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구입한 Soma Groove입니다. 아침에 카메라 달랑 하나메고 산에 올라갔습니다. ^^

전에는 Jamis Dragon team을 탓었는데, 드레곤팀의 15" 유효탑튜브가 565mm로 제 한계보다 약 10mm가 큽니다.
제 키가 172인데 팔이 짧아서인지, 저보다 작으신 다른 분들도 15"를 잘 타시는데 전 조금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크로몰리 프래임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져습니다. 아..그런데 550정도의 유효탑튜브를 가진 프래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있으면 너무 비샀구요.

드래곤 팀 참 마음에 드는 프래임이었습니다. 판매를 위해 분해하는 날 아침, 마지막으로 동네 뒷산을 오르면서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든 놈이지요. ^^

프래임을 판매하고 우여곡절 끝에 손경식님의 도움으로 구입한 Soma입니다(손경식님 고맙습니다).
Soma는 크로몰리 프래임만을 디자인하고, 제작은 대만에 의뢰하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회사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정교하고, 좋은 프래임을 생산하는 회사 같습니다. Groove는 Soma fabrication의 26" MTB프래임으로 Tange Prestige 튜브로 만들어집니다. Dragon Team이 853인데 직접 재보지는 않았지만, 무게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Groove의 장점은...
제가 구매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유효탑튜브가 560이 안된다는겁니다.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560이라고 되어 있는데, 리지드포크 장착시에 측정을 해서인지, 측정 방법이 조금 달라서 인지 직접 측정해보면 약 550정도로 제가 원하는 유효탑튜브를 제공합니다.

두번째는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클래식한 디자인에서 오는 멋진 모습입니다.
요즘 MTB프래임이 찌그려 트려놓은 삼각형 모양이지요. Sloping Toptube를 써서 그런것인데, 기계적 장점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프래임을 사이즈별로 안 말들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Sloping Toptube 방식을 쓰면서도 15인치가 없거나, 16인치가 없는, 프래임 사이즈를 2" 차이로 만드는 것을 보면 싼 가격에 여러가지 프래임 사이즈를 생산하는 회사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이즈를 여러개 만들면 가격이 올라가겠지요. ^^. Groove도 동일한 Sloping Tobtube를 가지고 있지만 탑튜브에 비해서 시트튜브가 깁니다.

라이딩을 아직 많이 안해봐서 프래임의 느낌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예전 드래곤팀과 비교해보면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드래곤팀은 좀 단단하다(딱딱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건 그것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동일한 파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느낌이 많이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Soma Groove의 헤드튜브 길이가 116mm로 다른 프래임보다 약 6mm정도가 길어서 동일한 포크를 사용했을때 드래곤팀보다 약 6mm정도가 핸들바가 높습니다. 그래서 업힐에서는 앞이 조금 더 들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건 좀더 타면 적응이 될것 같구요. 직진성은 드래곤 팀이 565로 탑튜브가 길어서 인지 Groove보다 좀더 좋은 것 같습니다. Groove가 racing용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오히려 자신의 특성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호회 라이딩 같은 경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탑튜브가 좀 앏은 것 같은데...그래서 인지 힘을 줘서 페달링하면 앞쪽이 좀 휘청이는 느낌이듭니다. 이건 좀더 타면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에 약 10대 미만의 Groove프래임이 있을 텐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단점이라면...제가 케인크릭 S8헤드셌을 쓰는데, 04년 SID race와 다운튜브의 간섭이 있습니다. 전 샥의 에어캡 밸브 프라스틱을 좀 갈아내서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립하실 분은 S3헤드셋을 쓰시면 좋습니다. 새 포크를 안사게 도움주신 CaptanSlow, Kohosis님에게도 감사합니다. (폭스 샥으로 바꾸면서 헤드셋도 바꿔볼지..고민인데...겨울에 지름신이 오는지 안오는지 봐야할 것같습니다)

두서없이 적었는데...이번엔 헤드셋 삽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으로 직접 조립을 해보았습니다. 기계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조립하니 좀더 많은 것을 알게 되더군요. 여러분들도 시간나시면 직접 조립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크리스 킹 허브...
크리스킹 허브는 그 매미소리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그것 때문에 기피하시는 분도 있는데..전 업힐에서 유격이 적어서 힘손실이 적은게 킹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조도 단순해서 정비도 쉽구요.

킹을 쓰면서 제일 궁굼했던 점은 킹의 링드라이브루베를 꼭 써야하는가?하는 점이었습니다. 그작은게 16000원 정도 하는데 좀 아깝더구요. 그래서 여기저거 찾아보았지만 확실한 답변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분해조립을 해보았습니다. (미리 사진을 찍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다음엔 한번 찍어서 공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트라이플로우 원액(7000원), 송곳(2000원, 너무 비싸게 구입했습니다), 페드로 그리스 그리고 6각렌치 2개, WD40과 같은 방청제 그리고 근처 샐프 세차장의 에어건...이렇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1. 크리스킹 사이트에서 나온것처럼 육각렌치로 완전히 분해를 합니다. 안에 베어링을 분해하려면 전용공구가 필요한데 제 생각엔 전용공구는 필요 없는 것 같구요. 송곳을 써버 양쪽 베어링의 실드를 모두 제거합니다.

2. WD40(마트에 가시면 냄새가 덜 나는 SK-60인가 그런 제품이 있습니다. 전 이 제품을 사용했구요)등의 방청제로 이전 윤활유를 모두 제거합니다. 다 녹여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이제 휠을 들고 동네 샐프세차장으로...에어건으로 방청제를 모두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잘 말립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에어건으로 사정없이 방청제를 날려 버리면 허브에서 갈색의 O-Ring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전 이것이 어디서 나왔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돈 안들이려고 한건데 공구가 있는 샾에 가서 완전 분해를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고민되더군요. 엄청 고민한 끝에...구굴링...확실히 구굴신은 대단했습니다. 세상이 넓어서인지 외국의 어떤 사람도 이 O-ring이 갑자기 허브에서 나와서 도움을 청하고 있더군요. 거기에 답이 있었습니다. http://www.chrisking.com/pdfs/CLASSIC-rear.pdf에 보시면 크리스킹 뒷 허브에는 Spring Retainer라는 부품이 있습니다. 이 부품의 가운데 홈이 있고 여기에 갈색 O-Ring이 들어갑니다.

4. 이제 양쪽의 허브쉘 실드베어링에 트라이플로우원액을 충분히 넣습니다. 그리고 베어링조립을 합니다.

5. 이제 링드라이브, 니들 베어링 등에 트라이 플로우를 충분히 도포합니다. 그런데 트라이플로우만 넣을 경우 조립을 완료하면 허브의 매미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트라이프로우가 점더가 너무 낮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라이플로우를 넣고 다음에 그리스를 트라이플로우와 비스한 양을 링드라이브쪽에 도포합니다. 그리고 조립한 후에 좀 돌려보시면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좀더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정확한 양을 말씀 못드려서 죄송하네요. ^^;; 대충 시행착오를 하시면 원하시는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좀은 이렇게 수리를 했더니 구름성이 엄청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평속도 빨라졌구요. 어떤 느낌이 드냐면...전 이렇게 수리한 후에 속도계가 고장난중 알았습니다. 옆에 친구에게 야..지금 속도가 몇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니까요.

6. 그리고 완전히 조립.....

돈 안드릴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1~2년 후에 허브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글을 쓰고 있구요. 저보다 먼저 이런 방식으로 수리를 했는데 문제가 생긴 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쓰다보니 왈바에 가입한 이후에 이전까지 쓴 글보다 더 많은 양을 오늘쓰네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좀더 좋은 사진이 나왔을텐데...좀 아쉽습니다.

즐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