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한강에서 증명사진 한 방 찍어줬습니다.
나름 블랙 뷰티....
올 여름까지는 GT의 아이드라이브 팀을 타고 다녔습니다만, 크랙이 발생하는 바람에 인텐스 스파이더 XVP로 갈아탔습니다. 물론 없는 살림에 마눌님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계시는 바람에 중고로 어렵사리 프렘을 구해서 기존 아이드라이브의 부품을 그대로 이식했죠...
블랙 뷰티라고 불러주고 싶지만, 이전에 타던 아이드라이브 팀의 화려함에 비하면 그다지 뷰티한 느낌은 아닙니다. 두메산골 총각같은 느낌 정도?
데칼은 연식이 있다보니 지저분해져서 다 떼어버렸더니, 심심해서 몇가지 스티커 붙여줬는데,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핸들바, 브레이크, 크랭크만 바꾸면 완전 스텔스 모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인텐스 스파이더가 아이드라이브에 비해 여러가지 다르더군요.
여기저기 리뷰를 보면 인텐스 스파이더가 핸들링이 좋고, 가볍고, 잘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솔직한 제 느낌으로는 아이드라이브가 더 잘 나갔던 것 같습니다.
아이드라이브는 바빙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바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페달링 효율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는 산타크루즈의 VPP를 적용해서 바빙을 제어한다고....
그런데 페달링에 있어서는 아이드라이브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는 바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머링할때 약간씩 멈칫하는 느낌이 듭니다만, 아이드라이브를 탈 때는 그런 느낌을 전혀 못 받았었습니다.
속도 측면에서도 아이드라이브는 속도 유지는 하드테일만 못하지만, 가속력만은 하드테일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만, 스파이더는 가속력뿐 아니라 속도 유지 측면에서도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제가 관광 라이더라 속도 낼 일이 거의 없어서 이 부분은 무시해도....
핸들링 측면에서는 일장 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드라이브도 핸들링은 상당히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격한 핸들링에서 뒷바퀴가 슬립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쉽게 바로 잡을 수 있었고, 굉장히 가벼운 핸들링감을 유지해 줬습니다.
반면 스파이더는 격한 핸들링에서도 전혀 슬립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핸들링이 아이드라이브에 비해 좀 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건 트레블 차이나 BB고가 높아지면서 무게 중심이 올라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험로에서는 높은 BB고가 장점이 되기도 하더군요. 아이드라이브때는 크랭크 말아먹을까봐 들고 지나가던 곳도, 대충 무시하고 갈 수 있더군요. 거기다 아이드라이브는 커브틀면서 페달링하면 지면에 페달이 닿아 섬찟한 경험을 수도 없이 했었는데, 스파이더는 최소한 그런 일은 없더군요.
스파이더도 나름 장점이 많은 프레임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도대체 인텐스 이녀석들이 맘에 안 드는 구석이 몇가지 있습니다. 앞 디레일러 달 곳을 어찌 그 따위로 만들었는지, XT 다운밴드 앞디레일러를 달았더니 디레일러와 스윙암이 살짝 닿더군요...
계속 타고 다니니 그 부분이 깍여 나가서 이제는 별로 신경 안 쓰고 탑니다만, 처음에는 꽤나 황당하더군요. XC 자전거에 앞 디레일러를 쓰지 말라는 것인지....
그리고 도대체 프레임 시리얼은 그걸 알아보라고 찍어 놓은 건지....
프레임 시리얼을 보고 처음에는 페인트 일어나거나 긁힌 것인줄 알았습니다. 시리얼 넘버는 전혀 알아볼 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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