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사람 두명 꼬셔서 갔습니다.
한명은 같이 몇번 다니고 저랑 체력이 비슷한분, 한분은...장식용으로 자전거 가지고계신분..;
산이 있는곳으로 가려고하면 힘들다고 다들 포기해서 결국 서해안으로만 가게 되네요.
강화도, 대부도를 가봤으니 영종도를 가봐야겠죠. 영종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 라고해서 포기하고만 있었는데 며칠전 월미도에서 배타고 갈수있다는걸 알고 바로 정했습니다.
월미도까지 두명은 차로 오고 저는 지하철을 한시간반을 타고 모였습니다.
아침과 저녁시간 말고는 20~30분 간격으로 다니더군요. 사람도 적고 배도 작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고 배도 컸습니다. 배 폭이 왕복 8~10차선 정도???
자전거를 가진사람은 배삯이 2500원입니다. 사람만 타면 2000원.
배 탄지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무척 설레었지만 바람이 안불어서인지 배가커서 그런지 울렁거림이 전혀 없더군요. 오바이트도 좀 쏠리고 해야 재밌을거 같은데 ㅋㅋ
2층에 사람들이 갈매기한테 주려고 새우깡을 계속 던지는데 빗나간것들이 1층바닥으로 떨어지네요. 그래서 제가 주워서 팔을 내밀었는데...배랑 가까워서 그런지 근처도 안오네요. 쩝..
어영부영 하다보니 약 10분만에 영종도에 도착합니다. 배 탄 기분도 안나네요..
대강대강 갖춰입고 출발~
바닷가쪽으로 한바퀴 뺑~ 도는게 목표였는데 첨에 대강 큰길로 따라가다보니 길 찾기가 영 애매하네요. 논 중간으로 갔다가 돌아오고 산 중턱까지 갔다가 내려오고.. 몇번 헤매다보니 바닷가가 보입니다.
경험상 강화도와 비교했을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차가 별로 없다는겁니다. 게다가 새로 구축하는 섬이다보니 길도 쭉쭉 뻗어서 정말 달리기도 좋습니다. 덕분에 별로 위험하지도 않고 공기가 정말 좋습니다.
[작은 에피소드 하나]
여기저기 헤매다가 산 옆길을 지나는데 꿩 한마리가 3미터정도의 흙절벽위로 후다닥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뒤에 오시던분이 '어라~ 저거뭐지?' 이러길래 자세히 보니 꿩새끼들 대여섯마리가 절벽에서 떨어졌는지 도망도 못가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노무 어미가 지만 살자고 혼자 도망갔던거죠.
꿩새끼 이놈들... 귀엽네요 ㅋㅋ 줄무늬 친 병아리라고 할까..
한마리 한마리 잡아서 절벽위로 냅다 던집니다. 어차피 곧 날 놈들이니 나는게 어색하진 않겠죠.
같이 갔던분들이 모두 착한사람들이라 그런지 서로 도와주려고 그러네요^^
어쨌든 좋은일을 한 덕분인지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다는 얘기...
[에피소드 끝]
계획을 빡세게 안잡다보니 막히고 그래도 설렁설렁 탔는데 반대편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6시네요. (약 2시에 출발) 원래 목표는 6시에 다 돌아서 배 타는 거였거든요. ㅋㅋ
일단 매운탕을 시키면서 의논을 합니다.
그렇게 편하게 탔는데도 처음 탄분은 완전 폐인이 되었습니다. 막배가 9시까진데 밥먹고나면 7시쯤 될거고.. 그분이랑 같이 가게되면 혹시 도착하지 못할것 같기도 했습니다. 거리는 약 25키로정도여서 1시간남짓 거리지만 그분은 절반의 속도밖에 못냅니다..ㅡ,.ㅡ;
그래서 그분은 혼자 콜밴을 불러서 가기로하고 둘이서 밟아대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쪽길로 가는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를 밟는 기분이네요. 다행히도 순풍이 살짝불어 좀 편하게 밟았습니다. 평속 27키로 정도로 밟으며 쉬지않고 밟아대다보니 51분만에 선착장에 도착하네요.
그런데!!! 콜밴타고 온 분이 좀 전에 도착해서 짐을 꾸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만나지 않고 그냥 먼저 가기로 한건데 우연히도 만나게 된것이라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뭐 당연하겠지만 콜밴이 좀 늦게 왔다더군요. 하지만 다들 자전거의 속도에 내심 놀라고 있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다시 배를 타고 월미도로 돌아와 서로 헤어졌다는 하룻동안의 얘기였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