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임도의 찰진 흙과는 달리
오뚜기령은 마사토가 주성분이라서
눈이 녹은 물을 제대로 흡수한 탓인지
오르막 경사도는 훨씬 더 컸으나
미끄러지지 않고 그런대로 오를 수 있었다.
정상부에 이를수록 업힐 각이 커지면서
돌무더기를 많이 만나 꽤 힘들었다.
게다가 보통 업힐 코스라면 중간중간에
내리막이 조금씩 섞여 있기 마련인데
시종일관 업힐이라니...
올라갈 땐 용을 쓰느라 몰랐지만
오뚜기령 정상까지 7km를 업힐한 뒤
다운힐을 하면서 보니
'어라? 이렇게 힘들게 올라갔었나?'
의아심이 들 정도로 지리하고 가파르게 보였다.
군용차량이 다녔던가?
눈 위의 차량 궤적에 선명하게 찍힌 체인 자국을 따라
신나게 다운힐을 하며 맞는 자극적인 겨울바람으로
좀 전의 업힐로 인한 피로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았다.
오랜만에 마주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오지 탐험 분위기 물씬 나는 스노우라이딩이었다.
겨울의 진수가 바람결에 실려 능선에 흐르다.
겨울 라이딩 사진이 잘 올라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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