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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whatisain님이 Q & A 란에 올리신
"샥, 프레임에서 뽑기 ㅡ.ㅡ;;;"라는 질문에 대한 답글이기도 합니다.
위 제목을 클릭하여 whatisain님의 질문을 먼저 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 십자수님 말씀대로, 이곳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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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stem)의 나사들을 헐겁게 풀고, 헤드셋(headset)
맨 윗 뚜껑(top cap)의 나사를 풀러 뚜껑을 떼어내면,
대부분의 경우 포크(fork)가 밑으로 쑤-욱 빠지기 때문에
손으로 포크를 잡거나 뭔가를 밑에 받춰 주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방심할 경우, 유선 속도계 등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선 속도계처럼, 포크와 핸들 바(handle bar) 사이에
줄로 연결된 장비들을 미리 떼어내고 작업을 해야겠지요.
whatisain님의 사진을 보니, 스템은 이미 떼어내셨고...
스티어러 튜브(steerer tube)만 헤드 튜브에서 빠지질 않는군요.
그렇다면, zzatwo님의 말씀처럼 헤드셋마다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lee405님의 말씀처럼 고무 망치 등으로
스티어러 튜브의 윗 부분을 살살 쳐서 빼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만,
이번에는 자전거 전문점에 맡긴 후, 그들은 어떻게 작업을 하나
살펴보고 배우는 것이 어떨까요?
whatisain님이 하신 질문들 중에,
헤드 튜브(head tube)의 위와 아래에 끼워져 있는 검은색 링(ring)들은
헤드셋 컵(headset cups)으로 보입니다. 컵들의 위 아래에 또 다른
와셔 링(washer rings)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위의 것은 헤드셋 상부 컵(headset top cup),
아래의 것은 헤드셋 하부 컵(headset bottom cup)이라고 하지요.
1990년대 초반까지는 나사산이 있는 헤드셋(threaded headset
- 위 아래 헤드셋 컵들의 바깥부분에 나사산이 파여져 있어,
역시 안쪽에 나사산이 파여져 있는 헤드 튜브에 돌려서 끼우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나사산이 없는 헤드셋(threadless headset)을 씁니다.
나사산이 없는 헤드셋은 말 그대로 나사산 없이,
헤드셋 컵 프레스(headset cup press)라는 공구를 이용하여
헤드 튜브의 내경(內徑; inner diameter)보다 미세하게나마
약간 큰 외경(外徑; outer diameter)을 가진 헤드 컵들이
헤드 튜브에 움직이지 않게 꽉 물리게 됩니다.
물론, 나무 망치 등을 사용해서 헤드셋 컵들을
헤드 튜브에 끼울 수도 있으나, 절대로 안전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헤드셋 컵 프레스라는 공구는,
그 사용빈도가 매우 적은 편이긴 하지만 꽤 비싼 공구들 중의 하나라서
집에서 자전거 정비를 하는 사람들도 거의 갖고 있질 않지요.
십여 년 전이나 요즘이나 비싸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것이 Park Tool사의 Headset Cup Press입니다.
요즘 US$120~$140 정도합니다.
위 사진의 오른 쪽에 있는 것이 바로 오늘 제가 소개드리고자 하는,
Bike Forums의 많은 이들이 권하고 있는
저렴한 홈 메이드(home made) 헤드셋 컵 프레스가 되겠습니다.
나사머리의 턱 부분이 평평한 긴 볼트가 헤드 튜브에 끼워져 있지요.
와셔들을 끼운 후 볼트의 끝 부분에 너트를 끼워 조이면
헤드셋 컵들이 헤드 튜브에 줄 맞춰서(?) 잘 끼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홈 메이드 헤드셋 프레스의 전체적인 모양만 보여주기 위해,
위 사진에는 위 아래 헤드셋 컵들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볼트의 길이는,
헤드 튜브의 길이
+ 위 아래 헤드셋 컵들의 높이
+ 위 아래 헤드셋 컵들을 받쳐주기 위한 평평한 와셔들의 높이
+ 너트의 높이를 모두 합한 것보다 조금 더 길어야겠지요.
아래에 몇 주전 제가 저질렀던 일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이미 해진 후라서 부근의 자전거 전문점들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조립해서 시승을 해보아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헤드셋 컵들을 나무 망치로 살살 때려서 헤드 튜브에 끼워 넣은 적이 있었는데,
자전거 전문점에 가서 정밀 검사 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맘을 놓았었던 적이 있습니다.
실은, "마니의 자전거포"의 마니님을 비롯하여,
Bike Forums의 몇 몇 사람들이 제가 사용했던 나무 망치 방식에 잔뜩 겁을 줬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고 나서야 맘을 놓은 것이지요 ^_^.
그런데, 자전거 전문점의 정비사(mechanic)들도 사실은,
나무 망치를 종종 사용하긴 한다고 귓속말로 제게 속삭이더군요.
물론, 타격시 힘 조절과 균형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헤드 튜브가 약간이나마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갈라질(crack) 수도
있다고 하니 위험하고 무식한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주 사용되는 공구는 아니지만, 값싸게 장만할 수 있으니,
주말에 시간내셔서 나만의 자작 헤드셋 컵 프레스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자전거를 타기 힘든 춥고 지루한 겨울을 대비해서 준비할 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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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받으시는 십자수님을 비롯하여,
WildBike의 많은 분들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혹 모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런 단순한 자작 방법을 올립니당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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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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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정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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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트와 와셔 싸이즈 알려주시면 더 유용할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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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해외 정비책자의 한부분을 뚝 떼서 옮긴듯 설명이 아주 유연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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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저도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와셔대신에 아크릴판을 이용 했었는데 볼트가 적당히 굵으면 사용하기 더 좋습니다.
주의사항은 헤드셋을 처음에 잘 맞추어주고 조금씩 위치를 봐가며 나사를 조여야 합니다.
전용공구는 알아서 위치를 잡아주도록 되어있지만 이건 위치를 잡아주는 기능이 없기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가지 추천사항 집에서 처음 헤드셋을 조립하다보면 놓치기 쉬운것, 헤드셋에 제조회사 표기가 적혀 있습니다.
방향을 잘 맞추어 조립하시면 나중에 두번조립하는 번거로움을 피하실수 있습니다. 아니면 초보가 조립한것 티내면서 다니시던가?? -
질문하나 해도 될런지요...^^ 헤드셋의 가장 밑에 있는 부품(이름을 모르겠네요..^^;; 샥에 장착하는 부품..)을 샥에 장착할때 전용공구 말고, 이것도 자작해서 쓰시는 분을 예전에 봤는데(지금은 타국에 계신, 싸이클박님 일듯..), 혹시 아시는분 계시면 ,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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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샥 스티어러튜브보다 약간 다 굵은 쇠파이프를 사용하면 될껀데요^^ 내경사이즈 재서 철공소가서 한 20cm정도만 자르면 대략 몇천원 안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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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공구에 대한 리뷰이므로 리뷰란이 더 어울릴 듯 한데요.
사진란에서 검색해서 찾아볼 사람도 없을테고 페이지 넘어가면 다른 사람은 못보지요.
리뷰란에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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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퇴근하려고 하다가 natureis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의견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review의 성격보다는 소개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자유게시판"에 올렸었지요.
마침 십자수님께서, 많은 글이 올라와서 곧 뒤로 밀려나는 "자유게시판"보다는, 이곳 "PDS 기타" 코너란이 더 적합하지 않는가 하는 의견을 주셔서 이곳에 올리기는 했는데, 이곳이 "PDS 기타사진" 코너라서 이곳 또한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소는 아니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운영자이신 Bikeholic님, 차제에 이런 성격의 글들을 모아 놓는 일종의 자작공구 내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DB 코너를 하나 마련해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
Bikeholic님, Guide 코너에 이런 용도의 란을 만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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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맹그러 클럽란 맨위 공지사항에 자작관련 글중에 링크시키는게 좋겠네요....트레키님한테 쪽지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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