그을음 같은 검은색 잿가루처럼 보입니다.

이것을 넣어주면 카본 복합재의 강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에폭시수지에 분산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문제점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층간전단강도는 약 20% 정도 업되는 것을 제눈으로 확인했는데..

가격대비 생각하면...좀 의심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카본 부품에 CNT라고 적혀 있어도 그냥 후후 하고...

 

 

4. 자전거 부품 중에 카본으로 했을때 가장 효과적인 부품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핸들바-싯포스트-프레임 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부품들은 구조나 형태상..

 제품들의 가격에 비교해서 좋은 성능은 아닌 듯 합니다.

기술 개발이 점차 이루어지면 괜찮을 듯 한데...

가격대비 성능이...

 

핸들바는 제가 EC90파손된 것을 중고로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성능에 대한 느낌은 주관적이라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저같은 경우는 교체하고 바로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랭크나 휠셋같은 부품도 카본으로 만들면 성능은 좋지만

피봇이나 알루미늄 조인트 접합부분에 큰 충격시 분리 현상이 발생할 확율이 높습니다.

 

 

5. 카본 핸들바가 좋긴한데 너무 약하지 않나요?

 

카본핸들바가 잘부러진다는 말이 많네요

파이프 상태일때 횡방향으로는 최고의 강도,탄성률을 보여줍니다.

알루미늄의 5-10배정도..

이스턴 싸이트 들어가 보면 Data가 있습니다.

하지만 카본복합재료는 직물이나 섬유의 조직,방향에 따라 성능차이가 현저히 달라집니다.

금속처럼 일방성 소재가 아니라 소재의 적층패턴에 따라 물성적으로 차이가 많이납니다.

그래서 복합재료의 구조해석은 변수가 너무 많아

매우 어려운 학문이고 복합재료학의 완성이라 부릅니다.

 

 

 

 

 

 

 

그럼 핸들바를 보면은 낚싯대처럼 그 방향으로는 강하지만

단면좌굴에는 상당히 약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2번그림의 단면속에 들어있는 "점"이 카본섬유입니다.

즉 라이딩 도중에 부러지는 일보다 스템으로 조을때 깨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스템에 조립시 적정토크를 이용하여 볼트를 넣어 주시고

만약 토크렌치가 없다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반바퀴만 덜 돌려주세요..^^;

탄성률과 피로강도가 매우 좋아서

진동을 자주받는 핸들바에는 최고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가 경험한 특정 회사의 핸들바 2개를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먼저 LP사 이것은 파이프의 두께가 두껍습니다.

루프를 핸들바90도 방향으로 보강을 많이 하고 90도 방향의 보강을 위해서

직물을 사용 했기 때문에 무게도 많이 나가고 스템 조으는 방향으로 튼튼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스턴EC90은 일방향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스템방향은 약하지만 파이프가 얇은 만큼 탄성률이 좋습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6. 프레임에 High Carbon이라고 적혀 있는데 카본에도 등급이 있습니까?

 

오늘 마트나 낚시 전문점가서 낚싯대 한번 보세요.

전부High Strength, 하이모듈러스, 울트라.. 이런말 적혀 있습니다.

카본은 기본적으로 High 입니다.

 

 

 

 

 

카본특징을 한번 확인하세요..

전부 high 상술이니 속지마세요..

카본 섬유는 강도와 탄성률에 따라 수십가지로 나눠지고

직물로 만들시 직물 두께나 조직에 따라 수십가지 나눠지고

에폭시수지의 종류나 양 두께에 따라 수십가지 나눠지고..

따라서 제품사양이 변하는 변수는 어마어마합니다.

보통 카본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 종류와 가지수는 1000가지가 넘습니다.

저는 다 외울 수 있다는...겸손없는 천재소년이죠^^;

 

 

 

 

정리하면 프레임마다 어떤것을 사용했는지도 며느리도 모릅니다.

그림 보시면 좌우 같은 두께지만 왼쪽은 얇은 카본으로 5장 적층 하였다면

오른쪽은 두꺼운 카본 직물로 3장 적층 하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얇은것 많이 사용하는 것이 강도가 좋게 나오지만

얇은것은 하급 소재이고 두꺼운 것은 고급소재이면 또다른 변수가 생깁니다.

그리고 중요한 생산자가 외부한장만 카본섬유를 사용하고

나머지 안쪽은 유리섬유를 사용한다면..

저도 알수 있는 것은 절단하여 단면을 확인전까지는

표면에 사용한 것만 확인할 뿐이지 안쪽에 유리섬유인지 조차도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대충 무게와 느낌이나 단면이 보이는 비비나 헤드셋쪽으로 확인하고는 있습니다.

 

 

질문을 받아보면 제일 설명하기 힘든 것이

나도는 풍문에 대한 "하더라"식의 거짓 정보입니다.

좋은 재료로 좋은 취미 즐길수 있도록 카본 이야기 3편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내일부터 대만-중국 기술및 영업지원차 출장갑니다.

카본 프레임 업체도 몇군데 있는데 다녀와서 좋은 정보있음 가르쳐 드릴께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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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 저도 전공은 같은대......................전혀 모르겠습니다만..읽으면 늘 재미있으며 눈에 잘 들어옵니다..근데 .....................왜 수업시간에는 한없이 잠만 올까요?
  • "저는 다 외울 수 있다는...겸손없는 천재소년이죠^^;"

    이 정도면 겸손 없어도 되겠습니다.
    아는척 더 하셔서 3편도 기대 해봅니다~
  • 잘 읽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지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 알수록 복잡해 지는게~~~수학공식 같군요 ㅎㅎ
  • 흠...저도 카본핸들바에서 조금 의심스러웠는데...시원하게 뚫리네요..ㅎㅎ
  • 대단하십니다.. 카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네요..^^ 멋지삼..
  • 정말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다.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 카본재질은 폐기 처리를 어떻게 하게 되나요.??
  • 천재소년님이 인자 카본프레임을 만드실때가 된것 같습니다.
  • 흐미.....점점 복잡해지는군요.....^^*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상품이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 천재소년님의 카본이야기는 MTB Photo 란에 있을 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명예의 전당이나 전문적인 카테고리로 옮겨 자주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뷰란도 좀 그렇고...나만의 노하우란도 좀 그렇고...
    어디 좋은 란이 없을까요??
  • 천재소년님 카본타시는분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보게되는 문제인거 같은데요^^ 카본이 섬유로 직물로 만들어져 흔히들 탄성이 좋고 잔충격을 잘 먹는다 하잖습니까ㅎㅎ
    궁금한게 있는데요. 제 잔차가 보호테입으로 도배되어있는데 간혹 보호테입때문에 탄성이나 충격완화가 마이너스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카본 오랫탓던 분들은 일부로 보호테입을 안붙힌다.하시더라구요. 이번에 보호테입을 뜯어낼까 생각중이라 질문드렸습니다 ^^
  • 천재소년글쓴이
    2007.5.9 18:29 댓글추천 0비추천 0
    rjsgksmf님 보호테잎이 PP,PE,PVC...?? 어떤 고분자인지 모르지만 신률(늘어짐)이 좋아서 카본복합재료의 물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듯합니다. "~하더라"식의 허위 정보입니다.추측한것을 입소문을 타다보니...
  • 닉네임을 괜히 정한 게 아니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1편은 안봤는데.. 요 댓글 쓰면 얼렁 검색해봐야징^^ 좋은 정보 감솨해여^^
  • 천재소년님 글을 보면 카본 프레임이 사고 싶습니다 -_-;;
  • 멋진글이 2편이 올라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님께서 게재한 카본관련 1,2편 정보 잘 읽어 보았습니다.
    카본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풀리는군요
    앞으로도 좋은정보 많이 올려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카본 조립중입니다. 함부로(?) 타버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물론 천재아우님이 만들어 주신 그 카본케이지도 장착 해야지요...

    으라차!!!님 아마도 상품은 물통케이지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제가 가진 것보다 더 가벼운 버젼일겁니다. ㅋㅋㅋ
    천재아우님 나중에 쪽지 보내 드릴테니 확인하시고 가능성 알려 주세요...
    중국 다녀 와서...

    프레임, 핸들바, 안장, 물통케이지, 바엔드, 페달 등 이 정도가 카본이로군요
    제 자전거의...
  • 잘보고 갑니다.
  • 괭장합니다...ㅎㅎ
  • 천재소년글쓴이
    2007.5.9 23: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십자수님 진주 처갓집 오시면 소주 한잔 사주세요..피자는 싫어합니다. 벽새개안님도 창원가서 한번 뵈야 하는데..ㅎㅎ
  • 명예의 전당으로...
  • 천재 아우님 저 진주 갈때 연락 드릴께요...ㅋㅋㅋ
  • 흠..... 안티카본유져인데....갑자기....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흠....흠....카본....함...믿어봐?? ㅡㅡ;;;
    아~ 갈등때린다~

    - 급질문!! -
    다운힐에도 카본핸들바나 부분적으로 카본소재가 사용되어있는데
    드랍이나 짬푸~등등~을 할때도 버텨줄까요??
    (저처럼 무식쟁이로 퍽퍽 때려주더라도요.....)
    버텨준다는 의미는 알룸핸들바정도 버텨준다는 의미입니당~

    그리고
    이스턴사의 CNT다운힐핸들바 같은경우 평생워런티 적용으로 알고있습니다.
    후후..하셨다는데....
    믿을만한 강도는 나와준다는 걸까요...(CNT 단어의 뜻을 떠나서..ㅋㅋㅋ)

    카본은...영~~
    믿음이 않가서여 ㅡㅡ;;;
    생각난김에 문의드려봅니다~ ^^;;;;;
  • 흠...근무시간에....팀장님도 않계시고....담당과장님도 않계시고...
    미x척하고....대놓고...업무중단하고...
    왈바에서 천재소년이란 아뒤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리고...몽땅 읽었습니다....
    리플까지도....
    카본에...갑자기 믿음이.....조금은....생겼습니다....
    갑자기...카본이....좋아지려고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냥 모르는 걸로 해야..... ㅡ.ㅡ;;
  • 천재소년님 글 읽을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최곱니다^^
  • 문과 출신이지만... 나름대로 풀어주신 글이라 잘 읽었습니다.. 전에 카본 프렘이 메이커별로 차이가 많이나서 잘 골라야 한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겠네요.. 제조과정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나나봐요.. 기왕에 우수 카본 프렘 추천도 해주심 어떨가요??ㅋㅋ (항의 많이 받으실라나요..^^)
  • 정말 최고인거 같습니다... 감샤합니다
  • 요즘 배우는 기계재료에 관한 내용이 살짝씩 보이니까 공부 한 보람이 있네요.유리전이온도~캬~
    이번 중간고사때도 나온 겁니다~
    무튼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갑자기 카본이 좋아집니다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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