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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가는길...임진각으로

무한초보2006.06.12 01:01조회 수 1749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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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이 있어 간건 아니고.. 그냥 거리재보니 탈만한 거리라 몰고 가봤습니다. ㅋㅋ

  전날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정한 시간에 일어났건만 화창하리라던 예보와는 달리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허무한 마음에 씻지도 않고 밥도 안먹고 인터넷이나 끄적거리다 혹시나싶어 한두시간후에 보니 어느새 그쳐있었습니다.
  갈까말까 갈까말까 30분을 고민하다 더 늦으면 진짜 못가겠다 싶어 후다다다다닥 밥을 챙겨먹고 씻고 출발을 했습니다.

  비가 온 뒤라 덥지도 않고 날씨 참 좋네요.  다만 활짝 개이진 않고 하루종일 안개처럼 뿌옇게 남아있어 눈은 즐겁지 못했습니다.
  간간이 비가 고인곳이 있어 잠깐씩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달리는데 별 지장은 없네요.  오랜만에 시원한 날씨라 그런지 산책하러 많이들 나오셨더군요.
  사당에서 출발하여 한강에 진입.  한강대교를 넘어 상암구장 옆을 지나 홍제천을따라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통일로 또는 1번국도 표시가 되어있어 길 찾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갓길도 그리 위험하지않게 적당하게 만들어져 있어 크게 마음 졸이지도 않았구요(그렇다고 안전하진 않습니다..)

  한시간쯤 달리다보니 이런.. 또 비가 내리네요.
  며칠전에 커피 글을 올렸으니 예의상 커피를 사먹어야겠죠?  적당한 위치에 있는 편의점을 잡아 머시기커피를 마시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인터넷에서 구름이 거의 지나간걸 확인한터라 10분쯤 내리고 그쳤을때 이제 안올거란 확신이 들어 바로 또 달렸습니다.

  평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산도 거의 없고 적당히 탈만하더군요.  평속 24km로 밟다보니 약 3시간 못걸려 도착을 했습니다.



살벌하죠?  더 들어가면 판문점 까지 갈수있는데 (더 들어갈수 있다해도) 살벌해서 들어갈 생각이 안들더군요.
임진각에 대한 정보 없이 갔으나 아주 어렴풋한 기억상 이런곳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였으나 '변했나보지' 이러면서 타이어를 돌렸습니다.

그러다 얼핏 표지판을 보니 옆쪽에 임진각 이란 지명이 써 져 있네요.
'그러면 그렇지..' 하며 냉큼 돌려서 임진각에 들어 갑니다.


캬~  임진각을 슬쩍 돌아보니 그제야 옛날 수학여행때 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철마는 달리고싶다'  이걸보자마자 쪽팔렸던 첫사랑의 아픈기억마냥 찐한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요 땡크랑 비행기도 그때 있었나 모르겠네요.  왠지 있었던것 같긴한데 기억이...ㅡ,.ㅡ;;


요기가 바로 북으로 연결되는 철도죠.  저 철길로 자전고몰고 확 내지르고 싶습니다. (총맞겠죠?  바로 옆에 군바리도 있던데...;;)


끊어진 길에 저렇게 통일의 염원이 담길 메세지들이 붙어있습니다.  왠지 답답하고 가슴 아프네요.  옆의 아빠랑 같이왔던 꼬마애가 저걸보더니 무섭다며 빨리 가잡니다.
통일돼서 저게 없어지면 무서운일도 없어지겠죠.

  이렇게 가슴아픈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옆에는 놀이공원이 생겼습니다.  바이킹도 있고 뺑뺑이도 있고.. 그래서인지 가족단위로 많이들 오셨네요.
  아픔을 기쁨으로 승화하기위해 만든걸까요?  관광객들이 많아서 돈벌려고 만든걸까요?  놀이공원을 보면 기분이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많은사람들이 와서 조금이라도 뭔가를 느끼고 간다면 좋은 일이겠죠.

  소중한 기억들을 그자리에 둔 채 다시 타이어를 돌립니다.

  올때는 순풍이 가끔 가끔 불더니 갈때는 역풍이 가끔빼고 항상 부네요.  쩝..

  왕복해서 130km 정도인데 가는길에 또다른 새로운 회상의 장소를 만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더욱 늦어지고 많이 달렸네요.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오늘 주행거리 약 140km..  저의 최장거리 여행이었습니다.  몸은 좀 쑤시지만 다른 여행때보다 잠자고있던 뉴런들을 깨우는 여행이어서 즐거웠고 다시 이놈(뉴런)들을 재우지 않기위해 씻지도 않고 바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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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006.6.12 08: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 철길 넘어 바로옆에 우리 중대가 있어는데 지금도 그 자리에 있을려나?
  • 요즘은 철교 넘어로 경의선 기차가 다닙니다.. 임진강을 건너면 도라산역이 있고 제3땅굴 통일전망대가 있어요.. 거기서 보면 개성공단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망원경을 통해 보면 북한 주민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실제로 저기서 북한군을 볼려면 좀 더 들어 가야 합니다..
    서울에서 휴전선은 지척입니다. ..
  • ^^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2편부터해서 여기로 왔네요.. 순간 왠지 머리칼이 쭈삣스네요..
    저는 까치고개바로넘어서 살고 또 님과 같은 잔차를 애마로 타고다닙니다..^^우와..
    대단하시네요.. 요새 이녀석을 미워해서 바꾸려구 다 풀어헤쳐서 프렘만 덩그러니 있는
    이녀석을 이글을 통해서 다시한번 보게 되네요 미안해서 눈도 안맞주치고 있는데요..잉..
    좀더 가벼운프렘으로 멀리 가보겠단 얄팍한 생각으로 제 몸무게를 망각한체 프렘이 오길
    어린이선물 기다리듯 하고 있는 저를 묵묵히 거실구석에서 덩그러니 한몸 기울인체
    저를 보고 있네요... 저를 도로뿐 아니라 산을 알게 해준 녀석인데요.. 에고......
  • 저 통일의 관문 지나면 캠프 보니파스 나오고 더가면 판문점 입니다. 흐... 대단하시네요 저기까지 가시고..
  • 멋진경험을 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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