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끌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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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전거 두배 높이의 2층 자전거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9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가 이 특이한 자전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문제의 자전거는 전남 목포의 명물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자전거 두배 높이인 1m 53cm의 장신으로 어딜 가나 눈에 띄기 때문.
방송에 따르면 도로 위에 삐죽 솟은 자전거의 모습에 차에 탄 사람들은 물론 길을 가던 행인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유롭게 자전거를 모는 화제의 주인공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영우(50)씨였다. 김 씨는 30년 전 우연히 목포 시내에서 이와 비슷한 자전거를 보고 첫 눈에 반해 3년 전에는 직접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애써 잊고 살다가 사정이 좀 나아지자 마침내 꿈을 이룬 것. 때문에 뒤늦게 탄생된 ‘애마’는 그야말로 제 주인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김 씨는 틈만 나면 자전거를 수리하고 매일 닦고 또 닦고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중이다.
방송에 나온 김씨 아내 정창순(46)씨는 “남편이 자전거를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며 투덜댔다. 하지만 얼굴엔 싫은 기색이 없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 부끄러워 함께 다닐 땐 옆으로 피해 다녔다”는 정씨는 남편이 자전거로 나빴던 건강을 회복한 게 그저 고맙다고.
높은 자전거 때문에 웃지 못할 애로사항도 많다. 가로수에 얼굴이 정면으로 닿아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표지판에 머리를 부딪힌 적도 있다. 게다가 일시 정지가 어려워 신호등이 걸리면 옆에 있는 버스나 가로수를 잡고 서있어야 한다. 버스에 탄 사람들로선 눈이 휘둥그래질 일. 그렇다면 김 씨가 위험한 일을 감수해가며 이 자전거를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김 씨는 방송을 통해 “이 자전거를 타면 세상이 작게 보인다”고 했다. "높은 자전거를 타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더 높게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고 싶다”는 김 씨. 자전거의 페달은 당분간 쉴 새 없이 굴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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