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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마지막...

사일로2003.05.06 03:30조회 수 96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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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9시 난 눈을뜨고 10시 30분에 중계동 서울온천 앞에서 약속이 있던 나는 시계를 보고 기겁을 했다. 어제 빌린 잔차 공구를 샾에 먼저 갖다주고 가야하기떄문에 시간이 늦은것이다. (덴장 X댔다...T.T)
부랴부랴 짐을 챙겨잔차를 끌고나와 샾에 들러 공구를 전해주고 중계동으로 향했다.
시간은 촉박했다. 30분 안에 수유리에서 중계동까지 갈 수 있을까... 머 XC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무게가 자그마치 20킬로를 육박하는 딴힐차를 타고 그렇게 달린다는건 사실상 무리이다.
어쨌든 밟았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그저께 여친이랑 친구들이랑 만나서 돈암동에서 새벽 5시까지 술마시고 집에 8시에 들어와 잤다 글구 10시 기상.T.T
어저께 여친이랑 싸우느라 새벽 3시에 전화를 끊고 잠이 안와 영화를 보다가 새벽 5시쯤 잠들고 9시 기상. 일어나자마자 아침밥도 못먹고 바로 잔차타고 죽어라 밟아서 중계동까지...
페달질을 해댄다 속이 쓰리다 배도고프고 다리가 금방 풀릴것 같다.
노원역을 지나 계속 밟았다 서울온천이 보인다 그런데 자전거는 한대도 안보인다.
이런 덴장 늦었구나 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26분이다 ㅎㅎ 제시간에 맞춰서 왔다.
설마 사람들이 시간 되기전에 먼저 떠났을리는 없고 아직 아무도 안왔나부다 서울온천옆에 공원도 돌아보고 다시 온천앞으로 오니 어떤분이 벙개나오신거져? 하고 묻길래 넘 반가운 나머지 예!
그렇게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근처 수퍼에 가서 초코바 세개와 포카리스웨트 두개를 사서 나눠먹고 사람도 다 모이고 이제 출발 먼저 헬기장으로 올라갔다.
불암산 능선을 따라 헬기장에 가까워질떄쯤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다.
정말 예전에 체육대학 가려고 운동할떄 빼고 이렇게 힘들어본적은 처음이다.
구토가 쏠리고 다리가 풀리고 어지럽다 눈앞이 진짜 캄캄하다 마치 어두운곳에서 갑자기 밝은 전구를 처다봤을때처럼 눈 앞에 캄캄한것들이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 정말 주저앉고싶다 아니 그냥 그자리에 누워버리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웬 영어가 들린다. 돌아보니 외국인들이 올라오고있다.
(금발에 파랑눈을 가진 여자아이 참 예쁘던데여^^ 우띠 어리지만 않으면 어떻게 해보는건데^^;)

어쨌든 그래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자^^ ㅋㅋ 그렇게 오기로 올라갔습니다.거의 다 올라갔을때쯤 어떤 할머니께서 물으시던데여
젊은이 그렇게 힘든거 부모가 시키면 안하지? T.T
아녀 그거 하려고 이렇게 몸 단련하는건데여...^^;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정말 그 힘든 상황에서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한마디였습니다.
어쨌든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헬기장까지 올라가서 저는 그냥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정말 도저히 서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한 10분 그늘에 누워있다가 밑에 가게에 가서 음료수와 물을 사와서 마시고 몸과 머리에 물을 뿌리니 한결 시원하고 정신이 들더군여.
날씨는 거의 여름날씨이고... 어쨌든 내려오다가도 다리가 풀려 두번 넘어질뻔하고 나무에 부딪히고 낮은 나무를 못보고 피하려다 자전거 던져버리고 T.T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니콜라스 점프대 꼭 성공하고야 말리라 하고 나왔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어 뛸 엄두도 못냈습니다.
글구 상계역까지 내려와서 다긁님께서 갈비집에서 밥먹고가시는데 정말 너무너무 먹고싶었는데 여친이 늦게온다고 삐져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일사병으로 쓰러지든 굶어서 쓰러지든 여친을 배신 할 수는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그냥 여친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장인어른과 함께 티비를 보는데 어떤 일본인의 얘기가 나오더군여 나이는 한 사십대 정도 되어보이는데 전직 프로복서였답니다.
그런데 어떤 병에 걸려 계속해서 기억력이 감퇴해가는 병이었는데 가족들과 헤어져 살면서 막노동을 하고 힘들게 살면서도 항상 웃는모습 잃지않고 그 사람이 말한게 정말 제 가슴을 울리더군여.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난 살아있다는것만으로 너무나 행복하다.  이렇게 눈을 뜨고 숨을 쉴 수 있다는것 만으로 너무나 행복하다. 눈을뜨고 숨을 쉬기에 좀 더 나은 미래를 꿈 꿀 수 있고 그것에 도전하고 이루고자 하는 야망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겠져...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내용입니다.
오늘은 정말 많은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글구 본의아니게 글이 길어졌군여...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하구여 항상 즐라 안라하시고 언제나 웃는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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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기억속의 그대 (by 뿔난아이) 불암산 네번째... (by 사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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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사랑과 정열을 잔거에 근데 잔거를 넘 사랑하면 여친이랑 트러블이 생기는군요^^ 멋있읍니다 전지금여친이 없어서리 그문제는 ㅠㅠ
    한번 같이 따라가 배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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