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출근하면 구석에 쳐박혀서
대한민국 카본프렘 부서진 것 다 고쳐주고 있습니다.ㅠ.ㅠ
무슨 대회 끝나고 나면 연락 참 많이 옵니다.
엠티비는 물론 싸이클에서...안장, 싯포스트,핸들바까지..
알루미늄 같으면 버릴텐데..
카본이라 제가 사용 할수 있도록은 해드리고 있습니다만..
하루에 평균2-3건 문의에 많을때는 10건...
프렘수리는 준비부터 샌딩부터 성형까지 5-6시간 걸리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저는 동호회인 입장에서 무보수의 봉사 개념인데
다른분들 마음은 제 마음 같지 않는가 봅니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카본 고쳐 주는 곳이죠? 얼마입니까?"
"다시 부러지면 책임집니까?"
잔차 프렘 고치는데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 봅니다.
제 수리의 기준은 자기의 물건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느냐 입니다.
모두들 이야기 들어보면 사연 많고 안비싼 물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프렘이 부러졌다면 적어도 소재가 어떤 것인지
부서진 원인은 무엇인지 샵에 문의는 해봤는지
수입처에 어필은 해봤는지
아니면 본인이 수리할 방법을 생각은 해봤는지...
최소한의 노력은 해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안전상 문제를 거론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맞습니다.
저도 인간이기에 다시 부서질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은 없습니다.
하지만 카본 복합재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항공용 소재 규정에 맞춰서 수리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항공기 몸체가 얼음덩어리나 조류등으로 인하여 파손된다면
몇 백억 하는 것을 버릴수는 없습니다.
알루미늄은 용접으로 보수보강을 하고 카본도 같은 절차를 따릅니다.
그 규격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서 이론과 오랜 경험에서 얻은 결과 이므로 만족할만 합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몇일전 드디어 비앙키 프렘하나를 수리 했습니다.
안산에 사시는 소백산님 것인데..
탑튜브에 굴곡이 있어 수리 하는데 조금 난해한......ㅎ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 인천에 결혼식이 있어 올라가면서 배달 서비스까지...ㅎㅎ
수리하면서 자세히 보니 참 잘 만든 프렘 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은
오늘 어떤 여자분 한테 메일 받았습니다.
너무 감동 받아서 소개 해드립니다.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몇 일전 부군께서 저한테 수리를 부탁하셨는데..
제가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아내가 남편 모습이 안타까워서 용기내어 메일을 주셨습니다.
이런 부인을 두신분은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시라고 제가 수리쿠폰 선물 드립니다.
이렇게 "사람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천재소년입니다.
앞으로 수리 안해줬다고 나쁜넘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_-ㅋ
부서진 탑튜브...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카본때문에 전화드렷던 분의 아내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 보내드려봅니다.
다름이 아니고저, 저희 신랑이 요번 보은대회에 나갔다가
신랑도 자전거도 부상을 입고 왔는데요. ㅜㅜ 신랑이 다친거에도 속상하지만,
자전거가 고장난게,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햇는데,
신랑이 고가에 고치지도 못하고 하더라구요.
깜짝놀랫습니다. 근데 동호회 한분께서, 저희 신랑을 염려해주며,
천재소년님에 대해 알려주셨나봐요. 그래서 신랑이 전화를 했는데,
통화를 하고 나서 걱정을 하더라구요.
소년님이 전화도 많이 오시는것 같고,
일단 알아보는때까지 알아보라고 하셧다며, 걱정하더라구요.
그래서 판매한분한테 가져가서 회사측에도 알아봤는데,
사용자에 의한 실수로는 안된다고 햇나봐요.
카본은 한번 고장 나면 사용할수가 없다면서요!!!! ㅡ0ㅡ;
또 지인분들한테도 자문을 얻고 햇지만, 다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신랑이 고등학교때까지 싸이클 선수하다가, 생활때문에 접고 미련을 못버렸엇는데.
결혼하고나서, 취미로 자전거 큰맘먹고 하나 구입해줬는데,
두달도 안되서 이런일이 생겨서 너무 속상해서요...
신랑도 말주변이 없어 전화 다시 못드리는것 같더라구요.
민폐끼치는것 같다면서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먼저 메일 보내드려봅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 신랑 자전거좀 살려주시고져 부탁드립니다.
잘 찍지는 못하지만, 일단, 제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도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__);
위에 제 프렘도 부러지면
제 아내도 니콜라이한테 메일 보낼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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