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전거 동호회만 할수 있는 일

천재소년2007.10.15 00:11조회 수 5983추천 수 5댓글 157

    • 글자 크기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해서 망설이다가

좋은일이라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된다는 생각도 있고

혹시 이런일 하실려고 준비하시는 개인이나 동호회가 있음 도움이 되시라고

용기내어 올립니다.

 

지난달 밀양 외곽에 애육원(고아원)앞을 지나다가

장난감 하나 가지고 싸우는 애육원 소년들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아직 24개월도 안된

제 아들넘은 벌써 포크레인 장난감만 5대인데..

괜히 마음이 짠해서.....

조금 머뭇거리다가 애육원 사무실로가서

애육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34년 동안 부모님밑에서 편안하게 자라서

봉사도 사회복지도 모르는 제가 그냥 일을 치고 말았습니다.

 

천재소년 :우리는 자전거 동호회인데 빨래나.. 청소같은 설겆이는 못하고

오직 잔차타고 먹고 노는 일 밖에 할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선생님: 봉사는 많이 오는데 진짜 애들이랑 놀아주는 봉사는 없습니다.

정에 굶주린 애들이라 놀아주는 것이 제일 좋은 봉사입니다.

 

그 말씀에 힘을 얻어 바로 그날

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많은 회원분들이 성금도 보내주시고 양말이랑 옷이랑 보내 주시는데..

감동이었습니다.ㅠ.ㅠ

우리 카페 최고 최고!!

 

일주일동안 모금 운동하고 

애육원 부서진 자전거 17대는 밀양샵 사장님의 도움으로 무료로 고치고

성금으로 새 잔차도 7대 기증하고

헬멧도 구입하고

드디어 애육원 친구들과 라이딩 약속한 날이 밝았습니다.

 

 

 

애육원 도착

원장선생님과 사무국장님께서 교육...

 

오늘 우리도 우리가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아니 잠시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 적게  가진 친구들에게 나눠 줄려고 합니다.

 

정과 사랑과 자전거...

 

 

 

 

학부모처럼 지켜보시는 우리회원님들..

오늘 하루는 아빠,엄마,형님,오빠들이죠^^

 

 

 

 

헬멧도 다정하게 다시 착용해주는 우리 회원님들..

복받을 겁니다.ㅎ

 

 

 

 

 

안전한 라이딩과 무사귀환을 위한 화이팅!!

 

 

 

 

 

드디어 출발합니다.

 

 

 

 

요즘에는 고아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이혼같은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들어온 친구들이 대부분 이랍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족의 정도 못느끼고 단체생활을...

 

 

 

 

대인마크(?) 하면서

이름도 외우고 학교 생활도 물어보고

 

대부분 사춘기때라...

아시죠?질풍노도의 시기, 제2성장기...

애육원에서 도망도 많이 가고

방황도 많이 하다가 다시 돌아오고 한답니다.

 

 

 

 

 

40분 정도 탔는데..

강둑 비포장 꽃길...

경치 볼 여유가 없을 겁니다.ㅎㅎ

 

 

 

 

 

들판은 이미 가을 들판..황금빛..

제가 사고치면 수습한다고 고생하시는 우리회원님들-_-ㅋ 

 

 

 

 

고개 올라왔습니다.

숨이 헐떡헐떡..

초코파이 한개씩...

 

 

 

가운데..저넘 물건입니다.

포즈보십시요.

모두다 싸이질 한다고 고글 빌려 달라네요.

 

 

 

 

다시 황금빛 들판을 돌아서..

봉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냥 같이 놀아주는 것도 봉사랍니다. 

 

 

 

다운힐이라 위험해서

한명씩...

저보다 더 자세 나오는 친구들도 있더군요-_-

 

 

 

 

영남루앞 계단

여자어린이들은 회원님들께서 자전거 대신 들어주는데

멜바까지 했다면 산악자전거 맛보기는 다한거죠?^^

 

 

 

 

드디어 점심먹을 우리들만의 야외 식당 도착...

 

 

 

 

 

어딜가나 애들은 즐거운가 봅니다.

물장난도 하고..

참 순수해 보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주말에 쉬고 싶은 친구들도 있는데 

힘들게 잔차 타자고 해서 싫어할까 걱정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랍니다.

안전과 경비문제로 자주 못 나간답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즐겁습니다.

 

이런 자리에는 항상 분위기 메이커가 있지요...

 

 

 

 

오늘따라 분수가 더 시원해 보입니다.

어린 여자애가 저보고

"아저씨 다음에 또 자전거 언제타요?" 라고 물어 봤을 때

약속을 할 수 없어

"오빠라 불러라~" 말로 떼웠지만 -_-ㅋ

마음이 아파요..

 

 

 

 

 

드디어 자장면 30그릇에 탕슉6개 군만두4개

 

4명이 배달왔습니다.

철가방만 8개 들고..ㅋ

어떤 시인은 자장면을 "서민의 검은밥" 이라 하든데..

 

서민의 밥이든 검은면이든지

우리는 그냥 맛있고 즐겁습니다.

 

 

 

 

 

다먹고 정리도 깔끔이..

바쁜일 제쳐두고 나오신 회원님들 진짜 감사합니다.

 

 

 

 

 

단체사진 한장..

이 사진속 인물들이 훌륭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끝나갑니다.

 

애육원장님께서

오직 이 세상에 "우리 자전거인들만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는

도움? 그런것 모르겠습니다.

봉사?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사랑? 더욱더 모르겠습니다.

 

뭔가  줄려고 갔는데 얻어서 나온 기분입니다.

그냥 가슴속으로 느꼈다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자전거를 배울려고 시작했는데 인생을 배우고

자전거가 좋아 시작했는데 사람이 좋아집니다.

사랑합니다. 사진속 여러분들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5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