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전날 비가 왔고, 대회당일 아침에도 비가 오락가락 하였다.
참가자가 많이 모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회당일 오전7시부터 구름처럼 모여드는 자전거행렬에 적잖이 놀랐다. 열정들이 대단하였다.
동호회의 전세버스들, 천장에 1~4대 자전거를 부착한 승합차들, 뒷캐리어에 자전거를 달은 승용차들과
자전거를 직접 타고 들어오는 참가자들의 행렬이 영동대학 입구부터 행사장까지의 도로를 계속
메우고 있었다. 다행히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여기저기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터져나오는 얘기들과 웃음으로 즐거워 보인다.
영동대학 안에는 온통 울긋불긋한 유니폼들과 갖가지 디자인과 종류들의 자전거들로 가득하다.
참으로 진풍경이다.
영동대학의 큰 운동장이 자전거로 가득 차서 자전거물결을 이룬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자전거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갖가지 종류의 자전거와 형형색색의 복장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흥분의 연속이었다.
9월3일(토) 전자칩, 배번 등을 배부 받게 되어 있었고, 9월4일(일) 대회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
토요 일날 '강릉영동대학'에 도착하여 보니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배부가 늦어졌다.
대회당일날 배부 받기로 하고 토요일은(9월3일) 모텔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택시를 타고 경포도립공원을 드라이브하였다.
저녁이었고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경치가 좋았다.
경포해수욕장에 잠시 내려 바다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토요일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계속하여 내렸다.
9월4일 오전 8시경 자전거 검차를 받고 제3그룹에 속하여 9시20분경 스타트하였다.
MTB, 사이클 동호회가 많이 참가하였다. 철인3종 동호회도 종종 보인다.
나는 제3그룹 뒤편에 서있었는데 상급자, 제1그룹, 2그룹, 3그룹, 4그룹순으로 출발하였다.
총거리 18km, 해발 832m 오르는 경기이다.
스타트 신호가 떨어져 구35번 국도를 따라 우르르 달려나갔다.
전국에서 날고기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 같다.
시커멓게 타고 울퉁불퉁한 다리근육들이 나를 기죽게 만든다.
간혹 철인3종 마크가 붙은 유니폼을 입은 참가자들이 보였다.
그들의 다리에 붙은 압박붕대와 인대테이프가 나를 또 주눅들게 한다.
4번의 사전코스답사 경험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페이스오버가 되면 게임을 망친다는 것이다.
후미에서 편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지점까지는 힘을 아끼려고 노력하였다.
싸이카와 교통경찰 차가 왼쪽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을 통제한다.
출발지점에서 3.2km까지의 평지구간은 시속 27~33km 정도 유지하였다.
아주 완만한 경사인 3.2~6.5km 구간은 25~27km 로 기억한다.
6.5km 부터 대관령정상까지 본격적인 업힐 구간이다.
11km 지점까지는 힘을 안배하면서 올라가고 11km 이후부터는
근육에 부담을 주면서 피치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피치를 올리기 시작할 때 한두사람씩 계속 제치며 올라가는 것이 신이났다.
제치며 올라가는 것이 얄미운지 뒤에서 누군가가 "다리털 화이팅!"하며 외친다.
업힐 구간(6.5km지점부터 정상까지)에서는 14~18km 로 가다가
지치면 9~10km 으로 쉬면서 가고 하는 것을 반복하였다.
연습할 때보다는 평속이 빨라졌다.
빨라진 이유는 당일날 깜박이, 펌프, 벨, 체인 가드 등을 자전거에서 떼고 배낭도 안 메고 맨몸으로 타기 때문이다.
업힐에서는 무게가 가벼워야 유리하다(장거리 업힐을 자주하다보면 느끼게 된다)
16km~18km 최종구간에서는 갤러리(응원하는 사람들)들이 보이기 시작하여 피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하여주니 힘이 더 나더군요..^^*
갤러리덕분에 피치를 너무 올려 200m 남겨두고는 페이스오버가 되어 피니쉬라인까지 비틀거리면서 갔다.
피니쉬지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카메라기자들과 가족들, 동호회 응원 팀들이었다.
저의 처도 나와 있었습니다..^^&
저의 공식기록은 1시간6분27초입니다.
제3그룹(만36세~만45세,저는 생일이 12월달로 만44세)에서 200명중 89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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