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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의례

靑竹2007.11.24 15:08조회 수 121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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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인데 이미 이 때 거의 젖었습니다.

겨울비에 옷이 쫄딱 젖는 게
이제 해마다 통과의례가 됐습니다.
올해도 결국 물에 빠진 생쥐가 됐습니다.

요즘 좀 꾀가 나서 어물쩍거리고 있다가
산으로 납치됐습니다.
그늘이 진 곳엔 아직도 눈이 덜 녹아
질질 미끄러지면서 다운힐,

안개인지 구름인지 너무 짙어
고글을 벗었는데도 싱글코스가
어두운 터널 같더군요.

중간쯤 갔을 때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까지 내려왔을 땐 이미 쫄딱..ㅡ,.ㅡ;;
집으로 오는 내내 비를 맞으며 달렸습니다.
이럴 땐 쉬는 게 쥐약이죠.ㅋㅋ
쉬지 않고 달리면 겨울비라도
별로 춥다는 걸 못 느낍니다.(불감증?)

오는 길에 갑장에게 물었습니다.

청죽: "오늘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말은 없었죠?"

갑장: "아뇨? 저녁무렵부터 꽤 온다고 했습니다."

청죽: "흐흐흐"

갑장: "아까 댁에 갔을 때 커피도 안 주시더군요"

청죽: "그러게요..어지간한 손님이면 의례
커피를 내 오는데요...쩝"

갑장: "뭔가가 가슴에 쌓이면 좋지 않다던데요.."

청죽: "그렇다고 '초겨울물생쥐프로젝트'를..."


정말 폭우처럼 퍼붓던 초겨울비를
한 시간을 넘게 맞으며 달리던
철 없는 두 중년의 생쥐(엥?) 아니, 사나이들은
그래도 자전거가 마냥 좋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가 아무리 좋아도
부용산을 넘어 도정산을 타려던 계획 중
도정산은 포기했습니다.ㅎㅎㅎ



엣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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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두 갑장님 너무 재미있으십니다 ㅎㅎ
    저런대화나 교감이 오고갈수있는 갑장을 만날수있다는게 쉬운일은 아닌데 말이죠~
    두분이 부럽습니다 ^^
  • 청죽님 비오는날 라이딩 하실려면 여자들 파마할때 쓰는 비닐 커버를 핼멧위에 덮어쓰시면 머리만큼은 생쥐꼴 면할수 있습니다.^^
  • 집에서 얼마나 쌓인게 많으시면 손님 오셔는데 차도 안주실까!!!!!!
  • 靑竹글쓴이
    2007.11.25 09:32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사실은 마누라가 집에 없었을 때의 일인데요.
    커피광인 제가 깜빡 잊은 사실을 놓고 집을 나서면서
    '참 별 일도 다 있다. 잊을 걸 잊어야지'하며 둘이 웃었었거든요.
  • 글을 읽고 있으니 등이 서늘한게 한기가 몰려옵니다.
    (너무 몰입했낭 ^^;;)
    .
    .
    .
    .
    .
    .
    .
    .
    보일러가 '온수'로 되어있었군요. -_);;
  • 靑竹글쓴이
    2007.11.27 02:24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토마토님도 저와 마찬가지시군요.
    저도 보일러가 온수전용으로 되어 있는 걸 모르고 있다가
    혹한기 긴 겨울밤을 덜덜 떨면서 책상머리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 전기장판 선이 빠진줄도 모르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
  • 그 갑장님이 누굴까 상당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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