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라이딩을 했습니다. 양재천을 따라, 한강으로... 그리고, 잠실대교로...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코끝을 스치는 냄새는... 생활하수 냄새가... 그리고, 탁한 한강냄새... 하지만, 서울이

내 고향이기에, 그저 마음이 아플뿐입니다.  남들입에 오르내리는, 이곳 강남땅에 20년이 훌쩍 넘게 살아온

지난날들이, 추억의 필름 돌아가듯이 돌아갑니다. 때론, 개거품물고 페달을 밟아보기도하고, 때론 주위를 잠시

살펴보기도 하면서... 가끔, 살아있음이 죄스러울때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강공원을 바라보면서,

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추석특집으로 TV에 보여지는 살육장면이 그득한 영화를 보며

주검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못하면서, 다리위에 달라붙어 피를 뽑아먹는 모기를

잡아죽이는 나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한마리의 짐승처럼 느껴지는건...

병든 어머니를 잠시 잊고 싶어 한강에 나왔다가, 힘없이 돌아가는 아들의 다리는 소고기와 다를바가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