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마당에 핀 꽃들을 보니 그간 아부지께서 손이 많이 가신 모양 입니다.
옥상위에 있던 항아리리들의 일부가 마당 한구석으로 내려 와 있군요.
나이를 먹어감을 느끼는 것인지 언제 부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항아리나 도기류에
마음과 눈이 부쩍 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촐한 식사를 늦게 도착한 그건그래군과 십자수군,키큐라군이 묵고 있심더...^^
좀 쉬시라고 말씀 드렸것만
당신께선 그저 잠시도 쉬시지 안으신다.
"내가 퍼 담아 줄팅게 나르기만 혀라..."
이젠 많은 세월이 흐른 탓에 어깨고 팔이며 가늘어진 당신의 모습....
서너 번 삽질 하시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 소리에 마음이 또 아파 집니다....ㅠㅠ
집에 온 동생은 내가 두엄을 나르고 있던 모습을 알았을 터....
얍삽한 녀석은 자기 차 닦는데 올~인~하고 있고 모른 척 ...한다...
어릴 때도 그러더니 ....그니깐 배나 오지....^^
어머니 묘를 사초하러 내려 가서는
아버지와 함께 잠시 두엄도 밭에 내어 나르고 뿌리는 일이며
옥외 상부의 벽체 모듈에 크랙이 간 부분들을 함께 씰리콘 방수작업도 했다.
그건그래군과 짜수군 및 키큐라군은 아침밥을 먹고 잠시 취침을 취하고는
내가 어머니 묘 사초를 가족들과 간 사이에 부담스러웠던지....군산 터미널로 가서는 버스를 타고 올라 갔다.
(오전 내로 금방 끝난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바보들...^^)
일요일 오전에
묘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밤에 늦게 까지 술마신 탓에 피로감이 밀려 왔다.
오후 6시 45분 용산발 열차를 타기 까지는 잠시 눈을 붙일 수가 있어 두 어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 나
늦은 점심을 먹고 준비를 여유롭게 한다.
준비물이야 별거 있지도 안은데 마음만이 부산하다. 배낭을 꾸리는데 어머니께서 매년 내가 가져가는
매실 엑기스를 챙겨 주신다.
해물이며 이것저것 챙겨 가고 싶지만 오래 전 부터 챙기고 짐을 드는 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고
집에 가져가 봐야 해먹지도 안으니 가져갈 일이 없다.
유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매실 엑기스뿐이다. 마당에 배라도 익었으면 좀 가져 왔으련만...^^
서천 신역사가 들어 선지도 꽤 되었지만
첨으로 이용 해본다.
에스컬레이터 까지 설치된 것이며 너무 잘 꾸며진 이 새역사가 왠지 어색하고 낯설기만 하다.
오래된 친구 처럼 좀 불편해도 구서천역 역사가 더 편안한 것 같다.
이제 해도 산 넘어로 넘어갔고
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올라가야 한다.
고향아~!!! 잘 있어라......또 너의 그 정겹고 푸근한 풍경들을 또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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