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래에 1739번 양XX소X 님에 글에 대하여 제가 올린 답글도 있고 하여서, 글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이래서 사람은 입조심을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 말 한번 잘 못했다가 없던 디지탈 SLR 장만해야했구요, 삼각대도 덤으로 장만해야 했답니다. 출혈이 심했어요. ^^
저는 로드 바이크만 오랜동안 탔어요. 처음 27인치 탄 것이 초등학교 6년이었고,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은 중학교 1학년이었으니까, 25년 이네요. 그 프레임을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 그 녀석으로 북한산 백운대도 올라가 보았구요. 인천 월미도나 한강변 정도는 그냥 심심하면 가는 곳이에요. 제 집이 홍대입구 신촌 전화국근처니까 입지조건이 나쁘지 않지요. 과천에 신시가지 들어서기 전, 길어깨 공사만 되어있는 벌판을 돌아다니던 기억도 있네요. ^^ 사실, MTB 는 애들이 타는 자전거로 생각했었어요. 어른이 타고 있으면, 어른이 애들꺼를 왜 빼앗아서 탈까 생각하곤 했었지요. ^^ 그러다가 04년 가을에 캐나다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집주인 할머니로부터 CD$30 에 MTB 모양에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면서, 이렇게 생긴 녀석도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그때 그 할머니가 가지고 계시던 다른 자전거가 Rocky Mountain 이었어요. 메이플 잎사귀 문양이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그 당시에는 Rocky Mountain 어느 자전거인지 별로 관심없이 봐서 잘 몰랐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RMX 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모양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잖아요. ^^
아무튼 그래서 05년부터는 다시 미국에서 일하게되었는데, 타지에서 몇 년 혼자 생활 하다보니 심심했었나봐요. ^^ MTB를 부품별로 장만해서 조립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에 있는 로드 바이크로도 많이 해본 일이기도 했구요. ^^ 그래서 사전 조사를 틈틈이 하면서 슬슬 부품들을 사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인텐스 6.6 을 주문했다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소콤 으로 했어요. 덕분에 색은 '핫 라드 오렌지' 에서 '웤스' 라는 다소 생소한 색으로 바뀌었지요. 그저 '오래된 느낌을 주는 색'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미술전공한 친구가 일러주더군요. 소콤의 경우 아직은 컬러옵션이 다양하지 못했거든요. 리어쇽은 소콤의 경우 3가지 옵션이 있어요. 매니토우 6 웨이 스윙거 코일, 폭스 DHX 5.0 코일, 매니토우 리복스 Ti 코일. 폭스 DHX 5.0 코일에 대하여서는 몸무게 가벼운 사람조차도 다소 쏘프트하다는 리뷰 글들이 보여서 매니토우 리복스로 하였습니다. Forks 는 매니토우 도라도 (180mm) 와 매니토우 닉슨 (145mm) 입니다. 그림에는 닉슨을 붙인 상태이구요. 사실 제가 있는 곳이 닉슨도 과분하죠. ^^ 산은 고사하고 언덕도 없으니까요. ^^ 그러고보니 왜 샀나 싶네요. 그저 조립이 하고 싶어서 산것으로 하지요. 휠셋은 마빅 크로스 맥스 XL과, 앞쪽의 경우 싱크로스+헤이들리 조합으로 하나 더 있구요. 크랭크셋은 레이스페이스 디우스인데, 디우스가 e-13 과 호환되지 않기때문에 모디파이하였습니다. 다이스에 물려놓고 약간 샌딩 작업을 했어요. ^^ 다행히 안망가뜨렸어요. ^^ 아, 크랭크 셋이 하나 더 있네요. 디아볼러스. ^^ 디우스 32T 짜리에 배쉬가드 붙여서도 쓸수 있게 해놓았으니까 조합이 제법 여러개네요 크랭크쪽은. 리어드레일러는 스램 XO, 브레이크는 어비드 쥬이시 7 하이드롤릭, 이스턴 씻포스트에 타이텍 쌔들인데, 소콤이 다소 큰 감이 있어서 씻포스트는 지로 옵셋으로 하였습니다. 닉슨 사용할때는 톰슨 DH 스템 (지로 디그리, 70mm) 에 몽키라이트 25.4mm 사용하구요, 도라도 붙일 때는 빌트-인 스템에 레이스페이스 이발브 DH 사용합니다 (사실, 이렇게 해 놓고 탈 곳도 마땅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 . 헤스셋은 캐인크릭 더블 XC인데, 크라운레이스만 파는 곳을 찾지 못하여 2개를 살수밖에 없었네요. 타이어는 앞뒤 모두 허친슨 파이튼 2.3조합, 또는 BH 타이어 2.5 사용합니다.
'지름신'이라는 말을 저는, 어찌어찌하여 알게 된 이곳 '와일드바이크' 웹페이지에서 처음 보고 알게되었는데,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아요. 하여간, 부품들을 사 모으다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당연히 보다 나은 녀석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 소위 '지름신'에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지요. ^^ 사실 그나마 자전거이기에 망정이지 자동차라고 생각하여보셔요. 기둥뿌리 무너지지요. ^^ 제가 생각할때, 특히나, 저와같은 아마추어들에게 있어서, 지꾸만 더 좋은 부품, 또 더 좋은 부품을 찾게되는 것이, 자기가 몸으로 느껴서라기보다는 남이 갖고 있는 것과 내것이 비교가되어서인것 같아요. 돈만 주면 살 수 있으니까 계속 돈을 들이게 되는것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부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부품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생명은 돈주고 살 수 없으니까요. ^^ 펜더나 프레임에 이런저런 문양을 넣는 것 등이 제게 있어서는 바로 그런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지요. ^^
그림 1은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찍기도 하였고 제가 앞에 있어서 이 친구가 좀 작아보이구요. 그림 2와 3에서 보시면, 145mm forks 가 소콤에게는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으실꺼에요. 앞쪽으로 살짝 기울었죠. 권장 트레블 180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닌듯 ^^. 사실 무게가 7.5파운드나 나가는 도라도를 붙였을때가 4.1 파운드밖에 안나가는 닉슨 붙였을때보다 컨트롤이 쉬워요. 물론, 제 느낌만 그런 것일수도 있답니다. ^^ 닉슨에서 크라운레이스 아래에 와셔를 넣을까도 생각해보았는데, 그럴경우, 크라운레이스와 Forks 의 스티어러튜브가 단단하게 고정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하겠다 싶어서 그렇게 조립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림 4에서 보니까 펜더에 '삼족오'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펜더에 본 바탕은 베이지 색이었구요. 무광 검정 엔진 에나멜과 크롬 씰버 에나멜로 도색을 한 것이지요. 도색은 얇게 여러번! 기본이지요! 물론, 문양을 넣으려면 필름 마스크를 만들어야겠지요? 마치 반도체에서 리프트-오프 공정과도 같지요. 문제는 필름을 깔끔하게 파는 작업인데, 다행히 제가 탁구 또한 광이어서 탁구 러버 씨트 자르는데 쓰는 전용 블레이드가 있거든요. 얘가 마치 수술실에서 쓰는 메스처럼 얇고 날카롭죠. ^^ 역시 다행히 안다쳤어요.
웹 상에 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한국에 있었으면 자전거 같이 타면서 얼굴익히고 하면 될터인데 그렇지 못하기때문에 사진과 함께 올리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여 같이 올렸습니다. ^^ 얼굴도 모르는 애가 장황하게 글 올리면 "얘는 뭐지?" 할 수도 있으니까요. ^^ 조금 더 착해보이려고 안경도 뿔테로 바꾸고 하였는데 작전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아, 그리고, 의외로 이 친구에 이름은 Ghost 입니다. 오는 겨울에 이 친구와 함께 귀국할 예정이랍니다. 다시 출국하게 될지 어떨지는 상황 봐야 알겠구요. ^^ 그때 같이 라이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급하게 쓰다보니 두서없었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한 라이딩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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