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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밖 자전거 나들이(동티벳) - 2_Daocheng_Yading

wooki2008.12.29 02:19조회 수 125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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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_Daocheng_Yading 
<br>        

    

 전날 루뿌챠카 온천에서 그 동안 쌓였던 여독을 풀고 다시 길을 나섰다.<BR>따오청마을에서 간단히 아침요기하고 가방 가득 먹을거리를 꾸역꾸역 채워 넣었다.<BR>오늘은 파와산 고개를 넘어 또하나의 샹글리라 (중국은 운남성의 중디엔을 샹글리라로 변경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샹글리라는 르와(야딩풍경구)일 것이다) 까지 가는 일정이다.


 



열오사를 품고 있는 파와산 고개를 오르는 길<BR>티벳의 날씨는 정말 예측 불허이다. 아침에는 파란 하늘을 보이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우박 한 바탕 쏟아 붓기 일쑤다.<BR> 



파와산 고개(4513m) <BR>춥다...정말 춥다. 티벳 하면 떠오는 생각은 열에 아홉 '춥다'다. 따오청에서 나설 때만해도 때때로 햇살이 비쳐 괜찮았는데, 고개마루에서는 비와 우박이 바람에 실려 온 몸 때린다. 가방 속의 옷들을 급한대로 껴입고 고어텍스 자켓까지 입었는데도 춥다. 빨리 내려 가자!<BR> 



한참을 추위를 피해 정신 없이 내려오다 보니 언제부터 계곡이 옆을 떠나지 않는다.<BR>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BR>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BR>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이 망망 티벳 고원의 물은 어디로 흐르려나?<BR> 



산이 모든 색깔을 담고 있다.<BR>하얀 구름아래<BR>저 능선 넘어에 파란 하늘<BR>능선 코 밑에 점점히 붉은 단풍<BR>아래 나무 끝자락에 살포시 앉은 노란 잎새<BR>아직도 생기를 잊지 않은 초록색<BR>너무나도 깊고 맑은 청남색 계곡물<BR>다시 하얀 물거품


한 자리에서 셔터를 아무리 눌러대도 이 모든 색깔을 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BR> 



해와 비가 만나다 헤어지다. <BR>티벳 여행은 이래서 힘들다. 위에서는 우박이 내리셔 옷 껴입고, 중간에 해가 쨍쨍해서 다시 옷 벗고, 내려오다보니 갑자기 비가 내려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다.<BR> 



티벳의 전통가옥 마을,<BR>집집마다 하나의 요새같다.<BR> 



파와산 고개 넘고나서 부터는 하루 종일 그저 브레이크만 가끔씩 잡아 줄뿐 계속해서 내리막이다. 저 계곡물이 지쳐 쉬는 곳에 아마도 르와마을이 있나보다. <BR> 



여기서부터는 선내일 신산 트레킹이 시작되는 평온한 아침의 캉꾸마을<BR> 



어제는 계곡물을 따라서 하루 종일 내려왔는데,<BR>오늘은 계곡을 끼고 하루 종일 오르려나 보다.<BR> 



어깨는 짓누르는 배낭무게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아름 다운 길에 정신을 빼앗겨 무거운 줄 모르겠다.<BR> 



나는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는데, 넌 어디를 그리 쉬지 않고 가느냐?<BR> 



언덕에 올라 계곡 물소리에서 잠시 벗어나다.<BR> 



잠시 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뒤 따라온 티벳친구가 동행해 준다.<BR>그런데 얼마를 갔을까 갑자기 멈춰서더니 저 멀리 산을 가리키며 소 흉내를 낸다.<BR>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한참 벙어리 손짓 발짓 판토마임 끝에,<BR>저 산에 자기 소를 풀어 놓았는데 찾으러 가야해서 여기서 헤어 져야 한다는 것 같다.<BR>도대체 저 넓은 곳에서 보이지도 않는 소를 어떻게 찾을거냐? 고 물으니 그저 웃는다.<BR>나도 따라 웃을 수 밖에<BR> 



한 걸음 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마음이 맑아진다.<BR> 



계곡은 점점 깊어만 간다. 계곡을 따라 고개를 넘고 넘어도 끝이 없었던 칠선 계곡이 떠오른다. <BR> 



 다시 계곡을 만나고


 



 소박한 다리를 건너고


 



 마침내 선내일 신산이 하얀 살결을 살포시 보여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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