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쯤인데 이미 이 때 거의 젖었습니다.
겨울비에 옷이 쫄딱 젖는 게
이제 해마다 통과의례가 됐습니다.
올해도 결국 물에 빠진 생쥐가 됐습니다.
요즘 좀 꾀가 나서 어물쩍거리고 있다가
산으로 납치됐습니다.
그늘이 진 곳엔 아직도 눈이 덜 녹아
질질 미끄러지면서 다운힐,
안개인지 구름인지 너무 짙어
고글을 벗었는데도 싱글코스가
어두운 터널 같더군요.
중간쯤 갔을 때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도로까지 내려왔을 땐 이미 쫄딱..ㅡ,.ㅡ;;
집으로 오는 내내 비를 맞으며 달렸습니다.
이럴 땐 쉬는 게 쥐약이죠.ㅋㅋ
쉬지 않고 달리면 겨울비라도
별로 춥다는 걸 못 느낍니다.(불감증?)
오는 길에 갑장에게 물었습니다.
청죽: "오늘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말은 없었죠?"
갑장: "아뇨? 저녁무렵부터 꽤 온다고 했습니다."
청죽: "흐흐흐"
갑장: "아까 댁에 갔을 때 커피도 안 주시더군요"
청죽: "그러게요..어지간한 손님이면 의례
커피를 내 오는데요...쩝"
갑장: "뭔가가 가슴에 쌓이면 좋지 않다던데요.."
청죽: "그렇다고 '초겨울물생쥐프로젝트'를..."
정말 폭우처럼 퍼붓던 초겨울비를
한 시간을 넘게 맞으며 달리던
철 없는 두 중년의 생쥐(엥?) 아니, 사나이들은
그래도 자전거가 마냥 좋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가 아무리 좋아도
부용산을 넘어 도정산을 타려던 계획 중
도정산은 포기했습니다.ㅎㅎㅎ
엣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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