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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길들

jjh10232007.08.28 12:31조회 수 56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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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 (이스트랜싱, 미시건) 날씨는 55-75도 (섭씨 13-24도) 사이입니다. 아주 아주 쾌적한 날씨죠. 학교는 개강을 하였구요. 물론, 저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만 (저는 절대로 학생이 아니므로 ^^). 지난 일요일 즉, 8월 19일부터 엊그제 툐요일 (8월 25일) 오전까지는 계속 비가 내렸어요. 심지어 24일 금요일 저녁 5시 경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울려서 지하 대피소로 피신했죠. ^^ 이런 북쪽에까지 토네이도가.... 아무튼 다행히 토요일 오후부터는 해를 볼 수 있어서 길이 마를 시간이 있었지요. 생각보다 금방 말라요. 습도가 그리 높지 않으니까요. 그리고나서 일요일. 아주아주 좋은 날씨죠. 사실 길이 엉망이지 않을까 싶어서 집에서 10킬로까지만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날이 너무좋아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또 한 40-50 킬로 달렸네요. ^^

사진은 제가 사는곳에 있는 Grand River Rd. 라는 길이 Amtrek 철길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고가도로에는 차가 다니고 아래에는 철길이죠. 복선이네요. 철 구조물때문에 녹이 많이 보이죠? 왠지 연희동 교차로에 있는 철길이 생각나서요. 어려서 신촌에 있는 창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그 철길 위를 건너면서 다리 아래 자동차 도로를 내려다 보던 기억이 나네요. 참 겁도 없었죠. 그때는. 지금 하라면 안합니다. 못하는거죠 사실. ^^ 다음 그림은 Upton Rd. 와 69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에요. 물론, 제가 있는 곳이 Upton 이죠. ^^ 아래에 보이는 도로가 고속도로구요. 자동차 3대 보이는 쪽 말고 그 반대쪽이 캐나다를 향하고 있는, 즉, 동쪽을 향하고 있는 도로인데, 대강 1시간 30분이면 국경에 도착할거에요. 국경에서 3-4시간 더 달리면 토론토에 떨어지지요. 그 전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들를수도 있구요. 토론토 출장갔다 오던 길에 딱 한번 들러보았어요. 언제 또 오겠니 싶어서요. ^^ 보니까 서울에서 부산정도 가는 거리 되겠네요.

가로로 늘어선 사진들 중에 2번째 사진은 조금 전 Upton 에서 다리 아래 고속도로를 찍고 나서 그 반대쪽을 돌아보니 어떤 나이 지긋한 분이 오고계셨어요. 그래서 손 한번 흔들어드리고 양해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이분이 속도를 살짝 줄이시고 이쪽을 보아주신거에요. 사실, 지금 이 아저씨 뒤쪽, 사진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길이 한참 오르막이라서 숨이 턱 밑까지 차 있을 상황이랍니다. 열심히 밟고 올라오시던데. ^^ 물론, 제 입장에서는 내리 밟기 직전이구요. ^^ 이렇게 여기 사는 분들은 대개 혼자 다니거나 둘이다니거나 입니다. 간혹 유니폼 맞춰입고 여럿이 달리는 로드바이크 클럽을 본 적은 있답니다. 그 첫번째 사진에 보시면 라이플 래인지라고 적혀있는데, 지금 저곳이 Stoll Rd 와 Peacock Rd 가 만나는 교차로인데, 이곳은 지난주에 왔던 길이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비포장 달리는 재미에 저 푯말을 제가 못보고 그냥 무턱대고 달렸어요. 이번에는 지나다가 총소리를 듣고서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했답니다. ^^ 다음에는 조심해야죠. 총 맞으면 아프겠죠? 마지막 그림은 비포장 길을 달리다 두 차례 말타고 지나가는 사람과 마추친 것으로 봐서 어디엔가 목장(?)이 있겠구나 싶어서 이리저리 찾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Peacock Rd. 와 M-78 도로가 만나는 부근에서 찾아낸 목장입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눈 부릅뜨고 보시면 까맣게 점이 세 개가 보일 것입니다. 걔네들이 말입니다. 말이 생각보다 키가 큽니다. 말타다 팔이 부러졌다던지 낙마해서 죽었다던지 하는 말들은 말타는 사람을 직접 보시면 "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

사진상에는 없지만, State Rd. 라는 길도 달려보았는데 아주 재미난 길이더군요. 물론, 비포장길인데, 길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요. 사실 손가락 끝으로 바꾸는 기어지만 그것도 계속 반복해야하다보니 귀찮더군요. 하여간 그런데, 이 길이 중간중간에 포크레인지 지나갔는지 어쨌는지 길이 빨래판이에요. 중요한 것은 빨래판인 곳이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서 말이에요. 나무 그늘이 지는 경우에 그늘이 완벽하게 지든지 아니면 완벽하게 지지 않든지 하면 모르겠는데, 그늘이 졌다 안졌다 해서 길에 나뭇잎으로 복잡한 무늬가 만들어지잖아요. 그러다보니 길이 빨래판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서요. ^^ 신나게 내려가다가 딱걸리는 바람에 체인이 빠졌어요. e-13 달고 위쪽에 빠지지 않게 가이드를 바짝 붙였는데도 말이에요. 체인이 출렁이면서 유격이 생긴 틈을 타고 빠진 모양이더군요.  제가 트루바티드 박스가이드도 사용하는데, 조금 거칠게 타야하는 경우에 e-13 보다는 조금 무겁더라도 트루바티브 박스가이드가 낫겠구나 싶었어요. 얘는 구조상 보울트가 풀리기 전에는 빠지지 않을테니까요. 또, 체인이 스램 할로우 핀 처럼 가벼운 체인이면 충격량이 작아질테니 충격에 의해 체인이 빠지는 확률이 줄겠죠. ^^ 아무튼, 덕분에 8밀리 크랭크 볼트와 10밀리 캡을 오랜만에 풀렀다가 다시 조였는데, 아무래도 10밀리짜리는 10밀리짜리로 구매해야겠어요. 무슨말이냐 하며는, 미국은 메트릭 시스템을 쓰지 않고 인치 단위를 쓰잖아요. 그래서 10밀리 앨런키가 없고 팔분에 삼(인치) 에요. 그런데 얘가 정확히 10밀리가 이니고 9.8밀리인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약간 유격이 있어요. 후후훗. 실험실에 몇 개가 굴러댕기길래 하나 빌어쓰고 있긴한데 아무래도 안되겠구나 싶네요.

산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나름대로 재미난 비포장길은 제법 있더군요. 중간에 부부라이더 분들도 만나고 몇 분 눈에 띄던데요. 물론, 총알도 조심해야하고, 빨레판도 조심해야하고, 말도 잘 피해야하고, 종종 입으로 달려드는 벌레도 조심해야하긴 하지만요. ^^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라이딩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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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이군요.
  • 저번에 올리신 풍경사진과는 사뭇 다르군요.
    뭐랄까 산은 산이요....도로는 도로다....라는 제 멋대로의 생각이었습니다..^^::ㅎ
    총알조심은 정말 필수군요...
    안전하신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감사히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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