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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 벌초 라이딩

천재소년2006.10.02 22:41조회 수 2560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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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증조부가 아들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제사를 모십니다.

그래서 산소가 있는 통영 욕지도 섬에 매년 1회 벌초 하러가야 합니다. 

올해도 벌초는 다가오고..

 

아버지의 압박..

아버지: 나는 다른곳 벌초하니 바빠서 그렇고..

           욕지도 갈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나: 주말되면 라이딩도 있고 몸도 피곤하고 -.-

아내: 라이딩??그럼 욕지도 잔차 가져가서 벌초하고 실컷 타다오면 되겠네

나:허걱-.-ㅋ

 

 

새벽5시 진주 본가에서 출발하여 6시에 통영 삼덕항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일반으로 끊었습니다. 7천원..욕지도 섬주민은 5천원..

몇년전에도 표 끊는데 직원 아가씨가 물어보더군요.

아가씨: 섬에 사세요??

나:(기분나쁜 표정으로) 아니 제가 섬 사람 처럼 보이나요?-,.-

아가씨: 그런게 아니고 섬주민이면 할인권 드릴려구요.

나: (순간 잔머리가) 어휴~아가씨 눈치는...섬에 사는지 어떻게 딱 보면 알아추시네..

 

그렇게 해서 5천원에 배를 탔다는 천재소년..^^;

 

 

 

 

제가 타고 갈 욕지금룡호입니다.

 

 

 

배에 실을 차들이 대기중 입니다.

 

 

 

배안에서 바깥쪽으로 본 풍경입니다.

차가 많으면 정말 촘촘히 주차시킵니다. 

 

 

 

제 잔차도 주차..직원이 엔진실 앞에 주차 시키랍니다. 

 

 

 

배 2층 갑판에서 본 풍경..

 

 

 

차로 꽉차서 차 빼기전에는 훔쳐가지도 못합니다.

 

 

 

트럭도 실고 마티즈는 구석에 거의 끼워 넣는분위기.

 

 

 

삼덕항입니다.

 

 

 

배가 출발합니다.

 

 

 

 

방파제에 낚싯꾼들 많습니다.

 

 

 

양식장도 보이고...

 

 

 

갑판에서 비비총 쏘며 뛰어놀던 애들

제가 잡아서 교육 좀 했습니다..

공공장소 예의범절과 안전교육..ㅋ

셋이 덤비면 어쩔까 고민했습니다.

바다로 뛰어들수도..

그렇다고 애들한테 맞았다고 말할수도.ㅎㅎ..

 

 

 

통영에서 욕지도까지 32킬로 랍니다.

배가 50분걸리니.. 대충 시속35킬로 정도로...

 

 

 

일출,,,작품하나 찍는다고 했는데..역쉬 똑딱이의 한계

 

 

 

배를 견인해 가는 모습입니다.

 

 

 

 

욕지도 도착 직전...

오랜만에 타서 배멀미 할뻔..ㅋ

 

 

 

욕지항에 내렸습니다.

 

 

 

 

욕지항 전경입니다.

참 조용한 섬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 잔차를 밀양에서 못 가져와서 진주에 아버지 잔차를 대신 타고왔습니다.

지금은 아버지 자전거이지만 사실은 제 첫 잔차죠

03년식 게리피셔 마린.. 

 

 

 

경치 죽이죠..

밑이 욕지도 공동묘지입니다.

 

 

 

고구마밭..

옛날 욕지도 여자들은 시집갈때까지 쌀 한말을 못먹고 시집갔다고 하네요.

섬에 벼농사를 지을수 없으니 고구마만 먹고 살았답니다. 

 

 

 

욕지도 뒷편 공동묘지 입니다.

남쪽으로 정말 아름다운 곳에...

 

 

 

큰일났습니다.

묘를 못찾겠습니다.

아침에 아버지께 묘 위치가 좀 헷갈려서 걱정스럽게 물어보니..

우리가족이 찾기 쉽게

아버지가 묘위에 언덕돌에 파란색으로 라카칠 했다네요..

내려와서 찾아보니 다른묘도 모두 사진처럼 파란색 아니면 흰색 라카칠...-,.- 

하긴 묘지에 빨간색 칠하기도....

 

 

 

 

다른 사람들은 벌초하는데..

 

나만 작년에 다녀온 동생이 찍은 사진 몇장 들고 한시간 동안 헤맵니다.

우쒸~작년에 동생이 찍은 사진...

올해는 풀이 다르게 자라서...도저히 못찾겠습니다.

무슨 바보 가족도 아니고... 

 

 

 

 

 

 

2시간을 헤맸습니다.자전거끌고..

팔 다리는 풀숲에 다 끄이고...

허벅지는 크랭크에 찍히고..

날도 덥고 물도 없고...

그넘의 파란색 라카칠은 다른 묘도 전부 파란색이고...

프린트해서 들고 온 사진은 태풍에 나무랑 풀이 다 변해서... 

 

 

 

위로 올라와서 전화를 시도해 봅니다.

이룐-,.-

한달전에 10년 사용 하던 에슈케이 텔레콤에서 바꾼 엘쮜 텔레콤..

전화 안 됩니다.

부산대앞에 폰바꾸라고 잡았던 그 여자를 죽이고 싶네요.

 

결국 포기하고 마을로 내려가서

다리 아픈 할머니를 억지로 데려 와서 벌초를 마칩니다.

 

 

욕지도 고구마밭...

 

 

 

조선포에서 바라본 욕지도입니다.

 

 

 

친척 할머니가 파주는 고구마..

박스에..잔차 타고 가야 하는데 좌절입니다.

 

 

 

할머니왈 : 이 잔차는 뒤에 짐받이도 없냐?

한쪽손에 고구마 박스들고  부두가 까지 온다고 죽는줄... 

-.-ㅋ

 

 

 

 

다시 집으로...

 

 

몇년전에 만들 든 욕지도 섬 일주도로가 완성이 되었더군요.

갈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름다운섬 입니다.

요즘은 MTB타러 많이 온다고 하네요..

아침배로 와서 산으로 라이딩하고 회먹고 마지막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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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벌초하느라 애쓰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배를 타본지가 정말 오래된것 같군요...
    아... 한강 유람선도 배긴하군요..ㅎㅎㅎ
  • ^^ 요기도 가고 싶어지네요. 아래 조선포인가요? 그림같군요.
  • 멋진 곳이네요. 좋은 곳 소개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고 재미있어서 마니 웃고 갑니다.ㅎㅎ
  • 이제 섬까지 원정라이딩가십니까? ㅎㅎ 고생하셨네요..그나저나 밀양엔 언제갈지..ㅡ.ㅡ;
  • 음.. 하도 웃느라고 그림도 대충대충봤네요.. 글남기도 다시 봐야겠습니다.아직도웃음이.....
    예전에 부인님몰래 잔차를 바꾸셨다는분이시죠? 아... 언제봐도 글솜씨가 너무나 가슴에
    팍팍 와닿습니다.. ^^ 하여간에 고생하셨습니다.. 그덕에 저같은 다른분들이
    웃고갑니다... 고맙습니다..
  • 깜짝 놀랬습니다....ㅎㅎ 당근님이 게리피셔라....ㅋ 저 태고입니다...ㅎㅎ
  • 천재소년님의 글은 항상 재미있군요.
    머리(?)는 역시 좋으시구요^^
  • 천재소년님 글이라.. 기대 하고 봤는데..역쉬나.. ㅋㅋㅋ
  • 어.. 우리동네요 .조용하니 살기 좋읍니다.경치도 좋구요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 자전거 타기도 좋읍니다
  • 당근님 여기서도 통하네....통하엿느냐?~~~~
  • 섬이 다 그렇지만 욕지도 코스 죽인다네요 ㅎㅎㅎㅎㅎ 잘 봤어요
  • 음... 일주도로 다됐군요...

    아는양반이 열심히 하고있다 카디마는...
  • 아우님. 자전거가 이상하네여 ^^ 신더콘으로 알고 있는데... 낚시꾼 게리는 첨 보는건디.. ^^
  • 제 고향에 다녀 오셨네요. 어렸을 때 욕지도에서 첨본차가 포크레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이 발전 했어요. 주유소도 생기고
  • 저 큰 고구마 박스 들고 자전거를 ㅋㅋㅋ
  • 2001년에 한번 가봤었는데.. 김성주라고 군대 후배놈의 백부께서 계셔서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네요.. 참 세상에 3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더니.. 제 엘피를 쌩쌩한 놈으로 만들어줏니 천재소년님께서 욕지도와.. 신 뽀리라고 하는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하고도 인연이 있는 분이라니 갑자기 더 뵙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현재 주거지역이 밀양이니 반갑네요.. 밀양에서 한 팔년 살았던 추억이 있어 지난 추석연휴때 애들 데불고 밀양 다녀 오기도 했습니다. 잔차 잘 ~타세요..
  • 2006.10.22 06: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섬 정말 멋지네요.. 부럽습니다.
  • 정말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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